제주의 호된 추위가 벗어나길 기다리면서
봄보다도 더 기다린 것이 오월인 것 같습니다^^
봄이 지나야만 오월이 오겠지만,
하얀 팝콘처럼 맺혀다가는 하나씩 톡톡 터지듯이 피는
밀감꽃의 그 향기를 그리워 하고 있었다는 것이
솔직한 내 마음일 것입니다~
그렇게 피는 밀감꽃이
어느 날부터 살짝 부는 바람에 그 향기를 싣고와
아~ 이 향기가 무슨 향일까? 하고
고개를 갸웃이다가 창문을 열고 내다 보며는
하얀 꽃들이 만발하여 과수원 가득 가득 핀 풍광을 보노라면
탄사가 절로 솟구치지요^^!
더우기 휘영청 보름달이라도 뜨는 날 밤에는
이화에 월백하고...라는 싯귀가 절로 입에서 흘러 나옵니다.
이렇게 맺힌 꽃망울을 보니
그 향기에 혼을 빼앗길 날도 머지 않은 듯 싶어 집니다.
아니..오늘은 그 향기가 살짝 바람을 타고
제 콧속으로 날아드는 것을 느꼈답니다.^^
지난 일요일 낮부터 내린 봄비치고
꽤 많은 양의 비가 나흘을 내리고 어제 오후부터 그치더만
오늘은 초여름을 방불케 하네요~
각양각색으로 피는 꽃도 아름답지만
연녹색 여린 잎으로 피어나는 나뭇순은
더욱 더 예쁜 듯 합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두꺼운 옷들 빨아 옥상 빨랫줄에
그득히 널어 놓고는~
진하게 원두커피빼서 밀감꽃꿀을 타고
떡가래구어 꿀을 찍어 먹으며, 동생뻘(?) 슬이할머니랑 한나절을 수다떨며
보낸 오월의 하루~~~
지난 주에 장에 갔다가 내 눈에 띄어 사온
상추모종도 들다보고~
그 상추잎에 든 따사로운 오월의 햇살에 눈길도 주면서~~
돌아가신 부모님 가슴에 달아 드리고픈
고운 철쭉꽃에 못내 그리움이 서리는 오월의 초나흘을 보냅니다.
.
.
.
.
.
그리고 써비스샷 하나~~
가파도에서 아침에 담은 산방산의 풍광하나 올려 놓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