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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주살이36~서귀포의 오월 초나흘^^

| 조회수 : 2,161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5-04 22:16:42


제주의 호된 추위가 벗어나길 기다리면서

봄보다도 더 기다린 것이 오월인 것 같습니다^^

봄이 지나야만 오월이 오겠지만,

하얀 팝콘처럼 맺혀다가는 하나씩 톡톡 터지듯이 피는

밀감꽃의 그 향기를 그리워 하고 있었다는 것이

솔직한 내 마음일 것입니다~

그렇게 피는 밀감꽃이

어느 날부터 살짝 부는 바람에 그 향기를 싣고와

아~ 이 향기가 무슨 향일까? 하고

고개를 갸웃이다가 창문을 열고 내다 보며는

하얀 꽃들이 만발하여 과수원 가득 가득 핀 풍광을 보노라면

탄사가 절로 솟구치지요^^!


더우기 휘영청 보름달이라도 뜨는 날 밤에는

이화에 월백하고...라는 싯귀가 절로 입에서 흘러 나옵니다.

이렇게 맺힌 꽃망울을 보니

그 향기에 혼을 빼앗길 날도 머지 않은 듯 싶어 집니다.

아니..오늘은 그 향기가 살짝 바람을 타고

제 콧속으로 날아드는 것을 느꼈답니다.^^


지난 일요일 낮부터 내린 봄비치고

꽤 많은 양의 비가 나흘을 내리고 어제 오후부터 그치더만

오늘은 초여름을 방불케 하네요~

각양각색으로 피는 꽃도 아름답지만

연녹색 여린 잎으로 피어나는 나뭇순은

더욱 더 예쁜 듯 합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두꺼운 옷들 빨아 옥상 빨랫줄에

그득히 널어 놓고는~

진하게 원두커피빼서 밀감꽃꿀을 타고

떡가래구어 꿀을 찍어 먹으며, 동생뻘(?) 슬이할머니랑 한나절을 수다떨며

보낸 오월의 하루~~~



지난 주에 장에 갔다가 내 눈에 띄어 사온

상추모종도 들다보고~

그 상추잎에 든  따사로운 오월의 햇살에 눈길도 주면서~~



돌아가신 부모님 가슴에 달아 드리고픈

고운 철쭉꽃에 못내 그리움이 서리는 오월의 초나흘을 보냅니다.

.

.

.

.

.

그리고 써비스샷 하나~~

가파도에서 아침에 담은 산방산의 풍광하나 올려 놓습니다.ㅎㅎㅎ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들꽃
    '12.5.4 10:55 PM

    밀감꽃의 향기는 어떨지~~~
    아마도 제주에 가서 그 향기 맡아봤을텐데 지금은 모르겠네요.

    시댁 가서
    창문 열어 손 뻗으면 밀감이 한 손에 들어오니
    그렇게 따 먹던 밀감 맛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오늘 나비를 몇 번 만났는데
    사진을 찍으려고 할 때마다 나비가 날아가버려서
    속으로 "나비사진은 어떻게 찍지?" 했답니다^^

    제주도 소식 반갑게 잘 보았습니다^^

  • 제주/안나돌리
    '12.5.5 3:35 PM

    귤꽃향기가 아카시아꽃 향기보다
    조금 업그레이드 되었다고나 할까요?ㅎㅎ
    지금 울 농갓집도 창문열고 귤따 먹으면 되는뎅~~!

    나비찍기가 쉽진 않치만 가끔은 배고파 넋나간 녀석이 있답니다.ㅋㅋ

  • 2. 열무김치
    '12.5.4 11:03 PM

    밀감 꽃이 조래조래 모여서 피는군요,. 그 자리마다 맛난 밀감이 생기겠지요 ?
    호랑나비 사진 정말 멋져요 !
    곤충 사진은 숨도 멈추고 찍어야 하는 거죠 ? 어휴... 숨도 멈추고 손도 떨지말고 ㅎㅎㅎ
    그러니 더더욱 멋진 호랑나비 사진이네요 !!

    산방산은 처음 들어보지만, 흐리게 이어지는 곡선이 참 아름답네요.

  • 제주/안나돌리
    '12.5.5 3:38 PM

    귤은 마니 먹었어도 귤꽃은 보지 못했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요~
    귤꽃이 만발하고나면 많이 찍어 올려 볼께요^^

    제주도의 동쪽엔 성산봉 그리고 서쪽으론 산방산이 있어
    제주의 신비로움을 불어 넣어주는 아주 명봉들이랍니다.^^
    정말 아름다운 풍광이랍니다~!

  • 3. 예쁜솔
    '12.5.5 12:36 AM

    가파도에서 산방산을 보면
    저렇게 보이는군요.
    또 새로운 산방산의 모습입니다.

    철죽과 호랑니비...천생연분입니다^^

  • 제주/안나돌리
    '12.5.5 3:38 PM

    저도 가파도는 이번이 첨이라~ 산방산의 모습을
    달리 보는 기회가 되었어요~

    우화한 호랑나비가 많은 요즘 철쭉이 호기를 맞았지요~!

  • 4. 초록대문
    '12.5.5 10:30 AM

    가파도 좋고, 마라도 좋고...(제주에 계신 분들이 농담삼아 하던 이야기인데 ^^)

    예전에...
    가파도에서 살고 계신 분들은 전복. 소라젖갈을 일상으로 드시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보너스 감사드립니다~^^

  • 제주/안나돌리
    '12.5.5 3:40 PM

    저도 들은 이야기네요~~ㅎㅎ 마라도가 더 좋다능^^ㅋㅋ

    이번에 가파도에서 1박을 하였는 데 민박집에서
    저녁 아침을 싱싱하고 푸짐하게 해산물로 맛난 식사를 하였답니다.~!

  • 5. wrtour
    '12.5.5 1:04 PM

    떡가래구어 꿀을 찍어 먹으며....
    흐음~~

    글 보니,
    티토 스키파 목소리로 '5월이였네'가 막 듣고싶어,,,,찾아 지금 듣고있는.
    꿀바른 구은 떡가래만 있으면 뭘 더 바랄까.

  • 제주/안나돌리
    '12.5.5 3:41 PM

    wrtour님 잘 지내시지요?

    가래떡 구어 꿀찍어 먹어본 사람만 아는 맛이겠지요?ㅎㅎㅎ

  • 6. 한라봉좋아
    '12.5.6 2:38 AM

    저두 제주가 고향이지만 사진으로 보니 정말 아름답네요~~~~
    안나돌리님 올려주신 글들 검색해서 보구 있네요. 좋은 글과 사진... 덕분에 눈이 호감했어요^^

  • 제주/안나돌리
    '12.5.6 1:20 PM

    제주가 고향이시군요~ 제주는 좋은 곳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사진으로나마 향수를 달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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