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이 이사날이었습니다.
이사날이라고 제가 크게 일하는 것은 아닌데도
아무리 손이 가지 않는다해도 그 전부터 오래 묵은 짐정리도
하고,바꾸어야 할 가구도 보러다니고,집공사하는 곳에도
가끔씩 들러야 하는 ,일상을 벗어난 일들이 늘어난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평소대로 아니,평소보다 더 잠을 줄이면서
즐기던 일도 있어서 몸이 반란을 일으킨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 전 토요일,일요일 심하게 아프고
그 다음 월요일에는 새로 시작하는 어른들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지요.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지 몇 몇 아이들이 월요일이 지나고
나니,선생님,그 수업 잘 했어요?
아니면 시작을 못 했나요? 하고 물어보더군요.
무슨 수업?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서 걱정했었잖아요.
아,그것? 잘 시작했지,아니 잘은 아니어도 목소리는
간신히 나아서 그래도 시작을 했어
그런데 문제는 선생님이 기대하던 금요일 하루가
하루 종일 기침하느라 완전히 날라가버렸지.
거의 열흘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흘러가버리고
이제 드디어 음악소리가 달콤하게 들리는 것을 보니
정상으로 돌아온 모양입니다.
자축하는 의미로 아침에 모짜르트를 틀어놓고
그림을 보러 들어왔습니다.

마침 구하고 싶은 책,읽고 싶은 책 목록을 올린 글을 읽고
도서관에서 만나는 오인순씨가 서울의 정독도서관과
서대문 도서관에서 4권이나 신간 서적을 빌려다주신 덕분에
읽고 싶었던 길잃은 세대를 위하여를 재미있게
읽고 있는 중입니다.
거트루드 스타인,저는 그녀를 마티스와 피카소의 그림을
볼 줄 아는 안목을 지녔고 그림을 소장할 정도의 안목과
재력이 있었던 미국여자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녀 자신이 소설을 썼고 lost generation으로 알려진
헤밍웨이를 비롯한 작가들에게 상당히 영향을 끼친
사람이더군요.
그녀가 자신의 자서전을 다른 사람의 시선을 빌려서 쓴
글인데 파리에서 만난 화가들,작가들의 이야기속에
1900년대의 문화가 살아움직이고 있더군요.
그 책에서 만난 화가 들로니의 그림이 보고 싶어서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사 온 집에선 티브이와 컴퓨터를 다른 공간에 배치를
했습니다.
덕분에 컴퓨터와 피아노가 한 방에 들어와 있어서
오며 가며 피아노앞에 앉을 수 있게 되었지요.
오랫만에 앉아보는 피아노,드디어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이 선명해서 좋았습니다.

조금 천천히,하고 싶은 일에서도 한 발 물러나서
다 하려고 하지 말고 조금만 덜어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몸이 주인을 잘 못 만나 고생하는 시기를 조금씩 덜 수 있길
그렇게 마음먹고 즐겁게 사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짜르트를 들으면서 생각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