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에서 만난 책중에 스위스 예술기행이 있습니다.
마침 everymonth의 정감심님이 스위스를 다녀왔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그녀가 가기 전에 구한 책 프랑스 오브 유어예를
빌려서 재미있게 읽는 중이기도 해서
언제 가보게 될 지 모르는 스위스이지만 책으로라도 만나면
좋겠고,현대미술에 관한 글이 많은 것같아서
간접경험이라도 뭔가 새로운 것을 만날 수 있으니 좋겠다
그리고 이왕이면 다 읽고 나서 스위스에 갔다온 따끈 따끈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게 책을 선물해도 좋으리라
여러가지 생각으로 구한 책이었습니다.
어제 잠깐 들추어보려던 것이 (오늘 오전 수업때문에
읽어야 할 영어책 분량이 많아서 사실은 모험이었는데요)
조금만 조금만 더 하다가 자꾸 빨려들어간 책이기도 하지요.
저자가 제네바부터 시작해서 지역마다 다니면서
쓴 글중에서 갑자기 뒤비페도 만나고
폴 클레 미술관도 구경하고 이름도 모르는 많은
현대미술,그중에서도 설치미술과 개념미술도 보게 되고
사진작가들의 새로운 경향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지만
그들에 관해서는 나중에 after를 더 하더라도
오늘 짬이 나는 시간에 제일 먼저 살피고 싶은 사람은
호들러였습니다.
호들러가 누군가 했더니 바로 이 그림을 그렸던 사람이네요.
이 작품은 본 적이 있었는데 누가 그린 것인지
유심히 살피지 않아서 그림의 인상만 남아 있었던 셈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글을 읽고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그 곳에 가보고 싶다는 열망을 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써놓았던데
글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스위스에 대한 느낌을
마음속에 생기게 하는 물결을 일으켰으니
그 저자는 일단 성공한 셈이로군요.
이 화가의 블루,직접 볼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불루네요.
요즘 일본 드라마를 보고 있는 중인데요
최근에 보는 드라마의 제목이 파랑새입니다.
어제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는 아이가 읽은 영어책이
파랑새라서 마음이 동해서 보기 시작한 드라마인데
아니나 다를까 드라마에서 아이가 파랑새를
읽고 있네요.
이상하게 그런 우연이 재미있게 느껴지고 드라마속에서
아이가 부는 하모니카 소리에도 반응하는 제가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누가 잘 부는 하모니카 소리도 듣기 좋지만
나도 불어보고 싶네,그런 마음이 저절로 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마 바라보고 감격하고 감정이입하는 단계를 넘어서
실제로 그것이 아주 느린 과정이라도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아지는 것을 보니 인생의 다른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밖에 봄이 성큼 왔더군요,
길에서 만난 흙의 느낌이 다른 기분이었습니다.
앉아서 보는 그림도 좋지만 점심 먹고 조금 일찍 집을 나서
도서관까지 걸어가면서 바뀌는 계절을 느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