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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조회수 : 1,307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7-02-05 17:47:48


▲사람들의 찻길을 가로지르다, 어느 차량에겐가 부딪쳐 떼죽음을 당한 불행한 배바리(붉은머리오목눈이-촉새)들..

새들도 세상을 뜨는 구나 - 황지우

映畵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群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매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매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아마도 한 날 한시에 태어나지는 않았을 터, 하지만 한 날 한시에 세상을 뜬 새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실란
    '07.2.5 8:17 PM

    어찌된 일일까요. 상식적으로 약물에 의한 타살이 아닐까요? 안타깝네요. 저 예쁜 새들이 침묵하는 모습이...

  • 2. 겨울나무
    '07.2.5 9:19 PM

    어머나.. 가엾어요
    이제 날지도 못하고 따듯한 봄을 보지도 못하고..
    저세상 아름다운 세상에서 마음껏 날아다니려므나 ~

  • 3. 하얀
    '07.2.6 11:03 AM

    에공~
    차량에 부딪쳐서 세상을 뜬 새들이군여...ㅡ.ㅡ
    안타깝네여...

  • 4. 프리치로
    '07.2.6 1:42 PM

    근데 너무 놀랐어요...ㅠ.ㅠ

  • 5. 일새기
    '07.2.15 11:59 PM

    오랜 만에 황지우님의 시를 접해 들어왔다가 침묵하게 되네요...

    새들 각자의 얼굴이 다 다르네요
    사람이 새로 태어나기도 하고 새가 사람으로 태어나기도 하고...
    그럼 새인건지 사람인 건지...
    다음 생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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