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승태가 개학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방학이라고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가본 일이 거의 없어서
오늘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먹고 싶은 음식이 다 달라서 고민하다가
함께 고를 수 있는 그랜드 지하로 가기로 했지요.
그 곳에서 점심도 먹고 오랫만에 디저트도 먹은 다음에
조금 이르다 싶은 시간에 걸어서 도서관쪽으로 갔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소개받고 잠깐 들렀던 헌책방
집현전에 가서 조금 더 자세히 책을 구경하고 싶어서였지요.
역시 한 시간 이상의 여유가 있으니
당장 구하고 싶은 책,조금 더 여유를 갖고 판단해서
읽어야 할 책을 구분할 수 있더군요.
지난 번에 구한
네덜란드,튤립의 땅,모든 자유가 당당한 나라
예술가에게 길을 묻다
클래식광,그림을 읽다
앙겔루스 노부스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에 이어
오늘은
뀸꾸는 여유,그리스(여행 전문가 권삼윤)
스위스 예술기행
The Historian
The Lexus and the Oive tree
이렇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막 시중에 나온 책은 40%,조금 지난 책은
거의 60%까지 할인이 되고 책의 상태도 너무나 양호해서
갑자기 마음 부자가 된 기분이네요.
예술가에게 길을 묻다는 이화여대 동양화가 학생들이
전통과 현대의 접목을 해나가고 있는 동양화과 출신의
화가들에게 인터뷰 한 내용을 싣고 있는 책이라서
관심이 가서 하루에 한 명 정도 읽어나가고 있는 중인데요
제가 관심있는 화가 김선두,석철주님 등의 인터뷰 기사가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지요.
클래식광 ,그림을 읽다는 어린 시절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온
종달새를 듣고 클래식을 듣기 시작했다는 저자가
음반에 실린 그림에 관심을 갖고 음악과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글인데요 재미있는 글솜씨,
평소에 듣기 어려운 음반소개로 인해서
어라,한 편 한 편 보물찾기식의 읽기를 해나가고 있지요,
마침 블로그에서 음악을 찾을 수 있는 곡들도 있어서
빨리 읽고 덮을 책이 아니다 싶어서
이 책도 가능하면 하루에 한 이야기만 읽으려고 가급적
자제를 하고 있는 중이지요.
앙겔루스 노부스는 진중권님이 우리교육에 연재했던 글을
약간 손질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인데
제겐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네요.
역시 이 책도 미학이론을 플라톤의 개념에 빗대어
풀어가고 있는 글이라 하루에 한 편만 읽으면서
생각을 조금 더 깊이 하려고 노력중이지요.
예술사,그리고 미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강력 추천할 수 있는 책이네요.
오늘 구한 책중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간 것은
역시 꿈꾸는 여유,그리스입니다.
마침 수요일의 수업에서 그리스 철학이 이슬람의 신학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하는 것을 읽을 차례라서
그리스에 손을 댄 것인데 물론 직접적으로
이 부분이 다루어 진 것은 아니라도
여행전문가로 오랫동안 세계를 돌아다니고
그리스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다녀온 저자가
상당히 구석구석 다니면서 쓴 글이라
간접적으로는 제가 궁금하던 것에 연결고리가 생겼고
그것보다도 사진에 실린 장면들이 호기심을 자극하여
한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에도 마음속은 그리스로
그리스로 줄달음친 하루였습니다.
제가 산 책외에도 지난 주에는 귀한 책들을 여러 권
빌렸습니다.
그 중 정말 재미있어서 혼자만이 아니라
만나는 아이들마다 한 꼭지씩 읽도록 유도했던
두 권의 책이 있는데요
한 권은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이고요
다른 한 권은 21세기에는 바꾸어야 할 거짓말입니다.
거짓말은
한겨레문화센터의 특강을 풀어서 쓴 책인데요
어제 한 아이에게 한 꼭지만 읽어보라고 권했더니
너무 재미있다고 손에서 놓지 못하네요.
그래서 결국 한 권을 다 읽고 오늘 다시 공부하러 오게 만든
정말 신기한 책이기도 합니다.
최재천님의 이번 글에서 저는 다윈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서양사상사에서 다윈이 왜 다윈혁명이란 개념으로 소개되는가를
이제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라
중학생 아이들에겐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읽어보게
하는 중이지요.
거기에다 지난 금요일에 빌린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비교한 김광우님의 글과
나의 프로방스라고 영국인 부부가 아주 그 지역에 집을 사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까지
갑자기 도서관의 한 자리를 차지한 책들이
마음부자로 만들어준 한 주일
이제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한꺼번에 읽으려고 하지 않고
관심이 가는 분야대로 조금씩 맛을 보고 있는 날들
집에 들어오니 모네의 보트 그림들을 보고 싶어집니다.
책 목록중에서 읽은 책을 발견한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에 관심이 생겨서 구입해서 읽거나 빌려서 읽고
이야기가 넘치는 그런 장이 되었으면 해서
일부러 정리를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