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홈페이지에 쓴 글인데요
책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정보가 될 것 같아서 함께 보려고 올렸습니다.
목요일 수업에 나온 오인순씨가
정말 예상하지 못한 선물을 들고 왔네요.
정독도서관에서 틀림없이 심사숙고해서 골랐을
다섯 권의 책
어느 하나 읽지 않고 그냥 돌려주지 못할 책들이라서
오늘 하루 종일 시간있을 때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권만 읽기엔 다 너무 궁금하여 이 책 저 책
맛보기를 하고는 제일 먼저
한의원에 들고간 책이 하이쿠와 우키요에의 그림을
매치해서 보여준 책과 피렌체 이야기였습니다.
역시 소리가 절로 나오는 시간을 보냈지요.

피렌체 이야기에서는 그 시기에 왜 피렌체에서
그런 건축상의 혁신과 더불어 르네상스의 원동력이
생길 수 있었는가를
개인적인 천재 건축가들의 등장에 촛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당시 피렌체가 상업과 공업,금융업이 동시에 발전해서
군주나 교회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건축의 주체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관점에서 상당히 자세하게
시대상과 시대가 반영한 건축상의 혁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나가더군요.
궁금증이 많이 풀렸고 저자가 앞으로 어떻게 새로운
책으로 우리 앞에 등장할까 주목하게 되는 그런
책을 만난 날입니다.
저자의 약력을 보니 예술종합학교 교수로군요.
아니,내가 다녀보고 싶은 학교네
다시 마음속이 복잡해지네요.
학교를 떠난 후 다시 학교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별로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이 생각이 마음속을 떠나지 않는 것을 보니
예종시험을 친 아이와 함께 한 시간들이
제겐 참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일단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하는 금요일 미술사 강의를
신청해서 3개월 정도 들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제게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할 수 있는 기회
그것이 제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 지 지켜보고 싶기도 하고요.
2007년에는 불교와 기독교의 경전에 대한 깊은 공부도 하고
싶고 호흡명상 걷기 명상등을 처음에는 요가의 도움으로
시작하여 일상에서 실천이 생활화되는 시간을 갖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보고 있는 중인데
이런 마음속의 소망이 실제 삶에서 행동으로 체화되길
기도하는 심정이네요.
속마음을 들킨 예술가들에서는
우선 급한대로 르네 마그리트에 관한 글먼저
읽어보았지요.
시립미술관에서 전시가 있길래 가보고 싶어서
메모한 전시라서
그의 작품에 대해서 어떤 글을 썼나 궁금했었거든요.
그런데 처음 보는 저자가 철학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라
그런지 제겐 참 많은 도움이 되었고
다른 화가들에 관한 글도 궁금하기 짝이 없네요.
오늘 밤 집에 와서
빌려놓고 노다메 씨리즈 보느라 못 본
굿 나잇 앤 굿 럭이란 좋은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맥카시 선풍이 불 당시 cbs방송국 교육국장이었던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흑백영화인데요
제작자가 조지 쿨루니이고
그도 주인공중의 한 명으로 나오더군요.
주인공이 자신의 쇼에서 맥카시에게 보내는 질문들이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유효한 정곡을 찌르는 말들을
오래 간직하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밤이기도 합니다.
목요일 하루 참 여러 가지 일들을 한 날
그 길면서도 짧은 하루가 지나고
재즈를 들으면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
요요 마의 연주로 빛나는 음악에 저절로
몸이 반응하는 시간이 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