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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루소와 함께 한 하루

| 조회수 : 1,080 | 추천수 : 8
작성일 : 2006-12-21 00:55:55


  내일 서양사 시간에 읽어야 할 내용이 루소입니다.

루소,자연으로 돌아가라,에밀,사회계약론

이런 기본적인 지식만으로 읽기 시작한 교재의 내용이

만만치 않아서

오늘 다른 책으로 (한길 로로로 시리즈의 루소) 루소에 관한

책 한 권을 읽었지요.

오래 전 읽은 책인데도 새롭게 읽히는 것이 신기해서

새롭게 빨간 펜으로 줄을 그으면서

다 읽고 나니 하루가 다 가버렸네요.

그리고 나서 교재를 다시 한 번 읽었습니다.

행간에 읽히는 내용들이 많아서 참 신기하네요.

모순덩어리 인간이었지만

그가 자신의 삶에서 개인적으로 느낀 것들을 날실로 해서

쏟아놓은 사상이 한 시대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영향을 끼치는 독자적인 사상이 되었다는 점

그것이 주는 아이러니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극단적인 찬사와 극단적인 비난 그 사이에 존재하는

진짜 루소는 누구일까?

다만 루소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우리는  제대로

이해하고 이해받을 수 있는 존재인가 그런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에밀과 사회계약론 그리고 고백록을 읽지 않고서

그저 다른 사람의 시선을 통해서 바라본 루소이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거리가 참 많은 날이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승태가 학교에서 졸업여행을 간 날이라

노다메 칸타빌레 나머지를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겠거니 하고 들어왔는데

보람이가 친구와 둘이서 영화를 빌려와서

맛있게 보이는 음식을 앞에 놓고

떡 하니 보고 있는 중이네요.

그러니 뒷전으로 내용을 들으면서

다른 일을 할 여유시간이 생겨서 그림을 보러

들어왔습니다.



루이 15세 시대에 루소가 살았더군요.

실제로 그의 앞에서 자신의 희곡이 상연되는 일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는 요도에 문제가 있어서

초조한 상황을 견디기 어렵고 실수를 할까봐

국왕앞에 나서지 못했고 그 때문에 연금을 받을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는군요.

당시 국왕의 사랑을 받았던 여자,그래서

실제로 당시의 문화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퐁파두르 부인의 초상화입니다.



루이15세의 초상도 있네요.

같은 화가가 그린 것입니다.



오늘 책에서 만난 백과전서파 중의 한 명인

달랑베르로군요.

불어라 읽기가 어려워서 한참 파악을 해야 했는데

어찌 어찌 읽어보니 달랑베르여서 혼자 웃었습니다.

그래도 책속에서 글씨로만 알던 인물을 그림으로 보니

신기하네요.

갑자기 머릿속에서 지도가 그려지는 기분이고요.



위에서 소개한 그림들을 그린 화가의 자화상인데요

maurice guentin de la tour
영어로 하면
모리스 퀜틴이겠지만 불어로는 어떻게 읽는고 하면서

들여다보지만 오래 전에 발음만 간신히 익힌 수준으로는

그저 바라만 보는 중입니다.

18세기를 조금 더 깊숙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그림이 있을까

뒤적이다가 만난 부쉐입니다.






부쉐가 그린 퐁파두르네요.



프라고나르의 the reader입니다.

언젠가 책읽는 여자가 위험하다란 조금 도발적인 책에서

본 그림이네요,반가운 마음에 자꾸 쳐다보게 되네요.



이 그림을 보면서 우리가 흔히 로코코라고 한마디로

정의하는 이 시기에도 얼마나 다양한 그림들이 존재하는가를

눈여겨 보게 됩니다.

카테고리로 묶는 것이 설명하기 편한 점은 있지만

잘못하면 하나로 묶다가 놓치게 되는 개별성이 있다는 것

그것이 단지 미술사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이 그림은 미술사에서 프라고나르를 소개할때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그네인데요

제대로 볼 기회가 있으면 하는 그림중의 한 점이기도 합니다.






루소가 평생에 걸쳐서 관심을 갖고 있었던 분야중의 하나가

음악이더군요.

그는 악보를 필사하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곤 했다고 합니다.

그의 일생을 한마디로 하면 고독한 방랑자 루소라고

오늘 읽은 책의 저자는 요약을 하고 있는데요

방랑자보다는 저는 음악을 사랑한 인간 루소에게 방점을

찍게 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한가지 음악이라서일까요?

오늘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한 녀석이 말을 하네요.

선생님,저 어제 노다메 칸타빌레 시험끝나고

1에서 6편까지 보았어요.

뭘로? 만화로 드라마로?

어떻게 선생님이 아세요?

신기해서 달라붙는 아이하고 둘이서 한참 노다메 칸타빌레

이야기를 했지요.

초등학교때 체르니 50번까지 치고

중학교때도 종종 피아노로 마음을 달래곤 한 녀석이라서

그런지 음악에 대한 느낌이 남달라서

서로 가끔씩 음악 이야기를 하곤 하고

제가 좋아하는 음반을 빌려주기도 하는 제자인데요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을 감명깊게 들었다고 하길래

그렇다면 집에 있는 음반을 골라서 빌려겠다고 했지요.

네이버 블로그에 보면 각 회의 음악이 제대로 올라와 있으니

한 번 들어와서 들어보라고 권하기도 하고요.



고등학교의 기말고사가 끝나니 다른 한 녀석은

집에 돌아가기 전에 물어봅니다.

선생님,읽을 만한 책 한 권만 빌려주세요.

무슨 분야의 책을 읽고 싶니?

아무거나요.

그래서 당신의 미술관을 빌려주면서 엄마도

함께 읽어보라고 권하라고 일렀습니다.

알았다고 책을 챙겨서 나가는 아이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이네요.

시험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압박인지

제도가 바뀌는 이학년부터는 그것이 가까이에서 느껴져서

참 안쓰럽네요.

그래도 시험이 끝나면 너도 나도 책을 빌려달라고 할 때

책읽는 것으로 소통할 수 잇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마음속에 좋은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시간이 되지요,



그러고 보니 사학과에 가고 싶다는 다른 중학생 한 명은

오늘이 역사다라는 정옥자 교수의 책을 빌려간 날이기도 하군요.

역사를 전공하겠다고 하면  밥먹기 어렵다고 말리는

분위기에서 아들만 하나인 집에서 아이가 하는 공부를

무엇이라도 원하면 그것으로 해보라고 권하는 부모

그 아이와 만나는 것만으로 즐거운 시간이 되는

그런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 대해서 오늘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한 날이네요.



루소에서 시작하여 삼천포로 빠졌지만

그래도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

역시 즐거운 시간이네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06.12.23 2:11 PM

    덕분에 좋은 그림 잘 봣습니다. 그림들도 얼마나 잘 그렷는지... 손재주 없는 저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이 젤로 부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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