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how to think Leonardo Da Vinci를 읽다보니
오래 전에 사서 즐거운 마음으로 집중해서 한 주일에 다
읽고 나서 가끔 도판만 꺼내보곤 하던 책이 생각나서
오늘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영어가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요
새롭게 읽히는 곳이 많아서 재미있더군요.
더구나 사진으로 원하는 곳을 찍어가면서 읽으니
그것도 새로운 맛이 나고요.
스캐너로 작업하는 것이 훨씬 깔끔한 것은 알지만
그렇게 되면 집에 와서는 가능하면 활자를 읽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이 흐려지기 쉽다는 점
그리고 새롭게 익혀야 하는 기술이 부담스럽네요.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쉬워요
매뉴얼만 보고 그대로 하면 되거든요 하고 너무 간단한
일이란듯이 말해서 웃었습니다.
선생님이 기계치라서 그렇게 말처럼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아마 일단 익히면 정말 부지런히 쓰긴 할텐데
한 번 시도해보아야겠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말았습니다.

당시의 피렌체의 모습입니다.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라 누구나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구석이 너무 많은 사람
공부할수록 알아야 할 것이 자꾸 튀어나오는 사람
그 사람중의 하나가 바로 레오나르도가 아닐까요?
책의 상당히 앞쪽 페이지에서 만난 그림입니다.

로렌초와 레오나르도는 상당히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었다고 하는데
둘이 말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하네요.

이 풍경화의 드로잉은 연도가 알려진 가장 최초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풍경화에 앞으로 혁명을 가져올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의 풍경에 비해서 자연의 대상이 살아서 움직이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요
그런 점은 앞으로의 작품에서 실제로 아,여기에도 하고
비교하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오더군요.
이 작품은 언젠가 서울에 온 그의 전시회에서 직접
본 작품이라 더 반가운 마음으로 들여다 보았는데
사진으로는 느낌을 제대로 알기가 어려워서 아쉽습니다.

사생아인 레오나르도는 아주 어려서는 엄마랑 살았지만
그녀가 재혼하여 다른 곳으로 가는 바람에 할아버지
그리고 삼촌과 함께 살았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아버지가 결혼하여 살고 있는 피렌체로 옮겨가게 되는데
그의 그림솜씨를 알게 된 아버지의 주선으로
베로키오 공방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정식 학교 교육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레오나르도에겐 바로 이 공방이 대학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공방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특히 토스카넬리와의 만남으로 그는 자신의 관심을 이론으로
설명하는 일에 흥미를 느꼈다고 하더군요.
베로키오의 다비드상의 모델이 바로 젊은 시절의 레오나르도
라는 말이 어느 정도 정설로 인정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토비아스와 대천사 라파엘이란 제목의 이 그림은
베로키오의 작품이지만 레오나르도의 솜씨가 첨가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어느 부분이 그런 것일까 한 번 잘 보고 맞추어 보실래요?

오늘 본 도판중에서 저를 사로잡아서 오래 오래 보게 만든
감탄을 금치 못했던 드로잉입니다.


동방박사의 경배라는 제목의 그림을 위한 드로잉인데요
요즘 드로잉을 보는 재미를 느끼는 것을 보니
그림을 보는 일에서 참 많이 진도가 나갔구나 하고
새삼 놀란 날이기도 합니다.
책의 약 삼분의 일정도 읽었으니
앞으로 서 너 차례 더 읽으면서 사진도 찍고
생각도 정리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하고 흡족한
마음으로 마무리하는 일요일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