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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다시 가 본 공주박물관

| 조회수 : 1,236 | 추천수 : 35
작성일 : 2006-09-17 01:42:08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을 실감한 공주박물관 나들이였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길에서 마음만 있었지 말을 꺼내기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했던 곳이라 마치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었다고

할까요?

차를 대고 들어선 공주박물관은 제가 오래 전 한 번 가보고

백제 역사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다시 가 보리라 마음먹었던

곳인데 이상하게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라,예전의 비좁던 그 박물관이 아니네요.

새로 단장해서 방문객을 맞고 있는 박물관은 우선 야외박물관이

눈길을 끌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내부의 전시부터 보기로 했습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을 다시 보려 왔지만

이런 전시도 있구나 그렇다면 이 전시도 하는 마음으로 들어선

박물관에서 설명해주시는 분이 있는가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하네요.

아마 다른 일을 하다 정년퇴임을 하시고 박물관 도우미를

신청하셨을 법한 연세의 남자분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그리고 바로 설명을 시작하네요.

475년 장수왕의 공격으로 개로왕이 전사하고 나서

이 곳 웅진으로 도읍을 옮긴 문주왕이래 한 60여년 이 곳이

도읍지였고 그중에서도 500년인지 501년인지 (하루만에

명확한 연도가 기억나지 않다니 악 소리가 나지만) 에서부터

523년까지 무령왕이 재위했던 시절  부흥의 발판을 세웠고

그 다음 성왕때 사비로 천도했다고

바로 그 무령왕의 무덤이 송산리 고분에서 발견된 사연을

이야기한 다음

안으로 들어가서 하나 하나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어서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박물관안에서는 너무 열심히 설명하시는 분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기 어려워서 그냥 나왔지만

무열왕릉에 가서 모형관에 들어가 일부러 무덤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벽돌을 구워서 만든 무덤내부의 장식이 그림에서도

변형해서 이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어두운 곳에서 머리를 짜내서 찍어보았지요.






무늬가 다양해서 지루한 줄 모르고 구경했지요.



이런 벽감장식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 중국은 북쪽은 중국인들이 말하는 오랑캐가

그리고 한족은 남쪽으로 내려와 양나라가 있었던 시기이지요

그래서 양나라와의 교류가 있었던 것이고

그 쪽의 무덤양식을 받아들인 것이 아닐까 하고 추정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무덤양식이 나온 것이기도 하고요.

무덤이나 제례,혹은 혼인의 양식이 가장 기본적인 문화이고보면

그것의 변천을 통해서 거꾸로 역사를 추적해볼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이 동물은 무덤을 지키는 돌로 된 짐승인데요

처음 고분에 세운 것은 더 거창한 것이었는데

그것이 도굴의 표적이 되어서 점점 규모가 줄어들고

나중에는 무덤밖이 아니라 무덤안에 세우게 되었다는 설명도

들었고 실제로 그림으로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마침 아이들과 함께 읽는 역사책중에서 이왕이면 이집트라는

책이 있어서 요즘 이집트에 관한 책을 찾아서 읽는 중이라

오버랩이 되어 더 재미가 있었지요.

단순히 재미가 있다고 하면 곤란하겠지만서도

위의 사진은 박물관 복도에 공주박물관을 상징하는

다양한 표식중의 하나인데 느낌이 참 좋아서 다 찍어보았습니다.



이것도 역시 무덤에서 출토된 관장식이라고 하는데요

무늬가 참 아름답더군요.

지금의 우리가 보아도 아하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왕비를 위한 목걸이를 비롯한 다양한 장식은

지금 사용한다한들 전혀 손색이 없는 물건들이 많아서

6세기에 이미 삶의 원형은 거의 다 만들어진 셈이로군

하는 놀라운 마음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참 인상적이었던 설명은 이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설명에서 무령왕을 사마왕이라 칭하고 (죽기전의 명칭)

그를 영동대장군이라 불렀지만 (아마 양나라에서 내려준

칭호이겠지요?) 그의 죽음을 붕이라고 표현함으로써

내적으로는 황제의 죽음에 버금가는 표현을 한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오늘 여행의 after로 읽고 있는 책에서

바로 그 장면에 관한 설명이 나오는 겁니다.

다른 때라면 그래?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고 말았을 구절이

마치 살아서 제게 다가오는 기분이 들어서 이것이 바로

현장학습후의 진짜 공부네 하면서 놀라워했지요.


무령왕릉 출토 유물을 다 본 다음에는 특별전시관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서는 다양한 곳에서 빌려온 웅진시대의 지방유물까지를

아울러서 볼 수 있었는데요 무덤속에서 본 신발에

그 신발 주인의 뼈가 그대로 엉겨 있는 장면을 보기도 했습니다.

뭐라고 해야 하나 갑자기 느낌이 이상해지면서

유물은 유물이전의 리얼한 상황이었는데 늘 유물로만 대하고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마음을 가다듬고 전시를 보게 되었는데

자기가 개발되기 전의 토기에서 조금 더 발전된 형태로

그릇을 굽는 과정이 변하는 것을 눈여겨 보기도 하고

마구의 다양한 형태를 볼 수 있었던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그리고 수도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는 문화가 어떤 식으로

발전하고 있었나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인 감을 갖게

된 것도 수확이었지요.

전시설명을 다 듣고 감사인사를 한 다음 밖으로 나오다

만난






눈길을 끄는 현수막에서 공주박물관이 참 신경을 써서

제작했구나 하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곳곳에 연꽃이 피어 있네요.

우선 한 컷 찍고 야외박물관에 서 있는 불상과 탑등을

보러 다녔습니다.










전시장에서 설명을 들으면서 구경하는 것과

그냥 팻말에 쓰인 말만 읽으면서 보는 것은 참 다르더군요.

그래서 글과 더불어 귀로 듣는 공부가 진짜 살이 되는 공부로구나

오디오형 공부의 필요를 절감한 날이기도 합니다.






아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백제의 역사와 불상에 관한

글을 다시 찾아읽게 되겠지 싶었는데

의외로 그 기회가 빨리 왔습니다.

오늘 집에 들어와서 책장에서 잠들어 있는 책들을 몇 권

꺼냈는데 그 중에 한 권이 유물로 보는 우리 역사입니다

들추어 보니 벌써 무령왕릉의 설명이 나오고

학고재출간의 한국문화의뿌리를 찾아를 보니

그 곳에도 역시 무령왕릉에 관한 설명이 있네요.

그래서 역시 여행은 새로운 출발이 되는 모양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알라^&^
    '06.9.17 12:07 PM

    선생님 덕에 고상한 분위기 좀 냈습니다.
    세세한 사진과 설명 덕에
    편안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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