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저리 검색을 해 보아도 그리
자세한 여행기가 없어 나름대로 울릉도를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엉성한 여행후기이지만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울릉도 여행이 초행이시면
여행사를 통해 가는 것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행비도 그리 비싼 것이 절대 아니고
모든 것을 여행사가 연계를 해 주어
시간절약도 되어 아주 좋았습니다.
제가 선택한 여행사에서는
해상관광이 포함이 되어 있질 않았는 데
다른 여행사로 오신 분들은 포함이 되어 있었으니
이 점을 잘 알아 보시고 선택하심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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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운동을하다 다친 남편이
일산 백병원에서 무릎수술을 하였어요~
며칠을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일터를 대신할 사람이 없어 혼자 병실에
있게 되었지요~
병실은 6인실이었는 데
바로 옆 병상엔 젊은 내외가
역시 운동하다 무릎부상이 커서
큰 수술을 하러 울릉도에서 올라와
있었더랬습니다,
그 아내도 직장을 다니던 사람이었는 데
휴가를 내고 함께 있게 되었고..
낮엔 혼자 있는 남편은 자연스럽게
옆 병상의 아내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고마운 인연을 맺었고..
상태가 그리 심하지 않은 남편은
곧 퇴원을 하고...그 부부가 퇴원해
내려가는 날 김포비행장까지 승용차로
데려다 주면서..울릉도에 꼭 놀러 오라는
당부를 잊지 않고 내려 갔더랬지요~
그리곤
별르면서도 섬여행이 용이치 않다가
이번에 큰 마음을 내게 되었답니다,
오랜 시간 연락도 없었던 터라....
그 부부의 생각은 났지만~
바쁠텐데...하고 첨 초행의 섬여행을
여행사를 통해 하기로 했답니다.
울릉도로 가던 날
가는 버스안에서 그 사람들의
근무처를 114로 전번을 알아내고
전화를 걸면서 어렵사리 연결이 되었어요~
도착 시간에 도동항으로 나오겠다 하더라구요^^
묵호항에 도착하여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맛나게 먹고
첨으로 그리 큰 배를 타게 되었답니다.
배안에서 약간의 불쾌한 냄새가 났고
좌석의 시트도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그러나 바로 옆으로 검푸른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모습에 넋을 놓고.....
그 파도사이로 생기는 무지개를 황홀하게
바라보다가 미리 먹은 배멀리약으로 인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답니다.
그리곤
나를 흔들어 깨우는 남편때문에
비몽사몽간에 눈을 뜨니
내 시야로 들어서는 바위섬이
석양에 물들어 신비한 색을 내는
환상적인 모습으로 펼쳐지더이다....ㅋ
순간 퍼득 잠이 깨면서
내 생애의 첫 울릉도는
이리 대면을 하게 되고~
도동항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니
여행사에서 피켓을 들고 마중을 나왔는 데
성수기가 조금 지난 듯...
우리가 선택한 여행사엔 우리 부부만이
손님이 되어 있더라는~~ㅋㅋ
대학생 알바인 듯한 가이드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쟈니~
병원에서 인연을 맺은 윤선생이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건너네요^^
생면부지 섬에서 반갑게 인사를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좋더라구요.
여행사로 온 것을 서운해 하면서
미리 연락을 하지 그랬냐고 했지만
우린 잠깐 스친 분에게 신세를 지는 것이
미안스러워 그리 했는 데~~
암튼 반가운 인사끝에 식사나 한번 하자고
헤어져 우린 우리의 숙소로 가서 저녁을
먹고...마침 숙소가 복잡한 도동을 벗어나
한적한 바닷가로 잡혀 있어서...
밤바다를 걷는 행운도 가졌더랬습니다.
전 어딜가나 운이 좋은 편입니다.
숙소도 3층의 3면이 창이 나있는
그야말로 스리베이(?)의 전망좋은 방에서
오랫만에 산바람과 바닷바람이 맞부딪히는
시원한 여름을 만났는 데...
정말 그 시원함이란 평생 잊을 수가 없을
듯 하네요~~ㅎㅎ


울릉도의 취나물과 싱싱한
꽁치튀김을 주메뉴로한 한정식으로
아침을 맛나게 먹고 여행사의 스케쥴에 따라
육로관광을 나섰다지요~
울릉도는 길이 좁은 관계로
거의 25인승에서 29인승의 작은 차가
움직이고 있더군요~
길로 험하고(?) 바닷가의 염분으로 인해
부식도 많이 된 관계로 차는 그리 좋칠 않더라구요~
그래도 정말 운좋게 그나마 에어콘이 가동되는
차로 이동을 하게 되었어요..
육로관광의 차중 반이상이 에어콘이
가동이 되질 않아 그 더위에 차창을 열고들
달리는 차들이 아주 많이 눈에 띄더군요.
그 관광차의 기사님이 안내로
구석 구석을 설명하며 울릉도의 서면과
북면, 나리분지까지를 정점으로 하여 주로
관광을 시켜 주더라구요^^
바닷가의 자연으로 형성된
바위들이 꼭 동물원을 온 듯한 착각이..ㅋㅋ

기사분의 재밌는 위트가 섞인
안내방송을 들으며 부지런히 고개를
좌우로 이동하며 울릉도에 하나밖에 없다는
저수지와 (사실 웅덩이라는 표현이 적절)
조그만 밭은 평야이고 로터리도 있다면서
두바퀴 돌려주는 센스에 깔깔웃으며....
딱 두개밖에 없는 신호등도 기다려 가며
작년에 태풍 매미에 많은 피해를 본 서면은
아직 한참 복구중인 현장도 보면서....
섬이라 모든 자재가 육지에서 공급을 해야기때문에
진행도 늦고 자재값이 너무 비싸 언제 공사가
다 될 지도 모를 현실도 목격하며 4시간이 넘는
육로관광을 하였답니다.
울릉도하면 그 유명난 오징어 덕장도...
아직 물온도가 맞아 주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북한의 어선들이 싹슬이해 가는 통에 빈파이프만이
걸린 현장은 참으로 맘이 아팠답니다.
육로관광을 마치고
독도전망대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가는 데 윤선생이 전화를
주었습니다.

사실 바쁜듯 싶어 보여
우리끼리 오후엔 선상관광을
하기로 했는 데...
시간을 만들어 우리보고 바다에서
수영을 하쟈네요~
오잉!! 아무 준비도 안했는 데...
급하게 전망대에서 사진 한컷을 찍고는
우리를 데릴러 온 윤선생 부부와 그 처남과
함께 한적한 바닷가로 갔더랬습니다.
바닷가 근처 얕은 곳에
우리가 해수욕을 즐길 수 있게 하고는
윤선생과 처남은 오리발을 끼고는
물질(?)을 하러 먼길을 떠나고
윤선생 아내와 우리 부부는
옷을 입은 채로 바닷물속으로 들어 가
바닷속을 나름대로 들다 보면서
조그만 고동도 잡고 복어와 돔의 어린
새끼의 깜찍한 재롱도 보면서 재밌게 보내고
있쟈니...더위도 물러가고 잠시 동심에 젖어 들더군요^^
한참을 그리 놀고 있으려니
바다에 나간 두 사람이 손에 묵직한
자루들을 들고 나타났는 데...
어머낫...전복에 소라에...고기들을
잡아 왔네요~~ 으흠...흠....
미식가 울남편 눈이 휘둥그레져 가지고는~~ㅋㅋ
평생에 이런 회를 어디서 먹어 보겠어요~
모두 그 자리에서 회를 쳐서 이슬이랑...
또 윤선생 부인이 미리 준비해온 삼겹살도 굽고
명의나물이라는 쌈과 함께 식도락의 진수를 맛보았다지요.



그리곤 해가 떨어지니
어디서 그리 시원한 바람이 부는 지
그 부른 배를 안고도 해물 라면까지 끊여
먹으며 울릉도의 밤바다를 만끽하고는
늦게서야 숙소로 돌아 와서 여행2일차를
보내고 달콤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답니다.
갈매기의 끼~욱 우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밖을 내다보니
먼바다에선 해가 떠 오르느라
하늘이 붉게 물들고 그 아래로
파도가 철썩 철썩거리니..뭐..
낭만이 따로 없더군요...ㅎㅎ
그 여유작작함을 즐기듯이
늦잠을 자고는 오늘 오전으로 미룬
해상관광을 나섰답니다.




배를 기다려 타고 보니
이래서 피서여행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도록 시원한 바닷바람이
온 몸을 감싸 안으며 울릉도 섬의 신기한
풍광에 넋을 놓기도 한 시간이었지요~
자아..저와 함께 울릉도 일주하시지 않겠어요? ㅎㅎ






선상관광을 2시간여를 걸려
울릉도를 한바퀴 돌고나니...
윤선생이 또 전화를 주시더군요~
어제는 광복절이라 휴무일이었지만
근무일인데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울릉도에 오면 먹어 봐야 할 홍합밥을
점심으로 대접한다며~
에구..
어제 신세진 것도 미안스레 죽겠는 데....
또 점심까지 배불리 맛있게 얻어 먹고는
여행사에서 빼 놓은 동쪽으로의 나머지
관광을 시켜 주겠다고...흐미.....
내수진 전망대에 올라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의 죽도도
내려다 보고 또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다는 폭포에도 갔는 데
날이 너무 뜨거운 지라 그곳의 자연에어콘만
맛보고는 시원한 그늘에서 피서(?)를 즐겼답니다.



이리 관광을 마친 시간이
오후3시쯤 되어서 5시배로
돌아가야 할 시간을 기다리며
윤선생님과 아쉬운 이별을 나누었습니다,
분에 넘치는 대접도 모자라
울릉도 오징어와 엿까정 선물을
받았으니...잠시 스친 인연으로 이래도
되는 것인 지 황당했지만..
누누히 부부동반으로 서울에 오면
확실하게 원수(?)를 갚겠노라 당부아닌
당부를 하며 헤어졌지요^^
배를 기다리며 도동항을 둘러보니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덕장마다 비었던 데
반가웁게 오징어가 햇살을 즐기고 있네요~
얼렁 달려가 몇장을 담는 것으로
울릉도 관광을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다는 해국을 담은 사진으로
울릉도 여행후기를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