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님의 홈에 들어갔다가 만난 시 한 편 첼로
시를 읽다가 마음이 동해서 본 모네 그림입니다.
오늘 하루는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날이었네요.
아침 열시 못 되서 집을 나서서
중간에 한 번도 못 들어오고 하루 종일 도서관에 있었던
날인데요
밤이 되니 비가 내려서 조금 돌아다니고 싶은 기분이
드는 날씨이긴 한데 너무 늦어서 그것도
좀 그런가 하고 그냥 앉아서 첼로 음악을 듣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만난 시 한 편 첼로입니다.
첼로처럼 - 문정희 詩 -
하룻밤쯤
첼로처럼 살고 싶다
매캐한 담배 연기 같은 목소리로
허공을 긁고 싶다
기껏해야 줄 몇 개로
풍만한 여자의 허리 같은 몸통 하나로
무수한 별을 떨어뜨리고 싶다
지분 냄새 풍기는 은빛 샌들의 드레스들을
넥타이 맨 신사들을
신사의 허세와 속물들을
일제히 기립시켜
손바닥이 얼얼하도록 박수를 치게 하고 싶다
죽은 귀를 잘라 버리고
맑은 샘물을 길어 올리게 하고 싶다
슬픈 사람들의 가슴을
박박 긁어
신록이 돋게 하고 싶다
하룻밤쯤
첼로처럼 살고 싶다

이런 날씨 ,늦은 시간에 슬며시 보고 싶은 그림
모네입니다.

이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artist's way를 다 읽은 기념으로 사려고 마음먹고 있는
'다양한 색이 들어있는 크레용이 생각납니다.
너무 거창하게 시작하지는 못 하더라도
좋아하는 색을 배합하면서 문양을 그려보는 일이라도
일단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머릿속으로 아무리 공상을 해도
몸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요즘 실감하고 있거든요.

늘 첼로를 배우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생각은 하고 있으나
실제로 첼로를 구하려고 하거나
어디서 어떻게 배울 수 있는가 한 번도 구체적으로
알아 본 적이 없는 것을 보면
아직 제게 첼로는 꿈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