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엠파스로 편집한 목요일 사진

| 조회수 : 1,172 | 추천수 : 29
작성일 : 2006-05-26 08:16:54

엠파스에 블로그 만들고 나니 하루 일과를 정리하는 일이 덜 번거롭네요.

신기해서 목요일에 찍은 사진들을 편집해 보았습니다.



수요일 밤 사실은 너무 피곤한 날이라

잠을 자야 마땅한 밤이었습니다.

그런데 수퍼맨 대여점에서 빌린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산문집,시 한 편에 글 한 편인)를 조금만 읽어야지

마음먹고 반신욕하러 들어가면서 들고 들어간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녀의 글이 저의 어디를 건드린 것일까요?

결국 다 읽고 나니 새벽 5시가 거의 다 되어가네요.

잠들기도 깨어있기도 애매한 시간

고민하다가  쪽잠을 자고  보람이를 깨워서 보낸 후에

다시 잠이 들고 이런 식으로 새벽에서 아침이 되었습니다.

아마 오전 수업만 없었더라면 오전 내내 잠을 자야 할

그런 몸 상태였는데

여기서 잠들면 정말 일어나기 싫을 것같아서

조금 이르다 싶은 시간에 집을 나섰지요.

성저공원을 한바퀴 돌고 나서 도서관에 가려고요.




언젠가 이 길엔 무궁화가 가득할 길,지금은

무궁화의 흔적은 보이지도 않네요.

이 길을 걸어서 가끔 책들고 가서 읽는 벤취앞을 지나는데

할머니 한 분이 앉아 계십니다.



이 앞을 지나는데 갑자기 향기가 진동합니다.

어디서 향기가 나는 것일까 돌아보니 주변에 아카시아가

가득합니다.

더구나 나무의 키가 얼마나 큰지 고개를 올려다보아야 할

지경이네요.

오다가다 아카시아를 담으려고 했으나

매번 실패해서 이번에는 접사는 포기하고 풍경모드로 해서

담아봅니다.




그리고는 이제 그만 떠나려고 잡은 길에서 평소에는

못 보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백주대낮에 길을 잃으랴 싶어서 그냥 발길 닿는대로

가다보니 어떤 집 대문앞에서 낯선 꽃,처음 보는 꽃을

만나기도 했지요.







이미 있는 나무에서 새롭게 자라는 부분을 보는 일도

기분 좋습니다.

진초록에 달라붙은 연초록의 느낌이 좋아서 한 컷 담았습니다.







평일에 멀리 호수공원까지 못 가더라도

한길가에 다른 집의 정원에 핀 장미들이 흐드러집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알게 된 사실 하나

빨간 장미는 보기엔 좋으나 사진으로 잡으면

색감이 이상하게 나오네요.

아직 실력이 모자라서 그런가?

하얀 장미,분홍장미,그리고 노랑장미가 오히려

느낌이 좋고 특히 노란 장미가 색을 그대로 잘 받아서

자꾸 두리번거리게 되네요.

어디 노란 장미가 피었나 하고요.

오후에 집에 와서 조금 쉬다가  다시 걸어가는 길에

후곡 마을 9단지안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언젠가 그 곳에 갔을 때 단지안의 화단이 좋았던 기억이 나서요.

아니나 다를까,그런 마음을 낸 제게 화단이 선사한

장미,장미 ,장미들입니다.












목요일 하루는 비몽사몽하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애쓰면서

살고 나서 다시 반성을 하게 되네요.

멈추어야 할 때 멈추지 못하고 계속 앞으로 나가면

그 다음 날 하루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물론 알지만 그 순간의 즐거움때문에 정지를 못하는

이 고질병을 언제 고칠 것인가,

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하면 꼭 고쳐야 하나

그렇게 몰입하면서 읽는 순간의 즐거움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다음 날 하루 고생하는 것

감수해도 되는 것 아니야?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이지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하
    '06.5.26 2:10 PM

    생기가 팍팍 도는 사진 잘 봤습니다. 좋습니다.

  • 2. uzziel
    '06.5.26 2:30 PM

    정말 지금 딱 저곳에 가서 앉아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까지 맑아질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

  • 3. 비니비니
    '06.5.27 1:12 AM

    산딸나무 꽃이 이쁘죠!
    키 큰 나무에 핀 하얀꽃이 이뻐서 이름을 알아보니, 산딸나무라네요.
    흰 꽃잎처럼 보이는 부분은 나뭇잎이 변해서 생긴 포라는 것이구요.
    실제 꽃은 가운데 동그란 부분에 여러개의 꽃이 모여 있답니다.
    가을이 되면 꽃이었던 부분에 산딸기처럼 빨간 열매가 맺히구요.
    그래서 산딸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군요.

    intotheself님 항상 좋은 글과 그림 잘 보고 배우고 자극받고 있습니다.
    시간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고 존경스럽습니다.

  • 4. 별가사리
    '06.5.27 7:06 PM

    우리동네에도 있는 풍경인데 여기서 보니
    너무 좋은걸 지나치고 살았나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5430 조각가와의 대화-키아프 전시장에서 1 intotheself 2006.05.31 1,213 30
5429 햇살 좋은날에... 9 강아지똥 2006.05.30 1,281 23
5428 역사의 현장속으로~<서대문 형무소역사관> 2 안나돌리 2006.05.30 986 29
5427 날씨가 덥네요... 웃어요...단.무.지. 처럼.... 10 망구 2006.05.30 1,801 7
5426 우리 세 녀석입니다. ^^;; 13 애덜 셋맘 2006.05.30 1,811 10
5425 너희는 세상의 빛이니~~~~~~~~~~ 4 도도/道導 2006.05.30 1,037 22
5424 혹..모임이 있으시다면~~창덕궁 추천드립니다. 5 안나돌리 2006.05.29 1,758 54
5423 승연이 돌사진이 나왔네요^^ 5 SilverFoot 2006.05.29 1,802 24
5422 마두 도서관에서 만난 세 권의 책 2 intotheself 2006.05.29 1,731 29
5421 오늘의 하늘 모습^*^ 5 밤과꿈 2006.05.28 1,181 12
5420 너나좋아? 12 엉클티티 2006.05.28 2,419 68
5419 바지락 채취 모습 1 천하 2006.05.28 1,279 9
5418 금요일 오후의 경복궁 3 intotheself 2006.05.28 1,349 23
5417 잘 안 찍혓지만 고추잠자리~ 4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2006.05.28 1,002 51
5416 아이 학교 가는길 2 12 경빈마마 2006.05.27 2,078 24
5415 우울하다면... 2 단호박 2006.05.27 1,310 10
5414 산 위에서 본 Lake Louise 와 이름모르는 야생화 5 PUMKIN 2006.05.27 1,150 12
5413 자전거 1 엘리스맘 2006.05.27 1,029 26
5412 노오란 레인코트의 아가씨 1 안나돌리 2006.05.27 1,504 61
5411 우리지역의 명소 옥정호 외안날~~~~~~ 1 도도/道導 2006.05.27 948 59
5410 식구가 늘었습니다. 5 천하 2006.05.26 1,474 12
5409 오월의 신부에게 드리고픈 부케 3 안나돌리 2006.05.26 1,474 20
5408 흐르는 물이~~~~~~~~~~~~ 도도/道導 2006.05.26 1,167 96
5407 계절에 싱그러운 장미 1 샤이닝 2006.05.26 1,166 56
5406 엠파스로 편집한 목요일 사진 4 intotheself 2006.05.26 1,17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