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원래는 원서로 사서 함께 읽기로 한 책인데
그냥 각자 읽어보자고 이야기가 되어
살 당시 한 번 쭉 훓어보고 꽂아 둔 책을 다시 꺼내서 읽고 있자니
제가 모르던 이야기들이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오늘 아네모 정모가 일산에서 있는 날이라
조금 한가하게 오전에 할 일들을 마무리하고
나가기 전에 그의 그림을 찾아서 보는 중이었는데
그 중 함께 보고 싶은 그림이 있어서 올려 놓습니다.

아무래도 한 장으로는 조금 아쉽지요?

이 그림속의 소녀는 소설속에서 만난 사람이라 조금 더 잘 아는 느낌이 드네요.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가 진 빚을 청산하기 위해
자신의 나이의 두 배가 넘는 남자랑 결혼을 하게 된 사연,
그래서 결혼하기 전에 그린 초상화라고 하는데
결혼의 즐거움은 전혀 묻어나지 않는 표정을 하고 있네요.

그가 완성한 작품이 많지 않은 이유로 평론가들이 드는 것중의 하나가
고심하고 있던 문제가 풀리면 그는 흥미를 잃고 다른 것으로 관심이 옮겨가서
완성하지 않은 것이 많다고 하네요
그러나 완성작이건 아니건 스케치 상태로도 그의 능력을 강렬하게 보여주는 것이 많아서
놀라곤 합니다.

이 스케치는 최후의 만찬에 그릴 예수의 모습이라고 하네요.
아,이러다가는 모임에 늦겠습니다.
그림과 시간사이에 갈등이지만 그래도 일어나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