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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동네 산책

| 조회수 : 1,871 | 추천수 : 25
작성일 : 2006-05-01 15:52:05
토요일 저녁,
밥 잘 먹고 밤 2시까지 노동아닌 노동을 한 저희 부부
(노동의 흔적은 살림돋보기로.)
일요일 아침 늘어지게 자고 일어납니다.

아점도 아닌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집 밖을 나와 동네 산책을 했습니다.

요즘 꽃은 졌지만 대신 여리고 색이 고운 나무 이파리들이 나오는때라
어디에 눈을 둬도 눈이 즐겁습니다.

아파트 단지안에 핀 꽃사과


라일락, 우리말로 하면 수수꽃다리


집에서 좀 걸어나가 정발산에 가봤습니다.
남편은 동네 뒷산이라 타박하는데 뭐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한 저에게는
딱 적당하더군요.


도토리나무의 어린시절입니다.
가을에 땅위에 떨어진 도토리에서 나온 어린 도토리 나무라네요.


이맘때 산이나 들판에서 자주 보는 애기똥풀입니다.
꽃잎을 비비면 애기똥처럼 노랗게 진이 나와서 애기똥풀이라더군요.
똥냄새는 안나요. ^^;


이 나무, 이파리가 어찌나 여리고 부들부들한지 한참을 손으로 만져봤습니다.
이름을 알려줬는데 까먹었군요.
남편과 같이 산에가면 10가지 알려주면 한 1-2가지 기억하고 돌아서면 잊어버립니다. --;


제가 좋아하는 조팝나무입니다.
하얀꽃이 눈부셔요.


하얀 냉이꽃과 노란 꽃다지 입니다.


제비꽃도 있네요.


떨어진 철쭉을 배경으로 아주 작은 봄맞이가 있습니다.
너무 작아 안쓰럽기까지한 봄맞이에요.


정발산 꼭대기까지 올랐다가 롯데백화점 쪽으로 내려오는길입니다.
보는 눈이 시원해졌어요.


나무밑에 자란 여린풀들, 역시 이름 알려줬는데 기억을 못하고..


일요일 오후 햇살이 좋습니다.


미관광장을 질러 호수공원에서 잠시 쉽니다.
주말 오후 호수공원에 오면 불행한 사람은 한 명도 없는것 같은
정말 다들 평화로운 일상들처럼 보입니다.


일산 사시는 분들,
언제 정발산에 천천히 오르면서 한가로움 느껴보시길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비
    '06.5.1 4:13 PM

    저두 호수공원엔 몇 번 갔었는데...
    님 덕분에 저두 산에 다녀온 상큼한 기분입니다.
    연두빛 계절에서 신록의 계절로 조심스러이 걸음
    옮기는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 설레는 이 마음^^

  • 2. 밤과꿈
    '06.5.1 4:28 PM

    애기똥풀의 줄기나 이파리를 꺾어보면 노란 액이 나옵니다~
    그 액을 벌에 쐬인 곳에 발라주면 감쪽같이 낫는답니다^^*
    어떻게 아느냐구요? 얘기가 조금 길어도 들어주셔요~
    제 외할아버지께서는 성북동. 지금 북문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된 홍련암 바로앞에
    별장을 갖고 계셨지요.그 터는 지금도 외사촌들의 명의로 되어있고요.
    어려서 초딩시절이면 여름방학에는 늘 가서 지냈습니다.
    한오십년 조금 안됐지요. 사촌형제들과 뛰어놀면 으례 벌에도 쏘이기 마련인데
    그때 할아버지께서 가르쳐주시면서 발라주셨더랍니다.
    하루는 저랑 할아버지 둘이서만 있었는데 제 가 여쭈어 보았어요.
    "할아버지 애기똥풀(당시엔 이름도 몰랐지만)진액이 벌 쏘인 데 좋다는 걸 어찌 아셨어요?"
    할아버지께서 "별장이 기역자 집이었고 그 꺾여진 처마에다 커다란 거미가 집을 짓고 있었단다.
    하루는 누웠는데 벌이 거미줄에 걸렸지. 거미가 달려가서 벌을 잡아 감는데 쏘였어.
    그러더니 땅에 뚝 떨어져서 꼼짝을 않고 있다가 얼마를 지나서 엉금엉금 기어가더니
    댓돌 아래 피어있는 애기똥풀을 입으로 갉아 끊더니 몸을 문지르더라~ 그래서 알았지"하시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에ㅣ~거짓말 그런 거짓말이 어딨어요?"했더니 껄껄 웃으시면서 "믿기싫으면 말아라"
    하셨지요 지금도 귀에 선한 말씀에 우리 가족은 물론 일가 친척들 모르는 사람이 없답니다.
    정 궁금하시면 한번 실험을 해 보셔요^^*

  • 3. 후레쉬민트
    '06.5.1 4:54 PM

    도토리를 보니 갑자기 주말에 본 아이스에이지가 생각나네요 ㅎㅎ
    느릿느릿 연휴 오후에 산이랑 호수 산책 생각만 해도 가슴이 트이는것 같아요.
    이제 황사는 그만 왔으면 좋겠어요

  • 4. 연초록
    '06.5.1 10:30 PM

    아하~...애기 똥풀이 그런 효과 잇는줄 처음 알엇어요`~
    그런데 벌에 쏘였을때 애기 똘풀이 주위에 없을것 같다는 이 상상은 어찌 하지요.........( __))

  • 5. 땅콩
    '06.5.1 11:09 PM

    일산 산지 8년이나 되었지만 아직 정발산 한번도 못 가봤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지, 몰랐어요. 휴일에 아들아이 손잡고 산책해 볼랍니다.^_^
    그런데 어쩜 꽃들 이름을 그렇게 잘 아세요?

  • 6. COLOUR
    '06.5.2 10:39 AM

    저도 뒷산에 자주 오르긴 합니다만..
    식물에 어렸을때는 관심도 많고 그랬는데도..
    전 이름은 하나도 모르는데..
    이름을 너무 많이.. 자세히 아시네요.. ㅎㅎㅎ
    자세한 설명 잘들었어요~ ㅎㅎ

  • 7. 젊은 할매
    '06.5.2 12:46 PM

    일산에 사는 주민들은 한발짝만 나서도 온동네방네가 다꽃이고 공원이고 특히 정발산과
    호수공원을 가졌으니 엄청 축복 받은사람들이지요, 너무 행복 합니다.
    정발산에 올라 솔나무숲아래를 걸으면 큰나무아래 햇빛도 못보면서도
    노랗게 군락을 이루어 피어잇는꽃이 너무아름다웠읍니다만 아숩게도 이름을 알도리가 없었는데,,
    애기똥풀이라니 재미있네요, 산에서 모기에는 종종 물리는데 똥풀즙이 효력이 있을런지,,,,

  • 8. 신은경
    '06.5.2 1:43 PM

    정말 좋네요 사진도 잘 찍으셨고
    라일락의 우리 이름이 소박하지만 좀 생소하다니 반성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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