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먹고 밤 2시까지 노동아닌 노동을 한 저희 부부
(노동의 흔적은 살림돋보기로.)
일요일 아침 늘어지게 자고 일어납니다.
아점도 아닌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집 밖을 나와 동네 산책을 했습니다.
요즘 꽃은 졌지만 대신 여리고 색이 고운 나무 이파리들이 나오는때라
어디에 눈을 둬도 눈이 즐겁습니다.
아파트 단지안에 핀 꽃사과

라일락, 우리말로 하면 수수꽃다리

집에서 좀 걸어나가 정발산에 가봤습니다.
남편은 동네 뒷산이라 타박하는데 뭐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한 저에게는
딱 적당하더군요.

도토리나무의 어린시절입니다.
가을에 땅위에 떨어진 도토리에서 나온 어린 도토리 나무라네요.

이맘때 산이나 들판에서 자주 보는 애기똥풀입니다.
꽃잎을 비비면 애기똥처럼 노랗게 진이 나와서 애기똥풀이라더군요.
똥냄새는 안나요. ^^;

이 나무, 이파리가 어찌나 여리고 부들부들한지 한참을 손으로 만져봤습니다.
이름을 알려줬는데 까먹었군요.
남편과 같이 산에가면 10가지 알려주면 한 1-2가지 기억하고 돌아서면 잊어버립니다. --;

제가 좋아하는 조팝나무입니다.
하얀꽃이 눈부셔요.

하얀 냉이꽃과 노란 꽃다지 입니다.

제비꽃도 있네요.

떨어진 철쭉을 배경으로 아주 작은 봄맞이가 있습니다.
너무 작아 안쓰럽기까지한 봄맞이에요.

정발산 꼭대기까지 올랐다가 롯데백화점 쪽으로 내려오는길입니다.
보는 눈이 시원해졌어요.

나무밑에 자란 여린풀들, 역시 이름 알려줬는데 기억을 못하고..

일요일 오후 햇살이 좋습니다.

미관광장을 질러 호수공원에서 잠시 쉽니다.
주말 오후 호수공원에 오면 불행한 사람은 한 명도 없는것 같은
정말 다들 평화로운 일상들처럼 보입니다.

일산 사시는 분들,
언제 정발산에 천천히 오르면서 한가로움 느껴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