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보문고의 음반점에서 모짜르트 베스트란 6장짜리 음반을 구했습니다.
모짜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으로 특별히 한 장 값으로 발매한 EMI의 음반이고
못들어보던 성악곡이 많아서 기대에 찬 마음으로 들어왔지요.
마침 오늘부터 보람이가 학교가 끝나고 집근처 독서실에서 조금이라도 공부를 더하겠다고 해서
(고3이란 참 놀라운 시기인 것은 사실인 모양입니다.머리털 나고 처음 그렇게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아이를 보는 일이 신기하네요, 집에 오면 아무래도 그냥 시간이 흘러가서 한 시간이나 두 시간이라도
하고 들어오고 싶다고 하더군요,
독서실에 가서 그런 사정을 말하고 독서실 한 달 이용료를 조정할 수 있는가 물어보니
곤란하다고 그냥 다 내라고 합니다. 그래도 필요한 사람이 우리쪽이니 다 내고 집에 왔습니다.)
승태가 들어오는 새벽 한 시까지는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어서
모짜르트를 차례로 들어보면서 교보문고에서 보았던 MACKE의 그림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는 독일 출신의 화가로 처음에는 뵈클린의 영향하에 그림을 시작했으나
파리여행에서 인상파의 그림을 보게 됩니다.
그 충격으로 그림공부에서 완전히 다른 경향을 보이면서 마티스의 영향과
평생 우정을 지속하게 될 프란츠 마르크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고 하네요.


일주일에 한 번꼴로 교보문고에 가는 셈인데
갈 때마다 새로운 화집이 들어와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화집을 사는 일이 만만치 않은 일이라서 선뜻 구할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인데
한 권씩은 포장된 비닐이 열려있어서 그 자리에서 보통 두 권 정도는
제대로 감상을 하고 올 수 있으니까요.
덕분에 갈 때마다 무엇을 오늘 새로 만나게 될까 궁금해하고
올 때마다 역시 오늘도 좋았다고 흡족해하면서 오게 되네요.

그 곳에서 서서 본 화가중에서 인상적인 경우 집에 와서 더 찾아보는 일이
일종의 after가 되어서 제겐 또 한 번의 즐거움이 되는 셈이기도 하지요.


미술사책에서는 그저 청기사파의 일원이었다고 짧게 언급되고 지나가는 화가이지만
막상 찾아보니 그림이 아주 많군요.
이 그림은 눈길을 끌고 오랫동안 기억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보고 싶은 그림이 한없이 나오는군요.
내일 하루 정도 이 화가의 그림을 더 보아야 할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