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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오늘이 두 돌입니다.

| 조회수 : 1,257 | 추천수 : 26
작성일 : 2005-09-25 15:50:26

오늘이 제가 설렁탕 전문점을 개업한지 2주년이 되는 날 입니다.

2년전 오늘이 생각 납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그 해 여름,
양평을 드나들며 도자기 그릇 만들던 일,
땡볓에서 먼지 날리며 식탁용 원목 통나무 대패질 하던 일,
가게 내부 공사 같이하다 드릴에 손가락이 휘감겨 손톱 뿌리가 드러난 일 등등...







가게 내부 공사를 가족끼리 직접 하다보니 공사 기간이 제법 길었는데도 마지막 1주일은
밤을 꼬박 새워 작업을 해야 했었지요.
open 불과 몇 시간 전인 새벽녂에 마지막으로 카운터를 만들었고
모두들 쓰러져 버렸었답니다.

공사에 참여했던 모든 가족들이 마치 마라톤 경주를 마치고 결승점에
다다른 선수들처럼 안도의 한숨 속에 쉬기 시작했을때
그때부터 저에겐 곧바로 또 다른 마라톤의 시작이었지요.



새벽 5시에 집에 들어가 씻고 잠시 눈을 붙였지만 잠이 올리가 없었지요.
이리 저리 뒤척이다 일어나 드디어 가게 문을 열기위해 가게로 갔습니다.

가게 앞에서 깨끗한 새 간판 아래 셧터가 굳게 내려져 있는것을 바라보며 결심을 했습니다.
이제 이 셧터를 올리면 절대로 다시 내리지 않겠다고...
그리고 셧터를 드르륵~ 올렸습니다.





그리고 가게 앞에 세워둔 차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가게 안으로 옮기고,
다시 차로 가보니 고새 차 앞 유리에 주차위반 스티커가 붙어 있더군요.
이거야 원 시작부터... ㅎㅎ

이렇게 24시간 연중무휴의 덕이설렁탕 안양점이 시작 되었고
오늘 두 돌이 되었습니다.

두 돌이라고 특별한 행사는 아무것도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가족 이외에는 오늘을 기억하는 사람도 없을테지요.
그러나 저에겐 제가 새롭게 다시 테어난 날이기에 그 어떤날 보다도 감회가 깊군요.

어찌보면 무척 긴 시간이 지난것 같으면서도 또 한편으론 금방 순식간에 지나간 듯합니다.
길지 않은 시간동안 우여곡절 참으로 많은 일들을 겪었지요.

한밤중에 취객과의 실랑이나 건달들의 시비 등은 그까이꺼 이젠 별 일도 아니지요.
그런 소소한 일들 보다 가게에 주차장이 없는 핸디켑 때문에 매출의 한계를 겪으면서
고민하고  괴로워 했던 일들이 큰 시련이었습니다.

막연히 가게에 앉아 찾아 오는 손님만을 기다리며 걱정을 하는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고 연구한 끝에 시작한 것이 바로 쇼핑몰을 통한 인터넷 통신 판매였습니다.



요즘은 그동안 가게로 찾아오고 싶어도 너무 멀리있어 차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지인들이
하나 둘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을 해 주시는것에 큰 힘과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3년차...
설렁탕을 드시고 가시면서 맛있게 잘 먹었다는 칭찬을 가끔 듣습니다.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느냐고 묻는 분도 계시고...

이제야 설렁탕에 대해서 조금 알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에겐 아무런 특별한 노하우도, 별다른 비법도 없습니다.

그냥,
정성을 다 할 뿐입니다.

오늘 생일을 맞아 나날이 새로운 날들,
새로운 용기를 내어봅니다.



* 그날 올라간 셧터는 오늘까지 한번도 내려오지 않고있습니다.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5.9.25 4:09 PM

    2주년 축하드려요.
    앞으로 더더욱 번창 하셔서 밑에 깔린 돈들이 아야아야 하도록
    많~~이 많이 버시는 부~~~자 되세요.
    건강도 잘 보존 하시고요. *^^*

  • 2. 뽀삐
    '05.9.25 4:37 PM

    맛있는 설렁탕 먹어본지가 언제인지~~
    안양까지 갈 수는 없고
    인터넷 쇼핑몰 이용해보려구 작정하고있는데
    냉동실 정리가 아직 안되어 벼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맛있는 먹거리 부탁드립니다. 물론 부~자 되시구요...

  • 3. 비개인 오후
    '05.9.25 4:38 PM

    저두 축하드립니다...
    가게 오픈전에 지나가며 우리 아이들이랑 괜히 걱정했었답니다... ^^;; (큰길가이면서도 상권이 안정이 안된것같아서요)
    전혀 모르는 분임에도... 늘 지나가며 보이는곳이라서 ....
    장사가 잘 되시길 빌곤했답니다... (오지랖도 넓지요?)
    손님이 많아보이면 괜히 흐뭇해하면서...
    늘~~ 한결같은마음으로 번창하시기를 바랍니다.... *^^*

  • 4. 작은애
    '05.9.25 4:43 PM

    여기가 그 말로만 듣던 덕이 설렁탕이군요
    맛은 못 보았지만 맛있다는 소식은 들었답니다(제가 설렁탕이런종류를 싫어한답니다)
    사진엔 삐까번쩍한데 두돌이면 어느덧 세월의 지남이 묻어나오지 않을까요
    이년후의 사진과 비교해 보고싶네요(내 가게도 아닌데 말입니다)
    나날이 번창하시구요 셧터가 영원히 내려오지 않기를.......

  • 5. 포이베
    '05.9.25 4:47 PM

    오 축하 드립니다.
    나날이 더욱 번창하는 대박집이 되시길....
    혹. 대박집이 나오는 티비프로에서 화면 가득 덕이 라는 글이 올라오는건 아닐까???

    참 맛있게 먹고 있어요.
    타사에서 나온것 보다 울 남푠 이 훨 맛나다네요.

  • 6. 날으는원더뚱♡
    '05.9.25 4:58 PM

    개업 2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많이 힘드시지만 그래도 나름 뿌듯하실것 같네요.
    앞으로 남은 세월 더더욱 힘내시고 화이팅 하십시요.

  • 7. 안나돌리
    '05.9.25 5:04 PM

    이쿠!!!
    난 오늘이 결혼 26주년인데..
    덕설이 2주년이라굽쇼~~~~

    아~~축하드립니다..
    파전에 동동주라도 먹으며
    축하하하고 싶은 데...
    운동 다녀온 남편은 지금
    코골고 자고 있네여~~

    다시금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안 잊어 버릴 것 같네요~~~^^ㅎㅎㅎ

  • 8. 강두선
    '05.9.25 7:18 PM

    yuni님 감사합니다~
    돈들이 아직 비명을 안지르는군요 ㅎㅎ

    뽀삐님,
    냉동실 정리하시면 꼭 연락 주실꺼지요? ^^

    비개인오후님,
    가게 오픈하기 전부터 지나가셨다기에 누구신가~ 했습니다.
    mimimo 아이디가 눈에 익어 찾아 봤더니... 아하~~
    바로 옆동네 단골손님이시네요 ㅎㅎ
    새삼 반갑습니다~

    작은애님, 소문이 잘 났던가요? ㅎㅎ
    덕설몰에 가시면 최근의 사진은 아니지만 1년 후,
    그러니까 지금부터 1년 전 사진은 있읍니다.
    지금도 그렇게 많이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요즘도 처음 오시는 손님중에는 최근에 개업한 집인줄 아는 분도 계시더군요. ^^

    포이베님 감사합니다,
    지난 8월 중순에 맛 보셨었지요?

    언니에게도 소개해 주신 착한(?) 원더뚱님~
    고마운 마음 한아름 전해드리고 싶군요.

    돌리 대장님이 오늘 결혼하셨다구요?
    와~ 축하드립니다.
    안나돌리님과 특별한 날이 같이 겹치다니 이거이 보통 인연이 아닌가봅니다 ㅎㅎ
    저도 앞으로 안나돌리님 결혼기념을은 못 잊겠군요.
    내년엔 같이 태극기라도 계양 할까요? ㅎㅎ

  • 9. 수국
    '05.9.25 10:48 PM

    아~ 강두선님 가게가 두돌???
    거기다 인터넷 쇼핑도 가능하다구요?
    모두가 첨 듣는 뉴스...

    설렁탕 자주 이용하는데..
    맛 보고 싶네요....
    제가 알기로는 82의 컴 박사님으로 알고 있었는데....

    축하 축하 드립니다....
    더욱 더 번창하소서..........

  • 10. 경빈마마
    '05.9.25 11:24 PM

    당연히 축하 드립니다.

  • 11. 강두선
    '05.9.26 2:04 AM

    감사합니다 수국님,
    조만간 설렁탕 맛 뵈어드릴 기회가 오겠지요? ㅎㅎ
    그리고 저 컴 박사 아이야요. 그냥 남들 아는 만큼 상식적인 수준인걸요...

    경빈마마님,
    실미원에 도우미 다녀오시느라 힘드셨지요?
    토닥토닥~~

  • 12. 이규원
    '05.9.26 9:53 AM

    비록 축하인사는 하루 늦었지만
    2주년 많이 많이 축하 드립니다.

    24시간 영업하시려면 많이 힘드시겠어요?

    설렁탕 맛보러 안산에서 뜹니다.

  • 13. 강두선
    '05.9.26 10:27 AM

    규원님 감사합니다~
    안산이야 요기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이니(제 코가 좀 길거든요 ㅎㅎ)
    휘잉~ 오시지요. ㅎㅎ

  • 14. 이규원
    '05.9.26 1:37 PM

    예전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집에서 걸어다닐정도로 가까웠어요.
    어쩌다(1년에 1번정도) 지각하면 담임선생님이
    엎어지면 코 닿을거리라고 말씀하셔서
    실제로 제가 교실바닥에 누워 본적도 있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15. 강두선
    '05.9.26 2:31 PM

    규원님 어렸을때 개구장이셨나부다 ㅎㅎ

    지금 '이런저런'게시판에 아기이름 짖는걸로 열기가 뜨거운곳이 있던데
    한번 가보세요.
    거기에 아기이름 첫번째 후보가 '규원' 이더군요.
    한번 가셔셔 열기를 평정을 해 드리시지요 ㅎㅎ

  • 16. 이규원
    '05.9.26 5:11 PM

    강두선님
    지금 평정하고 이곳에 들렀습니다.

    나의 할아버지는 여자에게도 돌림을 쓰게 해 주어서 다양한 이름이 많이 있습니다.
    참고하라고 몇개 올려 놓았는데 선택이 될지 귀추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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