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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남편과 저녁마다 싸우는 이유는?
날마다 덥기만 한 나라에서 도대체 뭘믿고 로션 하나 달랑 바르고는 땡볕을 그리도 당당히 쳐다보면서 살았는지...
이곳에서 그리 당당하게 (?) 한 10년을 살고 나니 얼굴에 기미까지 보이더군요.
그때부터 조금 마음이 급했었지요.
남편의 출장길에...부지런히 화장품 리스트를 들려 보냈답니다.
사다주면 열심히 바르고 뭔가 얼굴이 좀 달라져야 울남편 힘이 좀 날텐데...
사다주는 화장품마다 냉장고속에 들어가면 나올줄모르고..
이넘의 마누라는 날마다 칙칙함이 더해가니...
그래도 착한남편..
리스트대로 착실히 사다 안겨주는 보따리 속에 어느날 들어있는 이 오일..
바르는법도 몰라..
화장품샵에 가서 물어서 발라봤답니다.
이거..정말 효과 좋아요.
얼굴색이 하얗게 된다거나 하진않지만 얼굴이 상당히 보들거리고 화장을 잘먹어요.
그래서 당장 남편의 다음출장길 리스트에 올렸지요.
그래서 첨에 열심히 발랐습니다.
매일저녁 세안후에 이 오일 캡슐 주둥이(?)를 베베틀어 뜯어내고 제 얼굴에 번질번질 발라대니..
남편이 흘깃 쳐다봅디다..
"왜 보는데..?"
"매일 매일 기름두른 후라이팬처럼 해봐야 달라지는것도 없음서..."
"무슨소리야..뭐가 후라이팬이야..후라이팬으로 치자면 당신이 한수위지...싸이즈로 보나 모양으로 보나..."
이러구..하룻날 싸우고...
담날저녁 울 부부의 모습은..
제가 열심히 오일을 한개 따서 바르고 있자 울 남편이 본인도 한개 발라달라고 합니다.
"좋은거 너만 바르지 말고 나도 한개 발라주고 그래봐.."
"이 비싼걸 당신이 뭐하러 발러...?"
"비싼거니까 나도 한개 발라야지..다 내가 사다 주는건데..왜 아깝냐..."
아깝지요..왜 안아깝겠어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남편말대로 남편이 사다주는건데...
미세하고 떨리는 제 손을 살포시 감추고...한개 뚝따서 발라줬습니다.
"자...다 됐어...이제 낼 부터 엄청 이뻐질테니 기대해봐..."
"그런데..니는 목까지 바르고 나는 왜 얼굴에만 발라주는거야...? 치사하게..얼른 나도 목까지 발라..."
"무슨 소리야..나도 한개..자기도 한개야..난 얼굴싸이즈가 당신보다 작으니까 목까지 바를수 있는거구..당신이야...얼굴 싸이즈가 워낙 보름달도 울고 가게 생겼으니...그렇잖아..턱도 없으면서 웬 얼굴은 그리 커가지고..에고..한개 가지고 간신히 다 발랐내...^^"(울남편 턱없는 외갓쪽을 닮아서 얼굴에 턱이 거의 없습니다...ㅠㅠ)
다 짜낸 빈 캡슐 껍질 두개를 남편 눈앞에 바로 들이대며 이렇게 큰소리를 친겁니다...ㅋㅋ
울 남편..
본인 얼굴싸이즈 진짜 생각도 못하는지..저더러 맨날 얼굴 크다고 하거든요...
이렇게 서로 이뻐지겠다고 남편과 오일때문에 저녁마다 싸우고 있는데..
혹 에콰도르 한국교포가 부부모델로 데뷰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저희들이라 생각하심 될거예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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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oto
'05.9.12 11:31 AM저거
제가 한동안 쓴건데
전 하나 따면 3,4일 바르거던요.
얼굴이 작아서( 염장 지르고 도망 갑니다), 휘리릭...2. sunny
'05.9.12 12:03 PMtoto님 글 읽고 웃음이 터져 나왔어요.
도망가시는 모습이 절로 그려져서요.3. 블루
'05.9.12 12:35 PM너무 재미있어요.. 전 저거 있는데 끈적거려 안쓰게 되더라구요.. 굴러다니다 버렸어요..남편분도 많이 해주시고..
4. 한번쯤
'05.9.12 1:11 PM전 안 써봤지만. toto님과 정반대로 3개정도 따야 적잖이 기름질 했단 소리 들을텐데요.워낙 얼큰...
5. 알랍소마치
'05.9.12 2:03 PM흑흑... 저는 저런거 남편과 같이 안바릅니다.
남편보다 딥따리 얼굴큰거 여실히 드러나요.
저야말로 얼굴에 바르면 끝나는데 이남자는 얼굴, 턱 그리고 손등까지 바르네요6. 해피베어
'05.9.12 2:20 PM저희부부는 사면 안되겠네요. 둘다 큰데..ㅎㅎㅎ
7. 김수진
'05.9.12 2:32 PM기름두른 후라이팬에 쓰러졌습니다.
사이즈로보나 모양으로 보나, 정말 오랜만에 웃네요.8. 나나언니
'05.9.12 2:42 PM오늘 일이 좀 많아서 두통 때문에 머리 싸매고 누울까 하다가, 여름나라님 글 보고 뒤집어 졌어요. 혼자 꺽꺽대고 하도 웃어서 얼굴 근육이 다 아프네요 ^^
덕분에 기분전환 잘 하고 가요~
저희는 둘 다 게을러서 세수도 잘 안 하려 하는데 저런거 바르면 한 개 따서 둘 다 바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둘 다 얼굴이 작아서요.
저도 잽싸게 도망갑니다. 휘리릭~9. 꼼히메
'05.9.12 6:37 PM에콰도르에 모델 데뷔 소식 기다립니다..근데..이생에서 가능하려나~~~ 저도 휘리릭 333===
10. 여름나라
'05.9.12 9:20 PMtoto님...
삼일이라굽쇼...염장 심하게 지르시는군요..지금 어디 계세욧! =3=3=333
sunny님..
저 toto님 잡으로 뜁니다...^^
블루님...
참~ 저희집앞에 버려주시징~ 바르고 나면 끈쩍임이 바로 흡수되어 부드러워지는뎅..아깝내요..정말..
한번쯤님..알랍소마치님..
울 얼큰이들도 바르자구요..한번에 세개씩을 박살내더라두요..^^
해피베어님..
둘다 크시면 사셔서 몰래 바르시면 되지요..머..^^;;
김수진님..
우찌 마눌에게 그런심한말을 하는지..울 신랑 나빠요~~~
나나언니님..
기분전환 되셨다니 다행이긴한데요..끝글이 영 제 심장을 심하게 상하게 하는듯해요..^^*
꼼히메님..
끄~윽~ 이생에서~~~ (뒷목이 마구 땡기네여...)
나나언니님이랑 연락하셔서 두분이 함께 계셔주세요..저 지금 두분 잡으러 바로 뜁니다..=3=3===333311. 무수리
'05.9.12 9:26 PM넘넘 웃겨요 ..진짜 재미있게 사십니다.
12. 프리치로
'05.9.12 11:06 PMㅎㅎ 후라이팬..대목에서 입에 들은거 키보드로 뿜을뻔 했어요..
13. Ginny
'05.9.13 8:13 AM"이 비싼걸 당신이 뭐하러 발러...?"
"비싼거니까 나도 한개 발라야지..다 내가 사다 주는건데..왜 아깝냐..."
아깝지요..왜 안아깝겠어요..
아하하~~ 우리집 얘긴줄 알았어요.14. bingo
'05.9.13 9:07 AM이렇게 건강한 웃음을 주신 여름나라님께 추천 누르기!!!
15. 김혜진(띠깜)
'05.9.13 9:42 AMㅋㅋㅋ~~^^ 급식하다 말고 커피한잔 들고서리 아침에 잠시 돌아가는 82 둘러보다 이 글 읽고
월매나 웃어 재꼈던지....ㅎㅎㅎㅎ^^ 여름나라님은 닉 답게 여름의 짱~~ 한 햇볕같이 신나고
씩씩하고 재미있게 사십니다요~~^^16. 여름나라
'05.9.13 11:07 AM무수리님..프리치로님..
복이 온다니 많이 웃으세요^^
Ginny님..
님도 아까와 하시는군요..저만 그런줄 알고 쬐끔 미안해했었는데...^^;;
bingo님..
추천 캄싸해요^^
띠깜님..
컴터 상태가 아직도 완존 정상은 아닌가봐여..
얼릉 복구되어야 자주 만나뵈는데...17. himitsu
'05.9.13 12:07 PM정답네요. 월동준비겸 제가 저 캡슐 사놓고 바를까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30대 후반 넘겨도 아직 저것 쓰기에는 내가 너무 젊은 것 아니야? 하는 오만에 -
요번 겨울에 여름나라님 생각하면서 발라야 겠어요.18. 칼라
'05.9.13 8:26 PMㅎㅎㅎㅎㅎ 글읽으며 너무 많이 웃었네요,,,,,,,,,,
눈물도 나요,,,,,,,,,,,,,,ㅎㅎㅎㅎㅎㅎ
그래도 매일밤 남푠분과의사랑싸움은 계속되시나요?
넘이쁜부부~19. 여름나라
'05.9.13 11:18 PMhimitsu님
꼭 바르세요..후회 안하실겁니다..저 처럼 후라이팬 탄 자국처럼 기미 끼고 후회마시고 한살이라도 젊을때 꼭 관리하세요...저도 이제부터 잘 길들인 스뎅 후라이팬이 되고 싶포요~~
칼라님..
요즘은 넘넘 아까와서 남편 오기전에 얼른 바르고 안바른척 합니다...ㅎㅎ
그런데 막내딸이 꼭 따라붙어서 지도 발라 달라고 야단이내요.
그래서 제 목부분으로 갈거 막내딸 얼굴에 발라주고 있어요..20. 캔디
'05.9.15 10:24 PM실실 웃다 킥킥 웃고 드디어 눈물 찔끔거리며 푸하하... 옆에서 바둑 두는 신랑 뭐길래 하며 다가옵니다.
짚어가며 읽고 웃었어요. 잘 닦인 후라이팬이 되고싶은 맘은 있는데 게을러서...........21. 보배엄마
'05.9.16 4:24 AM제가 한 얼굴, 그리고 한 머리통까지 한답니다. 보배아빠는 미국사람인데 빡빡머리예요. 대머리가 되길래 보기 싫어서 빡빡 밀고 다닌다나 뭐라나... 언젠가 여름 어느날 해가 쨍ㅉㅒㅇ 나는 밖에서 한참 있었던 일이 있었는데 제가 책으로 우산처럼 머리를 가리고 있었더니 자기 모자를 쓰라고 주더군요. 저는 원래 모자 절대 안써요. 모자쓰면 큰얼굴 강조하는 것 같아서. 그래도 너무 덥길래 남편 모자를 받아서 썼더니, 이게 웬걸?!!? 글쎄 잘 안들어 가는 거예요. 평소 제가 남편보고 'BIg head'라고 놀렸었는데 제 머리통이 더 컸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남이 볼까 허둥지둥 모자를 감췄는데 (사실은 제 머리통을 감추고 싶었다는...) 아직도 그 날을 생각하면 아찔하답니다. 평소에 남편이 절 놀렸거든요, 머리통 크다고. 전 절대 아니라고 주장했건만. 남편이 제 머리통 얘기하려고 하면 그럽니다, "제때 끼니 챙겨 먹고 싶어, 아니면 매일 햄버거 사먹고 싶어?" 먹는 것으로 협박하면 꼼짝못하는 남편이라 그때만은 입다물어줍니다.
그래도 다행이예요. 우리 보배 머리통이 엄마 안닮아서. 애기 낳기 전에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아픈 저의 상처를 되새겨 주시지 마시고, 이젠 보름달 얼굴, 큰 머리통 얘긴 절대 하지 말아주시옵소서... ㅜ.ㅜ22. 여름나라
'05.9.17 9:15 AM캔디님.
우리 열씨미 노력해서 광나는 스뎅 후라이팬이 되자구요..후라이팬은 스뎅이 그리 좋다고 예서 하누만..^^
보배엄마..
넵...저도 가슴아파서 머리통이야기 ,얼굴이야기 웬만하면 피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