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서 방영되는 드라마중에 앨리 멕빌이 있습니다.
시리즈로 하는 모양인데요 한국에서도 비디오와 디브이디로 나와 있더군요.
시즌 2까지 어제까지 다 보았습니다.
이야기가 다 끝난 것 같지는 않은데 대여점에서는 거기까지만 구할 수 있는 모양이라
조금 더 알아보아야지 하고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았는데
못 찾았습니다.
이 드라마 보시는 분은 지금 어디까지 나왔는지 간단한 정보 좀 알려주실래요?
앨리 멕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다 못 본 석철주의 그림을 올려놓은 글인데요
어제 도서관 홈페이지에 썼던 것입니다.
석철주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보냅니다.
요즘 다시 이동활의 음악정원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브람스를 틀어놓고
마루 바닥에 누워서 듣고 있으니 저절로 잠이 달아나버렸지요.
그래서 시를 읽고 있는 중인데요
이런 조용한 시간이 제게 평화를 주는 시간입니다.
뱃속이 환한 사람 /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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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좋아하는 이유는 눈빛이 맑아서만은 아냐
네 뱃속에는 늘 흰구름이 유유히 흘러가는게 보이기 때문이야
흰 뱃속에서 우러나온 네 생각이 참 맑아서
네 분노가 참 순수해서 네 생활이 참 간소해서
욕심마저 참 아름다운 욕심이어서
내 뱃속에 숨은 것들이 그만 부끄러워지는
환한 뱃속이 늘 흰구름인 사람아
그 작고 하찮은 것들
버스를 기다려 본 사람은
주변의 아주 보잘 것 없는 것들을 기억한다
그런 사람들은 시골 차부의
유리창에 붙어 있는 세월의 빗물에 젖어
누렇게 빛이 바랜 버스 운행 시간표를 안다
때가 꼬질꼬질한 버스 좌석 덮개에다
자기의 호출번호를 적어놓고
애인을 구하고 싶어하는 소년들의 풋내나는 마음도 안다
그런 사람은 저물 무렵 주변의 나무들이 밤을 맞기 위해
어떤 빛깔의 옷으로 갈아 입는지도
낮은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밥 짓는
저녁 연기가 어떻게 마을을 감싸는지도 안다
그리고 기다리면 기다릴 수록 버스는
천천히 오거나 늦는다는 것도 안다
작고 하찮은 것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가슴이 따뜻한 사람일 것이다
(안도현)
안도현의 시를 읽고 있으려니
나는 과연 작고 하찮은 것에 애정을 기울이며
살고 있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번뜩 드는군요.


인사동에서 열리고 있는 이 화가의 전시회에 가고 싶다
마음만 먹었지 실제로 가보지는 못하고
계속 그의 그림만 바라보게 되네요.


요즘 앨리 멕빌을 빌려보고 있는 중입니다.
미국에서 드라마로 방송되는 것을 한국에서 디브이디로
만들어서 팔기도 하고 빌려주기도 하는 작품인데요
한 변호사 사무실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모은 이야기들이지요.
한 편 한 편으로 '에피소드는 끝나지만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연속성이 있는 것인데
(이것은 E,R도 마찬가지인데요,아마 그런 것이
미국 드라마의 특성인가? 혼자 궁금해하기도 했습니다.)
사무실 밑의 바에서 노래하는 여자의 노래도 듣기가 좋고
다른 나라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엿볼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대사가 너무 빨라서 우선 한글 자막으로 한 번 보고
영어로 보면 듣기에도 좋은 훈련이 되는 드라마라
잘 보고 있는 중입니다.
문제는 시간이 너무 걸린다는 것인데 그래서
요즘은 통 영화를 볼 여가가 없군요,그러고보니.

한 사회가 움직이는 매카니즘을 들여다보는 하나의
창 역할을 하는 드라마
의학 드라마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데요
그러고보니 나는 법정에서 벌어지는 소송에 관심이 많구나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변론에서 사람의 의표를 찌르는 대사를 많이 만나서
그런 모양입니다.
그리고 사건을 보는 새로운 시각에 대해서도 그렇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이야기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로구나
그런 것을 느끼기도 하는 날들입니다.
이야기,한없이 이어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