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책입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읽다 말고
낮부터 틈틈이 읽다가 만나는 아이들마다 그림을 보여주고
간단히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집으로 들고 들어와 아침에 도판을 좀 더 자세히 보면서
도서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인데요
이 책을 구하시게 되는 분들은 30점 그림을 시작으로
한 화가의 그림을 다양하게 찾아보는 것으로 미술사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겠다 싶네요.
시대 순으로 프라 안젤리코에서 게오르그 바젤리츠에 이르기까지
30점의 작품을 잡아서 아주 쉽게 우리들에게 그림을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주는
책이네요.
아이를 위해 엄마가 읽어야 할 첫 미술책이란 제목이 말해주듯이 아이에겐
조금 부담스런 책일 수도 있으니
오히려 엄마가 읽고 아이들에겐 그림만 보여주고 엄마쪽에서
질문을 던지면서 그림에서 이야기를 끌어내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좋은 독서법이 아닐까 싶은
책이로군요.
어제 역사교실 시간에 아이들에게 맞는 책을 고르던 중
우연히 이 달의 신간도서중에서 만난 책 제목입니다.
역사시간과는 관계가 없는 책이었으나
그림이라도 보여주려고 갖고 들어왔다가
오히려 제가 재미를 느껴 결국 다 읽고
집으로 가져 왔지요.
30점의 그림에 대해서 자세하고 재미있는 설명이 되어 있어서
어른들에게 오히려 도움이 되는 책이더군요.
하기야 아이를 위해 엄마가 읽어야 할 첫 미술책이란 제목이니
어른용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언뜻 보면 어린이용 책이군 하고 그냥 넘기기 쉬울 장정이라서요.
프랑스와즈 바르브 갈이란 기억하기 어려운 이름의 프랑스
사람인데요 저자가
예술사를 공부하고 회화사를 가르쳤으며
미술에 관한 칼럼을 많이 쓰고 실제로 문화단체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서 쓴 책이라
이론보다는 느낌에 충실하게 그림을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네요.
처음에 만난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가 어쩐지
눈에 설다고 생각하고 집에서 찾아보니
맙소사,여러 점의 그림이 있군요,같은 제목으로
이제야 의문이 풀렸습니다.
도판에 소개된 그림은 바로 이 수태고지인데요
다른 그림과 어떻게 다른가 살펴보면서 보는 것도
즐거운 그림보기가 될 것 같아요.
천사의 날개가 두 공간에 걸쳐 있는 것은
그가 어느 한 세계에 속한 존재가 아닌 것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그 설명을 읽기 전에는 그런 것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글을 읽고 나니 아,그렇구나
그리곤 다른 그림에서는 어떻게 그려졌나 조금 더
자세히 살피는 힘이 생깁니다.
그런 것이 전문가의 힘이겠지요?
같은 도판인데 보는 눈을 다르게 만들어주는 것
그래서 설명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도 혼자 조금 더
유심히 보게 만든다는 것
책에서 소개된 30점을 다시 다 찾아볼 수는 없고
낯설거나 다시 볼 필요가 있는 작품만 보고 있는 중인데요
우첼로의 그림입니다.
용과 '싸우는 성 게오르기우스인데요
우첼로하면 원근법만 생각하면 좋아서 잠을 못 잤다는
바로 그 화가이지요.
아니,이 시기에 벌써 초현실주의적인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었나 할 정도로 특이한 그림을 그린 보쉬입니다.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이란 제목이네요.
4세기 무렵 이집트에 살았던 성인 안토니우스는
기도하는 삶을 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속세를 떠나
사막으로 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막으로 간다고 잡념이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겠지요?
바로 잡념들의 표현이 작은 인물들로 표현되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이 지금의 우리에게 의미있는 것은
바로 이 상황이 우리의 머릿속에서도 현재 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고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어서가
아닐까요?
그림은 눈에 익으나 화가의 이름은 기억할 수 없었던
요하임 드 파티니르
그가 그린 성 히에로니무스가 있는 풍경이 도판에 소개되었는데
인터넷에서는 찾을 수가 없네요.
대신 변신이야기를 읽는 중이라 눈에 띄는 제목의 그림이
있어서 골라서 보는 중입니다.
스틱스강에 맹세한다고 하면 더 이상 되돌이킬 수 없는
맹세가 되어 버린다는 바로 그 스틱스강을 건너고 있는
장면이네요.
이 화가의 그림에서 주목하게 되는 것은 풍경이
이제는 그림속에서 버젓한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이지요.
옛 그림을 보다 보면 자주 만나는 성인의 이름이
몇 있지요.
성 제롬,성 히에로니무스.성 게오르기우스,성 안토니우스
이 그림은 성 제롬을 그린 것이네요.
피테르 브뢰헬,어떤 책에서는 부뤼겔이라고도 번역되는
화가의작품입니다.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의 겨울 풍경이란 제목인데요
보고 있는 책에서의 도판에서는 노란색이 더 진하게 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지금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원화에서는 또 조금 다르겠지요?
마치 이야기책을 보듯이 그림속에 이야기가 가득한
그런 그림들을 그리는 화가이지요.
이 작품이 바로 목요일 수업에서 이야기한 이카루스의 추락입니다.
이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변신이야기에서 만난
파에톤의 때늦은 후회가 생각나는군요.
아이들의 게임이란 제목인데요
당시 아이들이 하고 놀았음직한 다양한 놀이들을
구경하면서 화가가 어떻게 형상화시키고 있나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아,이 그림, 누구라도 알겠다는 소리가 새어나올듯한
그런 작품이지요.
오늘 보는 마지막 화가는 카라바지오인데요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입니다.
이 소재는 너무 많은 화가들이 그린 것인데
각각 다 다른 다윗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는 그림보는 방법이 아닐까요?
그림을 보는 내내 이작 펄만과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로
모짜르트의 소나타를 들었습니다.
두 번을 돌려 들었으니 그림을 보느라 시간이 상당히
흘렀네요.
그래도 조용한 토요일 아침
기분좋은 시간을 보내고 일어납니다.
blue violet님
제게 보내주신 인사에
제 마음이 아주 따뜻해지더군요.
고맙습니다.
예술의 전당에서 만나게 되면 그 때 더 이야기 나누도록 하지요.
레인트리님
오수환님의 그림을 어디서 직접 볼 수 있는지는 저도 몰라요.
덕수궁에서 본 그 그림이 처음 만남이었으니까요.
인터넷에서 우선 수인사를 하고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우연히 선물처럼 만나는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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