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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새벽에 보는 로스코

| 조회수 : 1,536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5-03-08 06:37:36

아이들이 개학을 하니

좋은 점 하나는 하루가 일찍 시작된다는 것이고

나쁜 점 하나는 역시 새벽에 등교하는 보람이를 깨워야 하는 일입니다.

다행히도 지난 학기보다는 한 10분정도 늦게 일어나도 된다는것인데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고마울 따름이야라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겨우 10분이 아니라 새벽의 10분은 와,10붐이나 하는 심정이었거든요.

지난 주는 아파서 아이를 깨우고 나서 준비하고 나가는 30분동안을 앉아서 기다리다가

배웅하는 그 사이를 못 견디고 샤워하러 들어가는 것만 확인하고는

다시 쓰러져 잠이 들었지만

이번주부터는 나가는 동안은 깨어있으려고 맨손체조를 하기도 하고

음악을 틀어놓고 소파에 앉아 있기도 하면서  몸이 깨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다가 이왕이면 이 시간에 그림을 보면서 잠을 깨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로스코 그림을 보는 중입니다.




지난 일요일 드디어 8권짜리 불멸의 이순신을 마저 다 읽었습니다.

대여점에서 빌려 읽는 책이라 7,8권을 읽는 것이 늦어지는 바람에  일요일에야 다 읽을 수 있었거든요.

언젠가 읽은 글에서 이순신이 노량해전에서 죽은 것이  사실은 자살에 가까운 선택이란 주장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 이상한 주장에 대한 근거가 약간 빈약한 논리로 제시된 글이라 이상하다,이 사람은 왜 이런 주장을 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고

또 한 번은 이순신이 그 싸움에서 죽은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은밀히 물러나서 은둔했다는 글을 접한 적도 있었습니다.

왜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이런 이상한 주장들이 있는 것일까 하는 의심만 지닌채 명확하게 생각을 못 하고 있었는데 이번 소설을 통해서 선조시대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읽고 보니

선조가 군권을 지닌 군인들에게 얼마나 예민하게 촉각을 세우고  의심을 하고 있었는지를 알겠고

그래서 노량해전이 끝나고 나면 이순신이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어서

그가 마지막 선택한 것이 갑옷을 벗고 융복을 입고 싸운 것이로구나 하는 이해가 가능했습니다.

한 시대를 조망하는 역사책으로도

인간에 대한 다양한 모델을 접하는 책으로도 아주 훌륭한 책읽기가 가능한 이 작품이

여러 사람들에게 널리 읽혔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 기회가 닿는대로 소개를 하고 있는 중인데

다음에는 정묘호란과 병자호란기의 조선을 다룬 압록강을 읽고 싶다고 하니

동생이 물어보더군요.

언니,그 사람 책을 다 읽어야 되느냐고.

다 읽어야 된다는 should의 개념이 아니고 다 읽고 싶다는 would의 개념이란 것을 알란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웃었지요.

그만큼 최근에 한 작가에게 빠져서 그의 이런 책 저런 책을 다 섭렵하고 있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작품은 집에 걸어두고 자주 보고 싶은 색상이라서

볼 때마다 눈이 즐겁습니다.


















로스코의 그림을 검색하다 보니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로스코는 1940년대 후반이후의 작품이고

그 이전에는 상당히 다른 경향의 작품홛동을 했더군요.

어떤 계기로 그림의 경향이 이렇게 달라진 것인지 궁금해서 정신이 더 맑을 때

찾아보아야 할 것 같아요.


















http://www.nga.gov/image/a00010/a0001078.jpg">









그림을 보다 보니까 정신이 맑아지긴 하는데 지금 깨어서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다보면

나중을 감당하기 어렵겠지요?

보람이를 보내고 조금 더 자야 할 모양입니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스티
    '05.3.8 6:52 AM

    저 같이 그림을 볼줄 모르는 문외한은 이런 그림을 어떻게 봐야할지 대략 난감하다는..-,.-
    피카소는 양반이군요.._-_;;

  • 2. artmania
    '05.3.8 9:23 AM

    로스코.. 감사합니다^^
    저도 아이가 개학한 바람에 아침부터 컴퓨터에 앉을 수 있게 되었네요 ㅎㅎ
    님의 일상을 읽으면서.. 많은 여유를 배우게 됩니다.
    글과 함께 만나는 로스코의 색채.
    특히 '푸른색의 그림'이 제 맘 깊은 곳에 들어오네요^^
    그리고 '미스티'님,
    저도 로스코는 아무것도 생각하지않고,
    색만 느꼈어요.. 그길밖에 ^^;;

  • 3. jin
    '05.3.8 9:27 AM

    전 두번째작품이 맘에 쏘옥 들어옵니다.

    좋은 아침인데 ..

    코맹맹이가 되어서 휴지를 달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 4. blue violet
    '05.3.8 9:35 AM

    로스코.
    유명해지자마자 자살한 화가. (더 그릴것이 없어서)
    사는동안 많이 힘들었던...

    저 그림속에 얼마나 많은 그의 고뇌가 담겨져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 5. 피글렛
    '05.3.8 9:51 AM

    로스코의 그림은 그림마다 색채는 달라도 친숙한 느낌을 주네요.
    떠오르는 태양이나 해질녘 지평선의 이미지를 생각나게 합니다.

  • 6. Joanne
    '05.3.8 12:43 PM

    지난번에 선물해 주신 그 Blue! 볼때마다 정말정말 맘에 들어요. 저도 집에 걸어두고 싶어요.
    맨마지막 분홍,검정,오렌지 그림은 옆에 색 번진것까지 한복 느낌이 나네요.
    로스코에 대해서 더 알고싶어졌습니다. 갈쳐주세요~ ^^

  • 7. 미스마플
    '05.3.8 1:17 PM

    저는 책을 읽을때...
    작가 하나를 택해서 그 사람이 쓴걸 다 읽고... 다음 작가로 옮겨 가고... 이 작가들이 제 맘속의 리스트에 저장되고.. 그 사람들이 새책을 내면 그거 찾아서 읽습니다.
    그러다 보면 ...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작가의 작품들을 다 읽어 갈때는... 너무나 아깝고.. 맛있는 음식 마지막 한 스푼을 먹는 기분이 들고 그래요...

    그런데 요즘... 저는 인터넷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살림, 육아도 빠듯해서.. 책을 멀리한지 오래 되었군요...

  • 8. intotheself
    '05.3.8 1:29 PM

    미스 마플님

    아이디를 보는 순간 짐작을 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마플을 아이디로 쓰는 사람이라니...

    이번 터키 여행에서는 이스탄불에서 그녀가 묵었다는 호텔앞을 지나기도 했었지요.

    그래서 더 생각을 했던 아가사 크리스티였는데...

    지난 구정부터 지금까지 김탁환의 소설을 권수로 따지면 13권을 읽은 셈인데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어서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남은 아홈권의 책에서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길 기대하면서 책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요.

    리플을 통해서 이렇게 만나니 반갑습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는 날 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길 기대해도 될까요?

  • 9. 폴라
    '05.3.8 2:38 PM

    intotheself님-.
    제가 좋아하는 로스코를 또 올려 주셨네요. 고맙습니다.*(^^)*(__)*(^^)*
    그는 눈물이 많았나...눈물 고인 눈엔 모두 부옇게 보이니...생각했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 10. 송이
    '05.3.8 3:20 PM

    여유로움을 배우고 있습니다

    업무에 메달려 있다가 고개를 들고 멀리 있는 산을 바라보는 여유...

    그리고 그림을 보며

    님의 일상을 따라가 보는 여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11. 앉으면 모란
    '05.3.10 12:30 AM

    한 작가의 작품을 섭렵하는 것을 전작주의 라고 하더군요.

    소개해주신 방각본을 다 읽고 를 읽기 시작했어요.

    저도 늦게까지 공부하고 귀가한 딸아이 자는거 보고

    82쿡에 들어와서 올려 주신 그림 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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