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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말아톤을 보다

| 조회수 : 1,387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5-03-06 23:48:34
오늘밤에야 드디어 말아톤을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관에 가는 길,생각도 하고  저녁먹은 것도 소화도 할 겸

운동삼아서 영화관까지 걸어갔지요.

그러면서 언젠가 나는 달린다라는 책을 읽고 나서  감동을 받고

운동화를 샀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운동화를 사고 조금씩 달려보려고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나서

이상하게도 발을 삐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 운동화로 달리기는 못하고 대신 탁구를 배우러 다니는 길에 신고 다녔지요.

가끔씩 호수공원에 갈 때 신기도 하고요.

그 생각이 나면서 왜 어떤 일을 하려고 하면 그것에 반대되는 일이 생기는 것일까

그런 의문이 생기더군요.

이제 바람의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니 도서관에 오가는 길에

조금 일찍 나서서 걸어다녀야지 하는 생각도 하면서 영화관에 도착하니

막 영화가 시작하려고 합니다.

영화 내내 울다가 웃다가

그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하면서 보고 돌아서 나오는 길

실제 배형진군의 가족들을 생각해봅니다.

저는 특히 남동생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 아이도 사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아이입장에서 바라본 가족과 자신의 성장 이야기도 한 편의 이야기가 되겠구나

마음이 자꾸 그리로 가네요.

초원이가 춘천마라톤에서 초코 파이를 떨어뜨리고 바람을 느끼며 달리는 장면

오랫동안 잊지 못 할 것 같아요.


영화를 본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각자 영화에서 느낌이 다르겠지요?

제기 본 인상적인 장면들을 올려 봅니다.










이것은 비이고 이것은 바람이고 이것은 나무라고

일일이 느낌을 가르쳐야 하는 엄마의 고통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녀가 살아왔을 인생의 순간 순간들

누가 대신 나누어 질 수 없었을 삶의 무게에 휘둘리면서도 여기까지 왔을 그녀의 시간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서 볼 또 하나의 인물이지요.

음주운전때문에 봉사시간을 때우려고 이 학교에 왔다가 초원이를 만나서

아주 서서히 변화한 또 한 사람의 주인공,코치입니다

초원이의 심장에 손을 대는 순간

그의 내면을 건드린 그 무엇이 씨앗이 되어 조금씩 달라지는 사람이지요.


어린 시절 동물원에서 엄마가 자신의 손을 놓은 사실을 기억하는 초원이

그러나 춘천 마라톤 대회에서는 스스로 엄마의 손을 놓습니다.

달리기 위해

그 두 시간 사이의 수많은 시간들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과 어머니입니다.


아이들 문제로 고민할 때마다 다시 생각해볼 점,

과연 이런 고민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정직하게 나 자신을 바라 볼 것

그 점을 마음 깊이 새기고 돌아왔습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느낌
    '05.3.7 12:44 AM

    말아톤을 보며 많이 울었고
    많이 느꼈고
    많이 생각했고
    많이 배웠고
    많이 ........
    많이 행복하다는것도.

  • 2. blue violet
    '05.3.7 9:09 AM

    언젠가 장애아를 가진 엄마의 끝이 보이지 않는 얹힌듯한 표정을 본 일이 있습니다.
    세상에 감사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는 데 왜 더 많이 욕심부리고 사는 걸까 반성해 봅니다.
    소개해 주신 레이 감명깊게 잘 봤습니다.

  • 3. bin727
    '05.3.7 10:46 AM

    아... 영화의 감동..
    수억대의 돈과 물량의 투입보다 배우자 한명의 열연이 얼마나 멋진 영화를 만들어 낼수 있는가를 보여준
    역작... 완전히 반했답니다... 아직 못보신분들... 강추 입니다.

  • 4. 요리재미
    '05.3.7 10:53 PM

    전 구정 전날 울 신랑이랑, 시어머님이랑 셋이서 강릉에 있는 영화관에서 봤어요. 다른 식구들은 윷놀이했구요, 애들은 안 쫓아오더군요...

    그런 영화는 싫다나..어이없는 고얀 녀석들...

  • 5. 엘리사벳
    '05.3.8 12:28 AM

    딸들과 같이 가서 봤어요.
    전 주인공들의 성공 신화라고 하나? 참 잘했다, 용감했다 싶으면서
    남은 동생과 남편이 자꾸 걱정되더라구요.

    이젠 같이 이해하고 있겠죠?

  • 6. 미스티
    '05.3.8 1:52 AM

    아..저도 보고싶은데 이건 언제 이곳에 올라나..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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