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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뒷북치는 북한산 등산기

| 조회수 : 2,079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5-03-08 21: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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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다녀 오자마자 저녁밥 해먹고 바로 뻗어버렸답니다.
저녁밥 해먹지 않으신 분들 부럽습니다.
그 다음날 1년에 한 번가는 친정나들이(친정아버지 생신)에 또 정신이 없었고 부랴 부랴 다녀오니
바로 뻗어버리네요. 차라리 일하고 말지~~차로 멀리 이동하는 것이 참말로 힘듭니다요.
이제서야 정신 바짝 차리고 저 등산 다녀왔노라고 신고합니다!


사진은 그냥 제 맘대로 순서에 맞지 않아도 올렸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0일 목요일 산행에 동참하시는 분들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도 먼저 올립니다.
*************************************************************************
2005년 3월 3일 목요일 오전 9시 55~10시.
드디어 이 촌닭이 북한산 등산을 가게되었답니다.

말로만 듣던 북한산을 간다고 생각하니 설레임반 기대반으로 2일 저녁밤을 설쳤다지요.
아마도...모르긴해도...
무슨 맛난걸 싸가지고 가나? 하는 철딱서니 없는 생각으로 잠을 설쳤겠지요?
초보자라는 것을 여기서도 팍~표를 내고야 마네요.^^*

안나돌리님이 등산행 총대를 메시는 바람에
맨날 눈팅만 하시던 몇 몇 회원님들이 이쁜 이름들을 내걸고
드디어 수면밖으로 나오셨다지요.즉~82에 회원가입을 하셨다 이겁니다.

아침 해먹고 후다다닥 치우고,김장김치랑 갓김치랑 진미채무침과 밥도 싸고(ㅎㅎㅎ소풍가요.)
냉장고에 있던 절편도 미리 찜기에 쪄놓고 나가기 직전 지퍼팩에 일회용 장갑으로
주섬 주섬 담아넣고 가방에 쑥~~넣었지요.
참 제가 생각해도 무식하게 담아갔습니다.

대화역에서 전철을 타고 드뎌 불광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조금 늦게 타는 바람에 왜? 안오냐는 영광스런 전화까지 받았습니다.
되려 멀리사시는 회원님보다 가까이 사는 제가 늑장을 부리고 말았습니다.

불광동 지하철역에 내리자 마자 여기저기 둘러보며 막 뛰어갔습니다.
어~~~~~저기다...이쁜 아줌마들이 등산 가방을 메고 웅성 웅성 ....

"헉헉~안녕하세요~~늦었습니다. 저 경빈입니다." ^^
ㅎㅎㅎ82에선 어쩔수 없이 전 경빈입니다.

맨 얼굴의 미스테리님과 그녀의 작품 꼬막? ^^ 바지락양과 함께 배웅을 나오셨더라구요.
화장기 없는 미스테리님 얼굴....이쁩디다.
아이땜에 못 가신다고 일부러 나오셨으니 고맙지요..(일산에 잘 머무시다 가셨지요?)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이신 안나돌리님!
이름은 영락없는 20대 젊은 아가씨 같은데 오~~~~~그리도
엄마젖과  밥을 많이 드셨단 말입니까요? 한참 대 선배님이시더라구요.
우리를 잘 이끌고 가실 대장님 다웠습니다.든든한 상사라고나 할까요?^^

각자 이름표를 받아 옷깃에 척 붙이고 드디어 전철역 밖으로 나가
마을버스로 북한산 근처까지 갔답니다.


천국의 계단처럼 보이시죠? 앞서가는 일행입니다.


더 늦게 오시는 분 땜에 안나돌리님은 조금 뒤처지셔서 기다리시고
우리는 서서히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날씬 늘씬들 하셔서 가벼이 올라가시더라구요.
걸음도 재빠르시고  뒤질세라 저도 악착같이 따라 올라갔습니다.

혹시 늦으면 안될까봐 막 따라 올라갔더니 숨도 조금씩 찼습니다.
어르신들도 참 많고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등산객이 참 많더라구요.


돌석탑이 보이시나요?  웅장합니다.


돌산이라고 해야 할 만큼 돌을 따라 산행을 이어갔습니다.
중간에서 한 번씩 숨도 돌리고...하늘도 바라보고...


이 사진은 우리 일행이 구름기차타고 하늘 위를 나는 거 같아요. 내맘대로 상상하기.^&^


"산에 오르는 사람은 몸과 맘이 다 건강한 사람이지요?" 했더니 다 동의하시더군요.
맞습니다. 몸과 맘이 다 건강한 우리 엄마들 파이팅~입니다.

따님 이름으로 아이디를 가지고 오신분은 너무 힘드셨는지 중턱에서 하산을 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같이 동행해야 했었는데...

그리고 중간에 있는 절까지 한 바퀴 돌았는데
와 ~~~~~전 그렇게 멋진 절을 처음 보았습니다.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인 양
하나 하나 오르는 그 돌 계단이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을 뿐...
어떻게 이 멀고 높은 곳까지 돌을 날랐을까? 누가 일을 했을까?
그 경이로움에 도리질까지 쳐지더군요.


키미님이 천천히 올라가시고 이 촌닭도 열심히 따라 올라갔다 왔지요.


일단 여기까지 등반을 하기고 하고 다시 내려오는데...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더 힘들더군요.
터벅 터벅 겂도 없이 발을 내디디니 안나돌리님이 말씀하시길
"사뿐 사뿐 뛰듯이 내려가야합니다. 그래야 다리가 무리가 안갑니다."
하셨어요.

보물 제 215호 마애불상입니다.

네에~맞습니다.
지금에서야 그 말씀이 뭔 말씀인지 알것 같습니다.
지금 제 발등이 아프거든요.
축구를 조금 했다고 허벅지나 다른데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발등만 요상하게 아프네요.
제가 터벅 터벅 내려온게 잘못 디딘게 문제였음을 인정합니다.


감자부인님이 먼~산을 촬영하고 계시네요.
안나돌리 말씀으론 4월의 북한산은 사람을 황홀하게 만든다 하셨어요.
일주일 간격으로 변해가는 꽃의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기대됩니다.

정각 12시가 되니 비구니 스님이 종을 치시더군요.

갑자기 경건해 지기도 했어요.


군데 군데 눈이 녹지 않은 조금은 쌀쌀한 북한산입니다.

북한산도 식후경인가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오이랑 당근이랑 싸오신 키미님 도시락 그리고 그 맛난 컵라면...
김치는 누가 싸왔겠어요.

김밥도 보이고 딸기도 보이고...아~오곡 찰밥도 보이네요.
점심을 마지막으로 하산을 하고 북한산 입구 찻집에서 우리는 서로 다시 인사를 했습니다.
닉네임과 왜 그렇게 지었는지 이유를 설명하고...
잠깐씩 살아온 이야기도 나누고...
다 힘들고 어려우니 방법을 찿아가면서 열심히 잘~살자고 했습니다.
저 보다 선배님들이 참 많으시더군요.
등산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올라가면서 잠시 나를 생각하게도 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돈이 들지 않으니 좋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등산이야기 기대됩니다.
단지 82에서 만난 인연으로 멋지게 산행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스스럼없이 마음 나누고 서로 어색하지 않음에 감사드립니다.
등산을 할 수 있도록 글을 꼭대기에 올려주신 김혜경 선생님께 깊은 감사드리고
또 같이 등산을 하자며 총대를 메어주신 안나돌리님께도 감사드리고
멀리서 참여해 주신 여러 회원님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등산을 다녀오니 아이젠도 무엇인지 알겠고
왜 힘들게 산을 다니시는지 조금은 알것 같아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은옥
    '05.3.8 10:07 PM

    컵라면 먹느라고 오이 당근 을 못 먹었네요,,,,
    등산은 첨이 시라더니
    폼은 딱,,,잡혔드만요,,,,
    만나서 반가왔어요,,,
    한번씩은 오시나요,,,,

  • 2. 감자
    '05.3.8 10:08 PM

    언제나 따뜻한 마마님 글 잘 읽고있어요~~
    가을에 일산 번개때 댁에서 맛난 점심까지 대접받았었는데....
    따뜻하신 인상만큼이나 따뜻하신 마음의 소유자 ^^

    사진보니 더욱 가고싶어지네요~~ 친정가서 등산화 가져오면 꼭 가볼래요..
    제가 겁이 많아서 내려올때 미끄러운거 잘 못하거든요..항상 엉덩이 땅에 붙히고 기어내려와요..
    올라가는 사람이 저보면서 젊은애가 왜 저래 이러면서 막 웃고 가요 ㅋ

    걷기로 체력을 다져놓구 꼭 한번 가볼께요~~ 마마님 뵙고싶어서라도 가야겠어요!!
    그 때까지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 3. 안나돌리
    '05.3.8 10:27 PM

    넘 반가워요~~~
    바쁜 와중에도 이리 자세하고 실감나는 후기 올려주시고..
    사진도 너무 잘 찍으시네요... 솜씨많은신 분..있으리라
    생각하고 전 준비도 안했는데.. 잊었던 저번 산행이 다시금
    생생이 전해 오는 게 글솜씨도 너무 좋구..산행회 특파원
    해주어야 하는 데... 꽃잔치 전에 또 함께 오르도록 약속하세요!!네?

  • 4. 경빈마마
    '05.3.8 11:09 PM

    ㅎㅎㅎㅎ이름이쁜 고은옥님..
    제가 원조 무수리잖습니까요?
    당연히 뚝심으로 버티고 올라갔지요. 저 애 넷 낳았잖아요..^^

    잠깐~~~~
    감자부인님과 감자님은 혹시 자매님?
    ㅎㅎㅎ
    우리집에 오셨다구요? 다시 얼굴 뵈면 알겠어요.
    얼렁 친정가서 운동화 가져오세요. 바쁘면 택배 보내달라 하세요.^^
    저는 축구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것 같아요.

    네에 ~돌리대장님..
    정말 마음은 가고 잡습니다.
    앞에서 많은 회원님들 잘 이끌어 주세요..
    그리고 앞장서 주심에 감사드리구요.

  • 5. 그린
    '05.3.9 12:29 PM

    마마님이 잔잔하게 써주신 등산기와 사진을 보니
    저도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감자님 얼른 등산화 갖다놓으시고 우리 같이 참석해요.
    안나돌리님 좋은 기회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곧 뵐 수 있기를 희망하며...^^

  • 6. 미스테리
    '05.3.9 10:09 PM

    마마님 뵈러 갈때는 맨얼굴로 갈래요...ㅎㅎ
    이쁘게 봐주시다니...감사합니당~^^*
    4월엔 저도 꼭 갈꺼예요...무슨일이 있어도...^^

  • 7. 경빈마마
    '05.3.10 3:40 PM

    맨얼굴이 더 깨끗하고 이쁘더이다.
    고마웠어요.

  • 8. 헤르미온느
    '05.3.10 4:40 PM

    억,,, 절케 많은 계단을 올라야 했던 거군요...
    흑,,, 역시 안가길 잘했어... 아마 열개가고 주저 앉아서 짐 되었을듯...ㅠ.ㅠ..
    근데,,, 도시락이 넘 맛나보여서,, 가구싶어지네,,,흐흑...

  • 9. 경빈마마
    '05.3.11 10:00 AM

    제주도에서 재미있으신가요?지금은 님이 부럽소이다.

  • 10. smileann
    '05.3.11 7:44 PM

    정말 좋으셨겠다~ 하늘 사진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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