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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아줌마도 혼자 떠날 수 있다..

| 조회수 : 3,059 | 추천수 : 47
작성일 : 2005-03-03 10:22:17

꾸준하고 성실하지 못한 내 생활 스타일은...

청소도 몰아서 하고...

일도 몰아서 하고...

책도 몰아서 읽고...

잠도 몰아서 자고....

영화나 드라마도 몰아서 본다...

 

10여년 동안 남편의 한결 같은 불만은...

이 몰아서 하는 내 생활 스타일이였다....

제발 꾸준하게...한결같이 하라는 남편의 주문도

내게는 늘 불만이기도 하다...^^

 

남편은 쉬염 쉬염...스코틀랜드의 이곳 저곳을 둘러 보자고

하지만 이곳에선 식구들 밥해주는 것이 이땅에서의 사명(?)인양...

집을 떠나 여행하는 것이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물론 평소의 게으른 성격 탓도 있겠지만...

분명한 목적이 아니면 잘 움직이려 들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몇번의 집을 떠나 여행의 기회가 있었지만..

짜투리 여행은 싫고...

가족들과의 함께인 여행은 절대로 여행이 아니라..

시끌벅적한 일상의 연속인지라 그것도 싫고...

그래서 벼르고 별러서 얻어 낸 3월 비수기 시간동안의

여행은 정말 오랫만의 나만을 위한...나만의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다글 다글 식구들과의 일상이 이미 몸에 벤 듯...

길 떠난 몇시간째의 허전함은 자꾸만 전화기에 눈을 두게 만들었다..

지금쯤 이사람은 청소를 해 놓았을까..?

유니는 학교에서 돌아 왔을까..?

간식이나 먹었나...? 4시엔 승범이 돌아 올텐데...

아침에 늦잠 자는 녀석 깨우지 않고 그냥 왔더니..

엄마~ 하는 목소리가 귀에 쟁쟁한데....전화를 한 번 해 볼까..?

 

그러나 굳게 마음 먹었다...

그래...이제 나 혼자 만의 시간들...

그렇게 일상을 벗어나서 갖고 싶었던 시간들..

이제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보고....무엇을 먹고...

무엇을 기억하고....무엇을 느끼게 될까..?

 

자~ 이제부터 나 만을 위한 시간....

나 만을 위한 공간....나 만을 위한 거리들...

나 만을 위한 느낄 내 느낌들....

혼자라고 외로워 하지 말고....무서워하지 말고..

쑥쓰러워 하지도 말고....

아줌마라는 현실도 잊어 버리고...

마흔 줄에 들어선 한 사람으로...

야호~ 떠나보자....어떻게 되나....^^

 



 


첫날 뉴 캐슬까지 gner 기차를  타고 1시간 30분 동안 바다도 보고...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국경지역을 지나며 양들도 보고....여전히 푸른 잔디도 보고...^^

느낌... 아~좋다~~ 20분후 끄덕 끄덕 졸다...zzz

눈 떠보니 내릴때가 다 된 듯....ㅡ.ㅡ;;

 

뉴 캐슬에서 프라하까지 1시간 50분 비행...

저녁 5시 20분 도착....

영사님가족이 나와 계심...

영사님댁으로 가서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 회포를 풀었다...

4년만에 만났지만....어제의 일처럼 너무 생생하고 사모님도 여전하신데..

이렇게 생생하고 똑 같은데...어떻게 세월은 가는건지....시간은 흐르는 건지..

 

밤 9시쯤 영사님댁 둘째 아들을 보고 나니...

아~ 이렇게 세월이 흘렀구나....

벌써 저 녀석이 고3이라니...더벅머리 총각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크는 아이들을 보면 가는 세월이 보이는가보다...

난 여전한것 같은데도 말이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맘대로 뚝딱~
    '05.3.3 10:58 AM

    3월에 들어 서고 보니...작년에 여행했던 것이 떠올라서 여행 후기 올려 봅니다...^^ 아줌마들 맘 들뜨게 한다고 남편이 말리는데요...^^ 괜찮겠지요..? 어디다 올려야 할지 몰라 우선 여기 올려 보는데요...혹 이동해야 할지도...읽어 주시는 분들이 많으면 계속 올리구요...

  • 2. 헤르미온느
    '05.3.3 11:25 AM

    벌써 맘 들떠서 짐싸는 집 여럿 될것 같은걸요...^^
    미소가 넘 해맑으셔요, 대학생 같아요...ㅎㅎ...

  • 3. 크리스티
    '05.3.3 11:36 AM

    멋져~~멋져~~멋져요
    저도 혼자 여행가는 것이 소원인데........
    언제 가능할련지......
    울딸 초등학교 들어가면 가능할까요???
    결혼 전의 혼자여행가는걸 즐겼는데 언젠가 다시는 혼자 가지 말아야지 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혼자 가고 싶네요!!!!

  • 4. 이영희
    '05.3.3 12:06 PM

    흑흑....들떴어요....
    쓸쓸한 내 여행가방이...
    "주인님!!! 제발 절 비행기 태워주세요"......

  • 5. 내맘대로 뚝딱~
    '05.3.3 12:26 PM

    헉~ 죄송합니다...우선은 대리 만족만 하시구요...^^ 나중에 저희집에 꼭 놀러들 오세요...82cook에서 공동구매(아니 공동 여행^^) 뭐 이런 이름 붙여서리...휘~익 바람을 쐬시지요..^^

  • 6. smileann
    '05.3.3 12:32 PM

    정말 멋지세요. 저도 같이 떠나고 싶군요. 저도 이제 마흔의 나이가 시작됐는데, 이런 시간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좋은 글과 사진..많은 걸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

  • 7. 김정희
    '05.3.3 1:08 PM

    아아~~~ 정말로 부럽습니다.
    정말로 나만의 !!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들도 그런데 남편들도 그렇겠죠? ㅎㅎ

  • 8. 하눌님
    '05.3.3 1:08 PM

    정말 멋져요.......

    부럽기도하구요
    자~ 그럼 떠나 봅시다

  • 9. 선화공주
    '05.3.3 1:21 PM

    저옆 빈자리에 제가 앉아서 여행동무 해드리고 싶포요~~

  • 10. 핑키
    '05.3.3 1:44 PM

    트렁크는 늘 준비만반인데 주인의 지갑이 비어서리.... ㅠ.ㅠ

  • 11. 알로에
    '05.3.3 4:50 PM

    빙~ 빙~ 보이실랑가요? 제마음 떠도는거.....................책임지시랄수도없구 에구......

  • 12. 민이맘
    '05.3.3 6:56 PM

    요즘 넘 여행가고싶은데..불 댕기시네요..^^

  • 13. 박경희
    '05.3.3 7:50 PM

    작년 여름 아이들이랑 배낭할 때 민박부탁드렸었는데.....방이 없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전화번호랑 알려주셨더랬어요. 에딘버러 너무 좋았어요 ....^-^

  • 14. 내맘대로 뚝딱~
    '05.3.3 8:01 PM

    smileann님..저랑 같이 떠나시지요.^^ 다음편도 기대해 주세요..
    정희님...어떻게든 우리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것 같아요...남편들은 더 하겠지요..?ㅜ.ㅜ
    하눌님...함께 떠나시는 거지요..?^^ 담편 막 올라 갑니다..ㅋㅋ
    선화공주님...정말 여행 동무가 필요했었어요...밥먹을 때요...^^
    핑키님....지갑-그게 문제지요..? ^^ 저도 지갑을 좋아해서 여럿있는데요...그 머니 머니가...ㅜ.ㅜ.
    알로에님...82cook에서 제가 책임져 볼께요...^^ =3=3=3=3
    민이맘...삐용~삐용~119~ 불 확~ 붙여드릴까요...^~^

  • 15. 내맘대로 뚝딱~
    '05.3.3 8:04 PM

    앗~ 경희님...저를 알아 보시는...? 여행 잘 하셨어요...이렇게 또 인연이 되실 뻔 했었군요...^~^

  • 16. 런던폐인
    '05.3.4 12:01 AM

    안녕하세요?
    저는 런던에 산다죠..^^
    승범이네..보자 마자.앗..했어요..워낙 유명한곳..훗^^*
    전 며칠전에 에딘버러 갔다왔거든요..
    딱 하루..에딘버러만 갔다왔는데..
    눈도 벌써 다 녹구..너무나 힘든 여행이었다죠.
    스코틀랜드는 겨울이 좋다고 해서 간거였는데 눈도 못보고 속상했어요..
    내맘대로님..여행기 계속 올려주세요..^^
    글도 잼있게 쓰시고..요리도 잘하시구..
    언제 기회되면 저도 내맘대로님 뵙고 싶네요.^^

  • 17. 내맘대로 뚝딱~
    '05.3.4 7:27 AM

    ^^런던폐인님..호호..저는 82폐인이라지요..^^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얼굴을 뵐 뻔 했는데..그쵸..?
    올해는 어찌나 눈이 많았는지...좀 당황했거든요...? 런던~님이 오셨을 땐 따뜻했던 어느날이였나봐요..^^ 님들의 인커리지에 힘입어 여행기 계속 올려 볼께요...아자~ 아자...^^

  • 18. 그린파파야
    '05.3.4 2:01 PM

    프라하로 홀로여행~
    아아......너무 멋져요.
    계속 대리만족 시켜주세요~

  • 19. smileann
    '05.3.5 9:18 AM

    다음 편 기대하고 있을거예요~~
    저도 데려가시라니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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