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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넉넉한 마음으로 터너를 보는 시간

| 조회수 : 1,339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5-02-08 09:37:21
이 글은 어제 밤 늦은 시간에

행복한 왕자 홈페이지에 썼던 글입니다.





내일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이 덜한

날이라서 그럴까요?

오늘은 마음이 조금 넉넉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자클린 뒤프레의 첼로곡을 틀어놓고

터너의 그림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그를 최초의 인상주의자라고 소개한 글을 한 편

읽었습니다.

그 글의 서두에 모네,피사로,드가등이 서명한 글에서

프랑스 인상주의자들의 노력에 앞서서 그들이

가고자 한 길을 간 화가 터너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A group of French painters, united in the same aesthetic aims...applying themselves with passion to the rendering of form in movement as well as the fugitive phenomena of light, cannot forget that they have been preceded in this path by a great master of the English, the illustrious Turner."  (from a letter signed by Monet, Pissarro, Degas, Renoir, and others)

  











그림을 보고 있는데 아들이 말을 겁니다.

엄마,라디오 듣고 있는데 중간에 들어와서

끄지 좀 말라는군요.

한 방에서는 딸이

다른 방에서는 아들이 서로 다른 라디오 방송을 듣습니다.

잠이 든 것 같아서 끄려고 하면 용케도 알고는

못 끄게 합니다.

라디오 시대를 거치는 것이

청소년기의 일반적인 특성인지

아니면 우리 집 아이들의 취미 생활인지

잘 모르겠네요.

터너의 그림을 보면서 밑에 적힌 전기를 읽어봅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두각을 나타낸 모양입니다.

이발사이자 가발 만드는 일을 한 아버지가

우리 아들은 언젠가 화가가 될 것이라고 공언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로얄 아카데미에서 그림을 배우기 전에

여러 명의 스승을 거쳤고

로얄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후에 29세에 그 곳에서

그림을 가르쳤다고 하니,상당히 빠르게

인정을 받은 모양이지요?

그는 여러 장르의 그림을 그리다가

40세 후반에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후

그림의 경향이 완전히 바뀌어서 색과 빛의 아름다움에

반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http://www.louvre.fr/img/photos/collec/peint/grande/rf1967.jpg">

미술사를 읽을 때마다 여러 화가들이 이탈리아에

다녀와서 얼마나 그림의 풍에 변화가 왔는가를 자주

읽게 되니 공연히 화가도 아닌 저마저 마음이 설레입니다.

한 인간,혹은 한 예술가를 변하게 하는 그 고장에 대해서

혼자 공상을 하게 되네요.








이 그림은 베니스에 갔을 때의 정경을 담은 모양입니다.

베니스라고 발음할 때보다

이상하게 저는 베네치아라고 발음할 때

더 정겨운 느낌이 들고

공연히 더 잘 아는 곳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아마 베네치아 이야기를 읽으면서 형성된 그 도시에

대한 이미지때문이 아닐까 싶군요.








터너는 죽을 때 자신의 작품을 정부에 기증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그림들의 대부분이 테이트 갤러리에 있어서

런던에 갔을 때 눈이 호사한 경험이 떠오르네요.

그 곳에서 못 본 작품중에서 오늘 찾아보니

미국의 내셔널 갤러리에 있는 작품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이 작품 역시 베니스에 접근하면서 라는 제목이로군요.



멀리서 보이는 성당이 베니스의 성당이네요.




이 그림은 성서에서 따온 소재인

대홍수를 그린 것이네요.(그림만 보아서 아는 것이

절대 아니고 그림 밑에 있는 설명을 참고 하고 있는 중이지요)








같은 베니스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이라도

앞에서 소개한 그림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지요?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그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기분을 느낍니다.

평온함,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어보고 싶은 길

그 안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것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이 그림은 터너가 버질의 이야기에서 따온

디도가 카르타고를 건설하는 장면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내셔널 갤러리에서 본 작품이지요.

저는 그다지 이 그림에는 끌리지 않았던 기억이 새롭네요.














이 그림을 내셔널 갤러리에서 볼 때만 해도

무슨 장면인지 잘 몰랐었는데

지금 읽어보니  hero와 leander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라고

하네요.

두 사람이  바다 건너를 오가며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헤어짐을 묘사한 그림이라고..

이 이야기를 신화 이야기중에서 읽은 기억이 이제야

어렴풋이 나는군요.










이런 그림들이 제가 터너에게 끌리는 그림들인데요

지금 테이트 갤러리를 검색하면 한도 끝도 없이

그림을 보게 될 것 같아

오늘은 여기서 그림 보는 일을 마무리 해야 할 모양입니다.

약간 아쉽다고 느낄 때

거기서 일단 한 번 멈출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들꽃
    '05.2.8 6:47 PM

    번짐과 정지... 윤곽과 운동은 바라보는 자의 몫...
    저도 테이트미술관에서 터너그림을 넋놓고 바라봤던 기억이 나요.
    짧은 여행이었는데...
    intotheself님 글을 읽다보니 어느새 과거로 돌아가 있네요.
    고마워요. ^ ^

  • 2. intotheself
    '05.2.9 7:30 AM

    봄&들꽃님

    이제 봄을 맞을 준비가 되셨나 보지요?

    아이디가 바뀐 것을 보니..

    테이트 갤러리에서 터너의 그림을 넋놓고 바라보았던 기억이란 말이

    제게도 추억을 되돌이켜 보게 합니다.

    그 때 그 곳의 갤러리에서 타쉔 출판사에서 펴낸 화가들의 그림을

    여러 권 사와서 지금까지도 보고 또 보고 하는 중입니다.

    그 중의 한 권 터너도 포함되어 있지요.

    이번 여행에서도 10권을 구해왔는데

    7권은 터키에 관한 것이고 (각 박물관에서 한 두 권 구하다 보니)

    나머지 3권은 소설책인데요

    터키에 관한 책은 아이들과 나누어서 보고 있는 중이고

    소설은 저 혼자 읽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after가 여행 못지 않게 즐거운 시간이 되고 있는 중입니다.

  • 3. 봄&들꽃
    '05.2.10 3:07 AM

    ^ ^
    intotheself님의 독서생활 이야기를 들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정말 진정한 의미에서 풍요롭게 사시는구나...
    이런 생각에요.
    제 아디는 단지 봄이 그립다는 이유로 바꾼 건데요,
    intotheself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제가 과연 봄맞이 준비가 되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 ^

  • 4. 앨리스
    '05.2.10 3:18 PM

    그림을 온전히 감상하실수 있는 님들이 부럽군요.미술관엔 고딩때 숙제로 중창다니다 ,대학때 인사동에 한번 (미대나온 새언니따라).... 그후 15년...아참 남편이 아는분 전시회에 갔다가 산 풍경화 2점이 있어군요. ... 지난번에 고호그림 보고 감명...
    이번그림도 짜릿.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 '빛의 향연'이란 느낌이 오네요.....

  • 5. 한 별
    '05.2.13 3:39 PM

    어머..제가 좋아하느 작품이 있네요.
    미술관서 사진찍을라닥 걸려서 혼났던--;(문화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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