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부터 인터넷에 의사만 아는
임플란트 가격의 진실이라는 배너광고를 눈여겨 보아왔다.
가끔 용기를 내어 무료상담란에 전화번호를 입력하기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조심스런 잽을 던져보는 정도.
세상이 워낙 험하고 사기가 기승을 부리다보니 가격이 싸다고 해서
덥석 물수는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빨이 많이 부족한 나로서는...
무료상담을 신청하면 전화가 바로바로 왔다.
무료상담이란거 뭐 별거는 아니다. 임플란트 한 개에 백만원 해주는데
이번 홍보기간 선착순 10명에 한정된거니 빨리 결정해야 된다는거
또 여기는 지방이라 병원이 있는 서울까지 거리가 멀긴 하지만
3번만 올라가면 다아~된다는 거 뭐 그런거였다.
한마디로 저렴하고 간단히 할 수 있는거라 고민할 필요없다는 거다.
그게 그런거라면 하루 서울가는 경비 10만원씩쳐도 세 번에 30만원이면
떡을 치니 이빨4개(ㅋㅋ) 심는데 430 이면 된다는 말씀인데...
말 그대로라면 내가 다니는 진주 모치과에서 받은 견적과 비교하여 완전 반값이다.
수년 전 선거 때 아파트를 반값에 분양해주겠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최근에는 대학등록금을 반값에 해준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는 말을 나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결국 이것도 알고보면 이빨까는 얘기가 틀림없을 것이다 라는
혐의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올 봄에 어쩌다 전화를 받고 덜컥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서
검사를 하고 이빨을 심게 되었다.
어금니 4개 잇몸이식 포함하여 오백.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거의 전화로 상담한 그대로였고
임플란트는 생각보다 쉬운거였다.
싼게 비지떡만이 아니었고 정말로 의사가 시술을 해주었다.
평소 치과가는걸 무서워했던 나로서는 이렇게 간단한 걸
왜 그리 고민했을까싶다.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때우면 된다지만 요즘 세상이 어디 그런가?
이빨이 없으면 임플란트를 하는 세상이 온 것이다.
임플란트를 하고 밥을 먹는데 처음에는 입안에 도둑이 훔쳐먹는 것 같더니
좀 지나니 손님이 같이 먹는 기분,
지금은 옛 친구랑 같이 먹는 거 같다.
옛친구랑 같이 밥을 먹으니 어찌 기쁘지 않으리요?ㅋㅋ.
시술 전 시술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