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도서관에서 강신주님의 강연이 있었다.
[남해금산]
이성복
한 여자 돌속에 묻혀 있었네
그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금산 푸른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한 남자 돌속에 묻혀있었네
그 남자 사랑에 어느 여자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많이 오고
그남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남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여자 혼자 있네
한 여자 돌속에 묻혀 있었네
그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금산 푸른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나는 돌 속에 묻혀있었네
나 사랑에 어느여자도 돌속에 들어갔네
어느여름 비 많이오고
나는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나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
남해금산 푸른 하늘가에 그녀 혼자있네
남해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그녀혼자 잠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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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금산 문학과 지성사1986)
이성복님이 남해금산에올라 다도해의 많은 섬들을 바라보면서
결국은 홀로 갈수 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 사랑의 숙명을 솔직하게 바라보면서 쓰신 시라고 한다.
마침 어제 통영 미륵산에 올라 다도해를 바라보고 온터라
시제에 있어서 먼저 정감이 가는 느낌이었다.
강신주님은 시란 처절히 자기 자신의 솔직함을 찾아내서 밖으로 드러냈을때
진정 시라고 이야기할수있다고 말씀하신다.
인간이란 결국은 홀로서기의 숙명이랄까 운명이랄까?
이곳에 촛점을 두시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과연 혼자가는 길이란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까?
이미 아줌마들의 모임에서 수다중에도 가끔 튀어나오는 말이
남편은 결국 남의 편인걸세~라든가,
아이들도 크고나면 다 남일세~ 라든가....
이러한 표현은 이미 다반사로 해오고 있는터에
절절히 혼자임을 밝히는 또는 표현하는 일들도 자신과의 동질감을 느끼는 기회를 주는 기쁨을 줄수있다.
물론 아줌마들에게나 아저씨들에게
혼자가 아닌척 ~ 척할필요는 없어~ 라는 확인사살의 카타르시스의 즐거움을 줄수도 있지만
때론 술한잔의 몽롱함도 필요하지않은가에대한 의문이랄까?
홀로서기가 덜된 응석을 어딘가에 부리고 싶은 미숙함이 나에게는 남아있다.
이날 이성복님 말씀대로라면 유곽에 함께 동거하는이도 같이 갔었다.
동거인의 말을 빌자면
강신주님은
아직도 인간의 숙명인 홀로서기나 외롭게 혼자간다는 사실을 자각하는이들이 많지 않기에
좀 더 앞장서서 강조해서 이야기하고 싶으셨었던건 아닐까?
라고 말한다.
과연 나는 나자신에게 처절하게 솔직해 질 수 있을까?
솔직할 수 있는 용기가 나에게 내재 되어있는것일까?
묵상의 시간을 좀 더 갖고 싶은 마음이 드는 저녁이다.
사진들은 통영 미륵산 위에서 바라본 한려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