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많이 변한 게 무얼까 생각해 보면
내 잣대로 절대 판단하지 말자 입니다.
서슬(?)이 퍼렇던 날엔
내가 생각했던 것에서 벗어나면
내 일이던 남의 일이던 흥분해 가지고
날뛰던 다혈질이었는 데...ㅎㅎ
요즘은
아..그럴 수도 있겠구나..
항상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보는
여유도 생기고..
이래서 나이먹는 것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 가 보다..하고
생각을 한 것이 얼마 안 되는 데~~~
오늘 일터로 나오면서
지하철에서 목격했던 일은
지금 시간까지 머리가 갸우뚱해 지는 것이...
지하철의 경로석은 텅텅 비어 있어도
앉기가 참 불편한 자리이쟎아요^^
괜히 남의 자리 앉은 느낌에 혹..
다리가 많이 아픈 날 어쩔 수 없이
앉더라도 엉덩이 반만 걸치고 앉았다간
어르신들 타면 얼렁 죄지은 사람마냥
일어서게 되던데...
오늘은 일욜 출근길임에도 불구하고
꽤 북적이며 사람이 많아 모두 봄나들이 가나
하고 자리하나 차지 못하고 서서 오는 데~
경로석 앞에도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시는
할아버지 두분이 서 계시더라구요~
그리곤 무심코 내 눈에 띄인 것은
그 할아버지들 바로 앞에~
젊은 20대 여성이 경로석에 앉아 있더군요~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아니고~
남은 절대 의식 안 하고 화장을 하더라구요..
커단 거울을 들고 눈썹을 그리고 아이쉐도우에
속눈섭 컬까정~~~흐미.....미...
두 할아버지를 제가 보기에도 민망스럽고
기이하기도 하여 혹..임신을 하였나 하고
목을 길게 빼서 몸매를 훓어 보아도
영락없는 20대 후반의 아가씨더만...
눈하나 깜짝 안하고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는 데...
이거이...옛날의 다혈질 나로 돌아 가기에
아주 충분한 사건이더만~~~
늘 울 아들이 충고하는 말...
"엄마..제발 조용히 다니세요~
요즘 애들이 얼마나 무서운 데..." 하는 말땜시
꾸욱 참고는 왔는 데 영 기분 찝찌름 하네요~
이런 일...아무나 못 하는 일이겠죠?
어떤 양심을 갖었는 진 모르겠지만
대~~단한 아가씨라는 생각만 듭니다요~~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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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양심...어떤 양심일까요?
안나돌리 |
조회수 : 2,385 |
추천수 : 61
작성일 : 2007-02-04 14: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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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상구맘
'07.2.4 3:47 PM참 그 아가씨들 그러네요.
빈 자리에 앉는거야 상관은 없지만
경로석이든 아니든 노인이나 장애인,몸이 불편하신 분이 타면 양보를 해야지 그 참...
안나돌리님 열불 삭히느라 힘드셨겠네요.2. 초보엄마
'07.2.4 5:31 PM전 머리하얀 할아버지가 전철 경로석 난간 붙들고 힘겹게 서있는데 경로석에 나란히 앉아 신나게 수다떨던 50대or젊어보이는 60대 아주머니들 보니까 마음이 씁쓸하더라구여..아주머니들 어찌나 기세좋게 대화를 하던지..저도 그랬지만 아무도 차마 말을 못꺼냈다는..
3. 그네
'07.2.4 9:47 PM전 어제 시외곽이라 택시가 잘 없는 곳에서 22개월된 딸 한팔로 안고 다른 한팔로 버스 기둥잡고 여섯 정거장쯤 달리니 버스 안에서 제일 나이 많아보이시는 할머니께서 양보해 주시더라구요. 내릴때 되셨다고요. 너무너무 힘든 와중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힘이 세보이나? 또는 서서가도 될 애를 안고 있는것처럼 보이나?
그동안 살면서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 중에 양보하지 못했던 몇번의 경우가 머리를 스쳐가면서
그 벌 받나보다...라는 생각도 들더군요.4. 버블
'07.2.5 8:36 AM참... 지는 노인안될줄알구 무시하는거지요.....어쩌겠습니까?? 그릇이 그것밖에 안되는걸~.
뿐만아니라 다니다보면 별 사람 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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