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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와 진이(2) -속옷 심부름-

| 조회수 : 1,015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5-06-06 13:50:33
1993-08-06

<< 주이와 진이 (2) >>

주이와 진이는 식성이 다르다.
뿐만 아니라 먹을것에 대하여 보이는 관심도 다르다.
주이는 배가 정 고프기 전 까지는 먹을걸 별로 찾지 않는다.
군것질도 거의 안하는 편인데, 진이는 정 반대이다.

저녁상을 차리는것만 봐도 진이는 놀던것도 팽게치고 달려와선
젖가락 한짝 들고 이것 저것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밥상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 갈때면 진이는 자기가 거든답시고
밥상의 다른 한쪽을 붙잡곤 낑낑 거리며 방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TV에 빠져있는 제 언니의 손을 잡고 억지로 상 앞으로 끌고
와선 언니를 자리에 앉히고 자기 또한 제자리에 앉아선 밥을 먹기
시작 한다.

"주이야.. 너 그렇게 밥 조금밖에 안 먹다가 진이가 더 커지면 어떻할래..?"
"흥~~ 그래두 진이는 동화책도 못 읽잖아..."
"밥 먹는거 하구 동화책 읽는거 하구 먼 상관이 있다구 그래..?"
"그래두 내가 언닌데 머..."

이렇게 엉뚱한 소리만 하곤 한다.

요즘엔 그동안에 주이가 하던 일들을 요즘엔 점차 진이에게  빼았기고 있다.
그 대표적인 일이 내가 샤워를 할때 속옷을 챙겨 오는 일 이다.
그동안엔 내가 욕실에서 '주이야.. 아빠 속옷..' 하고 소리치면
주이는 얼른 장농에서 나의 속옷을 꺼내어 대령 하곤 했었다.
그런데 요즘에 진이는 한술 더 떠서, 내가 옷벗고 욕실에 들어 가는
기미만 보이면 내가 소리 치기도 전에 얼른 뒤뚱거리며 장농을 열곤
속옷을 꺼내어 욕실 앞으로 달려와선 내가 받을때까지 '압빠..압빠..' 하며 소리 지른다.
어떨땐 위에것만 두개, 또 어떨땐 아랫것만 두개씩 들고서...

그걸 본 주이는 그 일은 자기가 해야 하는 일 이라며 진이가 들고
있는 속옷을 빼았으려 가끔 다투곤 한다.
그러더니 요즘엔 둘이 합의를 했는지 공평하게 속옷을 한가지씩
가져 와선 아빠를 욕실 앞에서 기다린다.

이젠 웬만한 일들은 둘이 다투지 않고 나누어서 하는 편 이다.
식사후에 빈 그릇들도 사이좋게 하나씩 들고 부엌 설것이 통 속에
집어 넣기도 하고, 장난감도 둘이 사이좋게 같이 어지르기도 한다.

샤워 후에 속옷 입을때나, 퇴근후에 집에 들어서면 서로 먼저
인사하며 달려들때 딸내미들은 잘 뒀단 생각이 문득 문득 들곤 한다.


- 주이와 진이 (2) 끝 -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raahae
    '05.6.6 3:06 PM

    두선님..여기서 뵙다니..너무 반갑네요..예전 하이텔에서 두선님 글 정말 재미나게 읽었더랬는데..
    주이와 진이는 이제 어엿한 숙녀가 되었겠네요..자영업을 하신다니..번창하시길 바랄께요.

  • 2. 강두선
    '05.6.6 5:17 PM

    주이와 진이 아시는 분이 또 계시는군요.
    아라헤(?)님 반갑습니다~
    하이텔에서 아이디가 무었이셨는지?
    혹시 게시판에 글 올리신적이 계신지 궁금하군요.
    주이, 진이는 아직 숙녀까지는 아니고 고2와 중2랍니다.
    이쁜건 여전하구요 ㅎㅎ~
    암튼 반갑습니다~ 많이~~ ^^

  • 3. araahae
    '05.6.7 12:37 PM

    하이텔 아이디 yessi88입니다..여시88 기억하실려나요?

  • 4. 강두선
    '05.6.7 2:54 PM

    기억이 날랑 말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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