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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모두 웃어보아요(배꼽조심)...^ ^

| 조회수 : 1,852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5-06-06 06:38:00
펀 글인데요.
태어나 첨으로 배꼽이 빠졌었었어요...아직도 못 찾았네요.
실컷 웃고, 스트레스 날리셔요.


---강원도로 이사간 부산사람의 일기---

8/12
강원도의 새 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산맥의 줄기는 위풍당당하다. 부산에서는 눈이 없었지만,
이 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다려진다. ^o^
난 눈이 정말 좋다. 빨리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10/14
이 곳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산에 올라가서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 아름다운 사슴들을 보았다.
어쩜 저리도 아름다울까!
분명히 세상에서 제일 멋진 동물이다.
이 곳은 천국과 다름없다.
이 곳을 사랑한다.

11/11
사슴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 왔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동물을 사냥하려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가 없다.
사냥꾼들은 죄다 잡아다 삼청교육대로 보내야 한다.
저렇게 아름다운 사슴을 잡는다는 건 도저히 인간이라 여길 수 없다.
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신의 선물... 아! 정말 기다려진다.

12/2
드디어 간밤에 눈이 왔다!
만세! 만세! 만만세다!
아침에 눈을 뜨자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덮여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화 같다!
마당을 쓸고 길을 냈다.
아내와 눈싸움을 했다. (내가 이겼다!)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우며 집 앞으로 눈이 몰렸다.
아내와 같이 치웠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이 곳을 사랑한다.

12/12
간밤에 눈이 더 왔다
아름다운 눈이다.
제설차가 또 와서 길을 치웠다.
집 앞을 다시 치웠다.
아름다운 곳이다.

12/19
눈이 더 왔다.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 내내 삽질하기에 지쳐 버렸다.
삭신이 쑤신다.
이건 뭐 내몸이 내몸같지가 않다. 염병할..
그 놈의 제설차가 오전 내내 오지 않았다.

12/22
하얀 똥덩어리(-_-)가 간밤에 더 쌓였다.
삽질하다 손에 물집이 생겼다. 우c~
이 놈의 제설차는 내가 집 앞을 다 치울 때까지 숨어있다 오는 것 같다.
사람을 놀리는거야 뭐야! 씨양놈으 c끼!
빨랑빨랑 와야지!

12/23
드디어 몸살이 걸렸다.
아내도 같이 걸려서 병간호도 해줄 사람이 없다.
약도 사러 갈 수가 없고..
우와 진짜 욕나온다.

12/24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아내와 난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먹었다.
하지만 힘을 내야지.
저녁무렵이 되니까 몸이 좀 나아지는 것 같다.

12/25
크리스마스라구? 빌어먹을!! 그게 어쨋다는거야
방송에선 서울놈들이 눈이 안와서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아니라고
생지X들을 떤다.
개눔c키들! 저것들은 여기로 잡아다 사흘밤낮 눈만 쳐다보게 해야 한다.
간밤에 끄 망할놈의 눈이 더 왔다.
간신히 몸을 추스리고 일어났는데 말이다.
빌어먹을 놈의 제설차는 내가 눈을 다 치울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앞으로 잔뜩 밀어놓고 가버린다.
개눔c키! 소금을 잔뜩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뭐하는지 모르겠다 .
도대체 대갈통이 도는 X끼들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눈을 제설차로 다 치울수 있다고 생각을 하다니...
소금을 찔찔 뿌리지 말고
왕창왕창 퍼붜야지 될것
아니냐고 눈을 하얗게뜨고 욕을 한바탕 해줬다.
쌍x의 새x들!
소금 뿌리는데 들어가는 돈이 지네 돈이야!
다 쓰라구 있는 국가 예산인데 말이야!

12/27
간밤에 더 많은 하얀 똥덩어리들이 쌓였다!
제설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와서 삽질한 것 빼고는 3일동안 집안에 쳐박혀서
한일이 없다. 도대체 어디를 갈 수가 없다.
자동차가 하얀 똥덩어리 속에 파묻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가 도대체 사람 사는덴가?
일기예보는 또 30cm 가량의 눈이 더 온단다.
30cm면 삽질을 얼마나 더 해야하나?
우와! 돌아버리겠다.

12/28
기상대놈들은 뭐하는 놈들인지 모르겠다.
그러구두 월급받고 있다니...
핵폭탄으로 죄다 쥑여버려야 한다.
그리구 눈속에 파묻어 버려야 한다.
일기예보가 틀렸다.
30cm가 온다던 하얀 똥덩어리가 무려 1m나 더 왔다.
1m30cm다.
도대체 이렇게 눈이 많이 올수가 있는 건지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모를 일이다.
이 정도면 내년 여름에나 다 녹을 것 같다.
제설차가 눈에 파묻혀 운전수 놈이 우리집에 와서 삽을 빌려 달랜다.
그 놈이 밀어놓은 눈
때문에 삽을 여섯자루나 부러뜨렸다고 얘기 해주고
마지막 삽자루는 그 놈의 새x를 패면서 부려뜨렸다!
대갈통을 빠개버릴려다 말았다.

1/4
오늘 드디어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가게에 가서 음식 좀 사고 돌아오는 길에
빌어먹을 사슴놈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차로 치었다.
차수리비가 200만원이 나왔다.
저 망할놈의 짐승들은 다 잡아 죽여야 한다.
뭣때문에 산에 돌아다니게하는지 모를일이다.
지난 11월에 사냥꾼들은 뭐 했는지 모르겠다!
기관총이라도 가지고 와서 염병을 할 사슴이라는 짐승은
죄다 피작살을 내야 할일이 아닌가!

3/3
지난 겨울에 그놈들이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차가 다 녹이 슬어 버렸다.
제설차로 밀어야지 도대체 왜 소금을 사용해서
이모양을 만들어 놓냐 말이다.
국가예산이 저희돈이란 말인가?
아껴썼어야 하지 않은가!
무식한 새x들같으니라구...
정말 도대체 신도 포기한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제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5/10
부산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emy
    '05.6.6 8:49 AM

    어이.. 강원도 사는 사람으로서 이건 아니예요....
    제설차가 1미터가 넘게 눈이 오는데 안치우진 않아요..
    제설차는 눈이 온다... 싶으면 열나게 밀고 다닙니다..
    아닌말로 채 쌓이기 전에 말이예요.. 그리고 염화칼슘(소금) 뿌린다고 눈이 녹지 않아요.
    눈이 얼지 않을 뿐이지요.. 그리고, 염화칼슘을 생으로 뿌리지 않고 모래에 섞어 뿌려요..
    서울이나 생염화칼슘 뿌리지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생으로 뿌리는 것보다 모래에 섞어 뿌려야 효과가 더 좋거든요..
    그리고 제설차는 말 그대로 눈속에 파묻히지 않습니다...!!!

    올해 울동네에 눈이 새벽에 잠깐 70센티 내렸을때에도 큰길(국도)는 잘 치워놨더군요...-.-;;;
    덕분에 트렉터도 아닌 포크레인으로 삽처럼 눈을 떠내야 큰길까지 길이 났었어요..
    마당도 채 눈을 치울 생각을 못하고 다니는 길만 뚫어 마당을 미로처럼 만들어 놓고, 이글루도 만들어 놀았죠..

    머.. 사슴이 튀어나오고 그런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슴은 없어요.. 아무리 무식해도 그렇지 울나라 산에는 사슴은 없습니다..
    노루나 고라니가 전부이고,, 그 외에는 산토끼, 들고양이, 멧돼지가 출몰하지요..

    그리고.. 시골, 특히 심신산골은요... 병원이나 약국은 멀어도 "보건소"는 가까이 있습니다..!!!!!
    "리"단위마다 하나씩 있으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원이나 약국은 안가고
    보건소에서 약을 지어도 먹고, 진찰도 합니다.. 약값도 쌉니다...!!!!!!!!
    머.. 효과도 좋다고 하네요.. 약국에서 지어먹는거보다..
    그리고.. 할머님, 할아버님들을 위해 자전거, 안마의자, 온열침대등등 건강보조기구가 많아요...!!!!!
    물론 온 주민이 이용할 수 있지요...
    뿐만 아니라 동네 병원에서는 아침마다 동네별로 엠블런스가 돌아당깁니다..
    차가 없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을 병원으로 모셔오기 위해서죠..
    또, 운전을 못하는 상태의 집에서 요양하는 환자를 진찰을 위해 태워오고 태워다 줍니다. 울 동네만 그런지 모르지만,,
    저도 교통사고 나서 잠깐 차도 없고, 입원할 상태는 아니고.. 했을때 이용했습니다..!!!

    또.. 오고가는 이웃사람들에게 약 정도는 지어다 달라고 해도 지어다줍니다..
    보건소에 전화해서 증세 말하고, 누가 찾아가면 전해줘 달라.. 하면 약도 받을 수 있습니다..
    옆집과 친분관계가 전혀 없던게 아닐까 하네요...^^;;

    하여간.. 삭막하지 않습니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전 웃기지 않습니다.. "*신..." 하는 소리가 나옵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이야기니까요..
    그래도 재밌으면 웃으셔도 되지만, 아무리 불편해도 시골에서 사는건 도시에서 사는것보다
    백배 천배는 낫습니다....^^;;

  • 2. 동경댁
    '05.6.6 9:22 AM

    아..그곳 사시는 분들은 ....좀...그러신가보네요....
    걍 가볍게 읽으라고 올리신거 같은데...
    우쩄든 전 재밌게 읽었네요...^^

  • 3. carepe
    '05.6.6 10:05 AM

    이 이야기가 4년전에 돌아다니던 이야기인데 다시 여기서 보게 되네요.
    한 사이트에 회원이었던
    부산서 의사하던 분이 올리셨었는데
    웃겨 죽는 줄 알았죠.
    그 의사 선생님 하도 괴짜여서 궁금한데 요즘 완전 잠수시네요.

  • 4. 미스마플
    '05.6.6 10:54 AM

    눈구경 하고 싶어요..
    10년 가까이 눈 세번 봤어요.
    최근엔 2년전 둘째 낳기전에 하루 본 눈이 답니다..

  • 5. 미스마플
    '05.6.6 10:55 AM

    eye 말고..snow 말입니다. ^^

  • 6. 강두선
    '05.6.6 12:40 PM

    remy 님은 애향심이 무쟈~게 강하신 분이시군요, ^^
    웃자고 쓴 글이지 아무렴 저 글대로 그대로 믿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ㅎㅎ

    미스마플님은 어디시기에 눈 구경을 못 하셨을까?
    따듯한 남쪽나라에 사시나요? ㅎㅎ~

  • 7. 모아
    '05.6.6 1:34 PM

    이 글 재미나게 읽고나서 강원도가 나쁜 곳이구나 할 사람 아무도 없을거에요 .. ^^ 정말 눈을 한번도 못 봤다는 부산 친구들 있었거든요.. 요 몇 년사이에 부산에 눈이 왔었나요 아마?

  • 8. 미스마플
    '05.6.6 2:46 PM

    저는 눈 몇년에 한번 2-3센티 내리면 학교 휴교하는 동네.. 텍사스에 삽니다. ^^
    미국에 온 첫 겨울에 눈이 2센티도 안 내렸는데 고게 얼었다네요. ㅎㅎㅎ
    담날부터 이틀인가 학교들 다 쉬었어요. 위험하다고.
    눈위에서 운전을 해본 경험들이 없어서 다들 미끄러지고 몇중 사고로 이어진다는군요.
    그나저나.. 참 잘 쉰 기억 나요. ㅋㅋ 학생때여서 하루라도 더 쉬면 좋던 때지요.

  • 9. 시간여행
    '05.6.7 11:34 AM

    와~~ 무쟈게 웃었습니다..ㅋㅋㅋ
    웃자고 한 얘기이니 오바는 좀 있죠
    인간이 얼마나 간사한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얘기죠..ㅋㅋㅋ

  • 10. 꼼히메
    '05.6.7 2:19 PM

    저도 무쟈게 웃었네요.. 넘 재밌어요^^ 여기 부산인데요. 이해됩니다. 부산은 눈 30센티 오면 올스톱입니다. 몇년전에 처음 눈많이 오고, 길 얼었을 때..저 회사까지 걸어갔어요 1시간 걸리데요--;; 쫌만 더 멀었으면, 회사 안갔을거예요. 아마..그 때, 울 회사에 배송하는 차량들, 체인 사려고 하니까..부산엔 안팔아서 울산까지 갔다 왔다죠^^ 제동생 강원도쪽 군대 시절..휴가나올 때 고참들이 스케이트 구해 오라더랍니다. 근데, 우린 본 적도 없었거든요. 실은 전 아직도 스케이트 본 적 없어요^^;;

  • 11. 윤아맘
    '05.6.7 5:21 PM

    하하하.....정말 재밌있게 보았어요.^^
    웃자고 쓴 글이니 약간의(?) 오버는 그냥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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