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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나는 간사한 인간인가벼 (2)

| 조회수 : 2,171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02-13 23:51:52
울 이쁜 강쥐를 명절에 시댁에 데려다주러 갔답니다.
이눔의 활발한 강아지...시어머니, 시아버지 혼을 쏙 빼고,
온집안을 들쑤시고 나선....시댁에 있는 푸들을 탐색하기 시작하데요.

얄미운 늙은 푸들은 계속 외면하고,
이놈은 계속 들이대고....
참다못한 주먹만한 푸들이 앙~~하니까, 이 어린 놈 깜짝 놀라 도망갑니다. 덩치도 큰게....
그래서, 제가 화가 나서 푸들을 한대 패줬어요,
감히 울 코니를 구박한다고....
푸들놈만 없으면 괜챦을텐데....그놈이 텃세를 부려 맘이 불편하더군요.

담날, 친정가려고 차에 탔는데,
울 가족 영화 찍었어요....ㅠㅠ
울 엄니, 코니 안고 나오시고,
정우는 엉엉 울고, 수현이도 눈물 찔끔....
지 아빠는 애들한테 못났다고 야단치는데....전,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애들 아빠한테 흉잡힐까봐 소리도 못내고 살짝 휴지꺼내 계속 눈물 닦아냈죠....

친정 가는 한시간동안
내내 목이 매이데요.
친정에 도착해 새배드리고, 울 아들이 안보여요,
찾아보니 골방에 들어가 울고 있더군요.
이 놈, 너무 여려 커서 시련이라도 당하면 너무 크게 상처받을까 두렵네요.

울 강쥐가 절대 짖는 놈이 아닌데,
애들이 피아노 치면 옆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컹컹 짖는게 아니고....늑대처럼...우우우하면서....
울 가족들,
코니 노래시키려고 번갈아 피아노치며 재밌어했어요.
코니가 특히 좋아한 곡이
에델바이스랑 금과은 나없어도(가스펠송)....예요.

울 아들 집에 오자마자 피아노로 이곡들 치데요,
들여다보니 울면서.....내가 미쵸.....ㅠㅠ

제가 외출했다 돌아오면
현관에 있는 유리문을 긁었었는데, 현관문 열때마다 생각이 나데요.
이 얘길 남편한테 했더니, 자기도 자리에서 일어나면 코니가 쌩하고 이불로 파고 들던 생각이 난데요.
이 사람, 오늘은 하루종일 코커스파니엘 가격 알아보고 다녔답니다.

아~~~~겨우 3주였어요.
그놈이랑 같이 지낸게.....우리 가족들.....너무 심하게 후유증을 앓고 있답니다.

24일이 (10일 남았죠) 시아버님 칠순이라 시댁에 가야합니다.
울 애들 그날만 기다려요.
저도.....아마 코니보면 또 울 것 같은데.....
아마도 제가 자제력을 잃고 데려올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근데요....
애들 새학기되면 애들 올때까지 집에 사람이 없어요.
오면 다시 학원 가 밤에 올거고. 저도 일하러 다녀야 하고....
집에 사람이 없어서.....외로울까봐 시댁에 보낸건데....

이놈을 데려와야 하나요?
안되겠죠?

....................................이상 머리 쥐어뜯고 있는 jasmine입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뽀로로
    '05.2.14 12:04 AM

    그러실거 같았어요...
    근데 사람없는 집에 애완동물 두면 예민한 종들은 스트레스 받는데요. 사랑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 그런지... 쟈스민님이 집에 규칙적으로 계실게 아니면 좀 불쌍해요...

  • 2. 고은옥
    '05.2.14 12:05 AM

    ㅋㅋㅋ
    다시데려오면 그 코니가 참 불쌍해요,,,,

  • 3. 귀염둥이공주
    '05.2.14 2:05 AM - 삭제된댓글

    저두,요크셔테리어 기르는데,여간 이쁜게 아닙니다^^ 2년반전에 살때,2달짜리 아기였거든요.전,그때,강아지 만지지도 못했는데요.지금은,완죤히 울딸이여요.아들이 학교다녀올때까지 혼자 많이 자나봐요. 그리고 만나면..항상감동의도가니탕!!그리 반가워할수가 없어요...혼자도 잘 있답니다....아빠한테도,얼마나 애교를 부리는지....울아들은,동생대신으로 이뻐하지요....강아지들의 가장큰 스트레스는,사는집과,주인이 바뀔때래요...

  • 4. 박하맘
    '05.2.14 2:20 AM

    제가 예전에 키우던 슈나우져는 우울증 비슷한거 걸렸엇어요....
    코니 너무 이쁘던데.......정우랑 수현이가 참 정이 많은 가봐요...
    어쩌누.........ㅠㅠ.

  • 5. 키세스
    '05.2.14 9:09 AM

    데리고 오면 쟈스민님 요 강쥐 데리고 출근 하실 것 같은데요. ^^
    적응 잘하고 행복해야 할텐데...
    하긴 어디가도 귀염받을 것 같아요.
    이제 시댁에 엄청 자주 가시겠어요.

  • 6. 마당
    '05.2.14 9:49 AM

    코카가 그리 귀여운가요?
    아아..울 반디는 너무 심술쟁이에요.. 제가 혼자 나가는 기색만 보이면 쉬야를 아무데나 발라놓고..
    정말 이지지배가 망녕이 났는지..흑흑..
    이제 돌이 지났는데..크고 나니까 더한거 같아요.
    맴매를 해도 말도 안듣고..

  • 7. 마당
    '05.2.14 9:49 AM

    아..울 애는 갈색 푸들이에요. 지지배..지금도 눈꼽이 잔뜩 껴서.. 원한과 증오..그리고 애정이 교차된 눈빛으로 절 바라보고 있어요..
    그래..아줌마가 눈꼽 띠어주마..

  • 8. 강아지똥
    '05.2.14 10:08 AM

    음...데려오셔서 적응시키면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혼자 두기 불쌍해서 두마리가 되었었다지요~!!

    그런데도 퇴근하기 무섭게 저녁에 약속이라도 있을라치면 배고프겠다..굶고 있겠네...나만 오길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겠지......안절부절...가시방석.....ㅜㅠ
    오죽하면 안데리고 다닌데가 없을 정도로 함께 다녔겠어요......ㅜㅠ
    예전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 9. Green tomato
    '05.2.14 10:08 AM

    아웅,넘 예뻐요. 눈에 밟혀서 어찌 하실른지... 슬픈사연이라서
    그렁가 표정이 슬퍼 보여요.ㅠ.ㅠ 울 꽃님이 며칠전 시집갔답니다.ㅋㅋㅋ
    오늘 두번째 서방님 만나는 날이예요. *^^*;;;

  • 10. 라면땅
    '05.2.14 11:16 AM

    강쥐들이 생각보다 똑똑해요..우리강아지도 아침이면 식구들이 당연히 나가는줄 알아요.
    시간되면 다들 들어오는줄도 알아요. 집안식구중 한명이라도 안들어오면 문앞에서 경비서고 있어요.
    또 아이들 한테 정서적으로 참 좋은것 같아요. 특히 맞벌이 가정엔 더 좋은것 같아요.
    엄마가 반겨주는 대신 강아지가 꼬랑지를 흔들고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반겨주니 아이들도 어찌나 좋아하는지...주인한텐 충성이죠.

    한마디더...
    어제 설특집 앙콜드라마 내사랑 토람이보고 마니 울었어요. 엉엉엉...
    처음부터 끝까지...엉엉엉...주인에 대한 충성이 절 울게 만들었어요..

  • 11. 선화공주
    '05.2.14 1:45 PM

    에궁...어쩌나....ㅠ.ㅠ

  • 12. 두부맘
    '05.2.14 3:05 PM

    "울 아들 집에 오자마자 피아노로 이곡들 치데요,
    들여다보니 울면서.....내가 미쵸.....ㅠㅠ"
    슬퍼야 정상이죠? 근데 왜 전 우습죠....큭큭큭...구엽기두하구...
    한편으론 짠하기.........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가 그러잖아요
    길들여지는거라구.....코니가 님의 가족을 길들였나보네요...
    좀 이뿐짓을 했겠어요.....그래도 코니를 위해선 시댁이 나을테죠...
    저희 시댁에도 깜비라고 있는데...울 딸 시댁만 가면 깜비가 짖기만
    해도 뭔일이 있는가 해서 들여다보고.....확실히 애들이 정이 많죠...

  • 13. 방긋방긋
    '05.2.14 5:53 PM

    에혀.. jasmine님.. 어쩐대여..
    정우가 울면서 피아노를 쳤다는데 제 가슴이 다 짠하네요. --;;
    근데요.. 코카가 워낙에 사람한테 친밀한 종이라, 혼자 있으면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되요.
    안데려 오심이...
    글타고 시댁에 자주 가는 것도 그리 좋은 건 아니지 싶으면서도... --;;

  • 14. 미스테리
    '05.2.14 10:22 PM

    그거 어릴때 상처 큽니다...
    제가 어릴때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도둑맞고 얼마나 통곡을 했는지 집 고치러 왔던 아저씨가
    초상집(?) 같더라고 하셨었대요...ㅜ.ㅡ
    근데 아무래도 다시 데려 오실것 같은데...^^;;;

  • 15. 모니카
    '05.2.15 3:20 PM

    울 강쥐는요,,헨폰으로 전화온 벨소리엔 노래 하지 않다가..
    제가 헨폰벨소리를 찾아 들려주면 노래를 해요.. 우우우하구요.
    저도 코칸데요.. 넘 귀여워요. 눈이랑 코랑 입이랑 귀랑 발이랑 다~~ 넘 귀여워요.
    쟈스민님 아드님 넘 귀엽네요.. 금과은 나없어도랑 에델바이스치면서 울다니...
    오랜 시간 같이 있어주실 수 있다면, 그런 분과 같이 있다면 코카.. 코니에게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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