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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목침

| 조회수 : 6,213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6-06-06 00:14:45
제가 경험한 매실목침 만들기 입니다.
저는 매실 5~6kg정도에서 얻은 분량의 매실씨로
한개의 목침을 만들었어요.
무지 힘들었던 기억이...
인내심이 좋으신 분만 시작하셔요.

울딸램이 오면 사진 올리는 법 배워서 글 쓸려고 했는데...
그냥 글만 올려서 이해가 잘 되실지 걱정이 되고,
또 모양새 없는 허접한 글이 되어서 민망하기도 하군요.
따라 하지 마시고 그냥 취향에 맞게 참고만 하셔요

매실씨 준비하기
1, 매실 씨와 과육 분리하기.
2, 씨의 뾰족한 부분 긁어내기
3, 씨에 붙어있는 과육을 완전히 분리해 냄.
4, 건조.

이렇게 간단하게 요약이 되지만 그 과정이 쉽지가 않았어요.
과육분리는 한번 삶아서 하면 좀 쉽고,
뾰족한 부분 긁어내기 할 때는
못쓰는 칼이나 입술이 얇은 숟가락을 이용 하시면 됩니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나중에 문지를때 손이 몹시 아픕니다.

그리고 나서 덕지덕지 붙어 있는 과육을 고무장갑을 끼고,
비비고 박박 문질러서 씻기를
과육이 완전히 분리될 때까지 반복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서서히 가루가 되어서
베개 밖으로 나온답니다.

술이나 설탕에 담근 매실씨는 물에 담궈서 울궈야 하는데
(냄새와 곰팡이의 원인이 되어요.)
3-4일간 3-4번정도 삶으면서 하시면
잘 울궈지고 과육분리도 잘 된답니다.

전 이일을 하면서
왜 이런짓을 스스로 하고 있는지 한심해 했어요.
시작한 일이라 할 수 없이 했지요.
그렇지만 나중에 남편의 목 통증이 어느날(1년쯤 뒤) 사라졌을때,
꽤 흐뭇해 했답니다.
힘들더라도 참으시고 계속하셔요.
그리고 팔목과 어깨의 안녕을 위해서 쉬엄쉬엄 하셔요.

4번 건조는 말 그대로 말리시면 됩니다.
여기서 속까지 완전히 마르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어요.
저는 맑은날 일주일 이상 말렸답니다.
씨앗을 한줌 쥐고 흔들어보면
아주가벼운, 작은 가랑잎이 들어있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한알 깨 보는것...!

저녁 먹고  와서 계속 씁니다.
남편은 출장...
아이들은 다컸다고 벌써 떠나 버리고...
오두마니 혼자서 먹었어요.(불쌍-!)
남편이 소중한 존재가 되었어요.
미워했던 세월이 있었거든요.

제가 얼마나 컴맹이냐 하면요,
메모장 사용이 안돼서 편지지에다 이글 쓰고
임시보관함에 저장해 두었다 꺼내 왔어요.
다쓴 뒤에 복사해서 올릴려구요.-민망-


목침 만들기
-크기는 자신에 맞게 조절하셔요.

1,속통 만들기(단위-cm)
   25 x 15 x 5 크기의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
   ( 30+4) x (40+4) 크기의 천과 바지용 플라스틱 지퍼를 준비합니다.
  여기서 천은 면이나 나일론 보다는 티씨천이 좋아요.
  실용적이고 바느질이 쉽답니다.

  이것을 솜씨가  좋으신 분은 직접 만드시고,
  아니면 의뢰하셔서 만드셔요.
  미싱이 없으셔도 박음질로 손바느질 하셔도 됩니다.
  힘들지만 완전 핸드메이드가 되지요.

  지퍼를 먼저 달고난 뒤 네모로 박음질 해서 네귀를
  5센티 되게 다시 박아서 뒤집으면 박스모양 속통 완성!
  아 ! 사진을 올릴 수만 있다면...쯧.

2,속통에 준비해둔 매실씨 넣기.
   가득 넣으시면 머리에 쥐가 내리거나 아파서 못쓴답니다!!!
   훌렁 훌렁하게 한 80%쯤 채우시고 지퍼를 닫고 한번 사용해 보셔요.
   그리고 자신에게 맞게 내용물을 가감하시길...
   그래도 아프면 타월로 헐렁하게 감아서 사용해 보셔요.
   타올에 싸서 베갯잇에 넣어셔도 됩니다.
   만들어 놓고도 아파서 못쓰시는분들 참고 하셔요.

3, 베갯잇 만들어 씌우기.
    알맞게 훌렁훌렁한 것이 유지가 되도록 크기를 조절하셔요.-이것은 씨 양 조절로도 가능.
    저는 퀼팅천 사다가 누비천 덧대고 만들어서
    양 쪽에다 끈을 끼워서 잘룩하게 묶어(가운데는 볼록, 가장자린 플릴같이)
    사탕모양으로 2벌 만들어서 멀리 보냈구요.

    제건 그냥 밋밋하게 2개 만들어서 하나는 여행용으로 해요.
    엎드려 자는 습관 때문에 호텔방 베개가 너무 푹신해서
    항상 갖고간 책에다 타올 싸서 잤는데
    이젠 해결이 됐답니다.

4, 남편베개
    제가 만든 목침만으로는 남편에겐 너무 낮다더군요
    그래서,
    저의 집에는 오래전 처음으로 오리털 의류가 나왔을때
    사서 입었던 파카가 있었어요.
    천은 낡았지만 속의 다운이 솜털 같이 좋은거라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두었던것 재활용했어요.

    집에서 쓰는 보통크기의 베개 속통(지퍼가 달린)에다
    이 오리털 파카를 요령껏 편편하게 잘 접어서 넣었어요.
    그리고 이 큰 베개의 중앙에다 작은 매실목침(속통만으로 된것)을 놓고,
    이 두개를 큰 타올로 한번 감아 싸서 베갯잇에다 넣었더니
    훌륭한 베개가 되더군요.
    솜베개로 이렇게 해 봤더니,
    오리털처럼 매실목침을 잘 품어주질 못하네요.
    자꾸만 미끄러져요.

    이 베개는세탁이 쉬워
    땀 많이 흘리는 분들을 위해서 참 좋아요.

매실씨는 단단할수록 가루가 안나서 좋답니다.
늦게 수확한 매실씨가 단단했어요.
깨물어도 잘 깨지지 않더군요.

씨 모양이 납작하면서 둥근것 보다는
콩처럼 동글동글한 것이 사용하기에 더 편했어요.
여러집 것을 모아서 했던터라 모양도 가지각색이었답니다.

저는 이걸 5개나 만들고 몸살했어요.
만들고 나서 보니 마트에 도실이 나와 있더군요.
도실은 비싸긴해도 단단해서 가루가 안날것 같았어요.

천연색으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흑백으로해서 다시금 죄송합니다.
부족한 설명은 질문 주시면 성의껏 답해 드리겠습니다.

몇년전 조선일보기사에서 매실베개는숙면과 목통증 완화에는
그만이라는 기사를 보고 만들결심을 했답니다.
모두모두 매실 목침으로 건강하셔요.

.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ogug
    '06.6.6 2:13 PM

    세상에.............
    정성과 정성이..............

    감히 따라할 수는 없지만...
    다시 한번 감탄만 하고 갑니다...

  • 2. 해바라기
    '06.6.6 2:26 PM - 삭제된댓글

    실물을 볼수 없지만 사진보다 자세한 설명이네요..
    대단한 정성이십니다. 올해는 저두 한번...

  • 3. 행복한 하루
    '06.6.6 3:30 PM

    저도 작년에 10kg 매실청 만들고 아이들 베게 만들어 주었어요.물에 담가두고 비비고 주물루고
    한 3주정도 걸린것같아요.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좋다고 하니 금년에는 신랑꺼 만들어주려구요.

  • 4. anf
    '06.6.6 5:30 PM

    soogug님,
    정성이 아니고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가슴에 테이프가 닿을 때까지 그냥 달린거랍니다.
    좋게 봐 주셔서 고마워요.

    예전에 우리 아이들이 질문해 왔을 때
    어떻게 하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하고 고뇌한 적들이 있었어요.
    이 글을 쓰기 전에 사진도 없이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그때처럼 숙고했답니다.
    해바라기님께서 그렇게 봐 주시니 정말 고마워요.

    행복한 하루님,
    경험이 있으시다면 꼭 만들어 보시길 권하고 싶네요.
    전 지금 제 베개를 위해 멀쩡한 남편 다운 조끼를 넘보고 있답니다.
    특히 이 베개는 두뇌를 많이 쓰시는 분들과 나이 드신분들께 좋을 것 같아요.

  • 5. 오드리햇반
    '06.6.6 7:37 PM

    저도 매실엑기스 만들고 남은게 아까워 껍데기 벗기다 손아프고 힘들어서 포기했었는데...
    대단하시네요...효과가 있는게 확실하면 다시 도전해 볼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 6. 챠우챠우
    '06.6.6 8:59 PM

    정말 대단하세요..
    얼마나 긴 시간과 정성어린 손길이 필요할까요.
    그냥 글로만 읽는데도 숨이 넘어갑니다 ^_ ^

  • 7. 럭셔리 부엌데기
    '06.6.6 11:27 PM

    정성 가득 베게네여....
    근데 매실베게가 어디에 좋은가여???
    갠적으론 딱딱한 베게보단 폭신 폭신한 베게 좋아하는지라....

  • 8. 곰네집
    '06.6.7 12:09 AM

    그렇케 힘들게 하셨나요
    제가 만든과정은 조금은 쉬웠읍니다
    술담그고 술은 다마시고 매실은 그대로 남아 있고요
    그래서 그냥두면 상하겠지 싶었지요 두어달이 지나도 그대로
    그래서 매일 째려 보기만 했읍니다
    무쇠솥 때문에 소다를 한솥 끓이고는 거기다가 매실을 담가놓았읍니다
    일주일 정도 방치 하니 매실과육이 흐느적 거리더군요
    손으로 분리가 잘되요 씨앗을 해좋을때 말리고요
    손톱깍기로 뾰족한 부분 제거 했담니다
    조금은 쉽게 했읍니다 한번 시도해보세요

  • 9. 데비
    '06.6.7 12:21 AM

    저두 매실 베게 만들려구 씨 열심히 모아두고만 있습니다.^^
    남편이 목에 통증이 있어서,, 저두 해보구 싶은데,, 아궁 글만 봐서는 도무지 와닿지 않네여
    anf님 사진 첨부 꼭 꼭!! 부탁드림다..
    저 바느질엔 잼병이엇거든여. 사진이라두 있음 따라해 보고픈데. ^^

  • 10. anf
    '06.6.7 5:03 AM

    답글 주신분들 모두께 감사드립니다.

    아, 여기도 소다가 쓰이네요.
    곰네집님처럼 하시면 한결 쉬워지겠네요.
    저도 한번 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데비님,
    사진보다 집에 있는 방석이나 쿠션, 베개등을 참고하심이 어떨지요?
    사진올리는 법을 배워야 되는데,
    녀석들이 오면 그냥 까먹어 버리고 가고 나면 생각나네요.

    참, 씨알이 굵은것 보다는 작은것이 편해요.
    속통도 누비천으로 한것이 한결 부드럽네요.

    첨에 이런저런에 글 올렸는데,
    관리자님께서 옮기셨어요.
    근데 보여드릴게 하나도 없는데 살림구경이라 해 놓으셔서...

  • 11. 쪼비어멈
    '06.6.7 9:10 AM

    저는 작년에 6월20일경에 담근 매실엑기스 뺐어요. 엄마가 망종지나고 담은건 오래 놔두어도 된다길래..
    해마다 전년꺼 담아 그해 먹곤 하지요.

    고추장장아찌할꺼 과육오동통한거 좀 오려내놓고 지난 일요일에 밤에 들통에 담아 축구보는 내내 푹푹 삶아서..
    월요일밤에 고무장갑끼고 손으로 비비니 잘 벗겨지대요.^^(근데 요것도 쉬운일이 아니네요)
    어제 소쿠리에 담아 햇볕에 내놨네요.

    저는 한 2일만 말리려 했는데 그럼 안되겠군요.ㅠ.ㅠ
    그리고 아예 속통을 선물로 받은 타올이 넘 많아 타올을 손으로 꿰매쓸려구요.
    (근데 크기가 어중간해서..)
    겉감은 베게잇 작은거 많아 그걸로 할려고 합니다.

    손톱깍기로 뾰족한거 제거할생각은 못햇는데 참고로 해야겠군요.

  • 12. anf
    '06.6.7 9:25 AM

    쪼비 어멈님,
    타올 속통은 권하고 싶지 않네요.
    조직이 성겨서 잘 늘어나서 안좋을 것 같군요.

    씨를 하나 깨 보셔서 단맛이 잘 빠졌는지도 확인하셔요.
    저는 씨 껍질에 붙은 마지막 솜털같은 과육질이 잘 안떨어져서 힘들었어요.
    잘 된것은 다 말린 뒤에 한줌쥐고 살살 비벼봤을 때 가루가 안떨어져요.

    *** 냄새 안나고 가루 안떨어지는것 이게 젤 중요하답니다.***

  • 13. 쪼비어멈
    '06.6.7 9:37 AM

    다시 읽어보니 3-4번을 삶아야 하는군요.ㅠ.ㅠ
    어제 말린거 섞어 주면서 달콤한 향이 나오니까 잠도 잘오겠네 했드만 ㅠ.ㅠ

    글고 솜털같은것도 붙어 있는거 맞아요 ㅠ.ㅠ (난 몰러....ㅠ.ㅠ)

    속통도 다시 생각해봐야 겠고..

    신랑 숙면을 위해서 제머리에 쥐가 날려고 합니다.

  • 14. 가을햇살
    '06.6.7 10:10 PM

    제일쉬운방법은 요리의기초에 나와있는방법-양파방에넣고 세탁기 돌리기일것 같고

    제가 한방법은 소다로 삶아 과육분리하고 다시소다로 삶아서 박박 문지러기를 했답니다.

    아크릴수세미를 손에 쥐고 쌀 씻듯이 박박 문지르니까


    아주 께끗하게 처리가 되네요.

    그다음 베란에서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답니다 매실 씨앗들이.......

    지금하나 사용중인데 참좋아요.

    전 뽀족한 부분을 제거할 생각은 못했네요

    그래도 사용이 불편하진 안습니다.(가루 안날림)

    만약 다음에 한다면 아크릴 수세미를 장갑형으로 뜨서 고무장갑 위에 끼우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쉽게 한번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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