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창고에 박스채 자리차지하고 있던것들입니다.
이번에 이사하면서 박스에서 꺼내 주방에 자리잡아 주었습니다.
주방에 자리잡기까지 17년이 걸렸습니다.

결혼때 친구에게 받은것입니다.
여섯개였던것 같은데 하나는 없는데 이유를 모르겠네여..ㅎㅎ
유자차 담아 마시면 좋을것 같죠...

아니....이런게 있었나? 하고 생각해보니 남편 직장 상사분께서 결혼때 해주신것입니다.
머그컵에 커피 마시던 신혼때라 한번도 세상 못보고 바로 박스속으로 묻혔던겁니다.
지금 보니 와이리 이쁜지..
중학생 딸아이 시집갈때 줄까? 고민중입니다..
그럼 30년은 채워지겠죠...ㅎㅎ

이것도 있었네여..
요 넘은 아무리 머릴 쥐어짜도 누구에게 받았는지 생각이 안납니다.
근데 한번도 쓴 기억이 없는데 접시 하나는 어데 갔는지...
신혼때는 투박해 보이더만
40 이 넘고보니 이런게 좋아집니다.
요건 딸내미 안주고 내가 사랑해줄겁니다.



요기 크리스탈 3점은 사연이 많습니다.
졸업하고 얼마동안 크리스탈 관련된곳에서 일을한적이 있었습니다.
크리스탈 쌤플이 정기적으로 들어오면 거기서 매장에 내보낼것을 결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폐기 처분했는데
이런것을 한개 두개 모으다보니 세상에 하나뿐인 크리스탈을 많이 모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애지중지하며 시집올때도 모두 챙겨서 가져왔건만...
결혼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주말에 시댁에 다녀온 사이 밤손님이 오셔서 몽땅 가져갔답니다.
크리스탈과 더불어 패물까지 몽땅.......
여기남은 3점은 밤손님이 가다 흘리고 간것입니다.

남편과 제가 똑같이 못하는게 3가지 있습니다.
술.....춤....고스톱...
신혼때 대전에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 종일 남편만 기달리는 새댁이었습니다.
자가용도 없었고 돌아다니는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신혼때..
넘 심심해서 하기 시작했는데 남편이 정말 잘했습니다.
저녁밥 먹고 둘이서 무릎에 펴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
신혼때 잠시 걸어두었다 상자에 넣어두었는데 이번에 꺼내서 침대 옆에 걸어놓자 ..
울 딸이 넘 촌스럽다네여.
근데 난 이것만 보면 신혼시절 풋풋했던때가 떠올라서 좋기만 하구만...
큰아이 3개월부터 일을 시작하고 바로 둘째 낳고 아이둘 키우다 어느정도 컸다 싶더니
공부가 다시 하고 싶어 나부터 시작하고 끝난후 남편 공부시작해서 끝내고 보니.......
결혼한지 벌써 17 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이제는 지나간 추억들이
머리만으로는 기억되지 않고 눈으로 보아야지 머리로 전달이 되는 나이가 되어버려
이런것들을 옆에 두고 보면서 소중했던 지난 추억들을 간직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