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지 못하던 차에, 아는 분이 네스프레소 바우처까지 선사하시어 거의 구매 직전까지 갔다가...
일리와 라바짜, 다시 네스프레소. 그것도 모자라서 유라 ENA3, ENA5 ....
그거보다가 가찌아 클래식에 록키 그라인더...
정말 방황은 끝도 없이 이어지더군요.
전부터 커피메이커->브리카->드립커피까지 내려먹다가... 요즘은 커피믹스에 안착
커피보다는 프림과 긴 연애기간을 보내고 있는 지라서... -_-;;;
이제 다시 맛있는 커피를 좀 마셔보자고 고민을 했었다지요.
긴 기간 숙고를 거쳐..
일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맛은 캡슐커피들 중 제일 좋았지만, 캡슐이 개당 1300원이라는 점이...
도저히 수용이 불가능하여 패쓰.
아름다운 네스프레소 8만원짜리 바우처를 들고 부들부들 떨다가..
혹시나 유라모델을 박람회 같은 때 현금들고 가면 좀 더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열심히 찾아봤는데..
그런 일은 없더군요 -_- ㅎㅎ
Jura 모델 중 여러가지가 있지만 ENA3와 ENA5의 차이는 에스프레소 추출구가
ENA3는 안돌아가지만, ENA5는 돌아간다는 점 (그냥 아주 작은 사용상의 편의)
그리고, ENA5에 붙어있는 우유거품 키트가 조금 더 비싸다는 점 이외에는 기능상 차이가
전혀 없습니다.
근데 권장 소비자가격은 대략 20만원 정도 차이가 나죠..
막판까지 고민을 하다가, 캡슐가격이 나중에는 큰 부담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물건 살 때 어지간하면 당장 현금으로 해결가능한 부분이 아니면 잘 사지 않고
특히나 할부는 절대 안하는 편인데, 이번은 예외가 됐네요.
Ena3를 렌탈했구요, 30만원 현금 보증금에 월에 6만5천원을 주고 엔젤리너스 커피 1kg을 사는 조건
(한마디로 할부금이 6만5천원인데, 커피를 고를 수 있는 옵션이 없는 셈)으로 구매했습니다.
요즘 현대 본점에서 ENA3와 ENA5를 할인행사하고 있는데 ENA3의 경우 10% 할인 가격이
대략 200만원 정도임을 참고하시면.. 렌탈이 금액적인 면에서 매우 합리적이란 생각이 드실꺼에요.

구매한 분들의 후기를 읽어보니 커피맛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더군요.
생각보다 괜찮다부터 이게 커피냐까지...
근데 전 드립커피 전문점에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는 청순한 혀를 가진 사람이라 -_-;;;;;
내가 뭘 알겠어 하면서 맛에 대해선 큰 걱정 안했습니다.
사실 말만 이렇고 아주 무지하게 까탈을 부리는 편인데 그냥 생각보다 의외로 멀쩡했다는 게
맛에 대한 제 솔직한 의견입니다.

우유를 데우거나, 라떼거품을 낼 수 있는 키트인데 사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고 간단한 편입니다.
데우기만 하면 코코아 타먹기 좋겠죠. (근데 날이 덥네요 -_- ㅎㅎㅎ)

집에 에스프레소 잔도 없어서 그냥 커피잔에 내려봤습니다.
커피빈가서 우유든 커피살 때 꼭 샷 추가해서 마시는데 아으 이젠 그런 걱정 없고
맘껏 뽑아먹을 수 있어서 햄볶아요 +_+

약 200잔 정도 커피 뽑고 나면 캡슐 넣으라고 나온답니다.
캡슐은 구연산+식초를 고농도로 압축시켜 놓은거라고 하네요. 알약 하나 넣고 10분 정도 있으면
청소도 저 혼자 다 해준다고 하네요.
사진의 필터는 정수필터인데, 석회질이 많은 유럽쪽에서 정수기 물 안쓰고 바로 받아서 사용하는 경우
꼭 써야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상관없다고 하더군요.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면, 사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고장나거나 사야할 게 많은 게
아닐까 고민을 했었는데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네요.
갈아온 원두로도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 그것도 나름 장점인 것 같고..
내부에 장착된 그라인더 마모를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생각만큼 그리 쉽게 고장나는 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마모가 걱정될 정도로 많이 마신다면 본전 뽑고 난 후란 생각도 들구요
그 정도로 커피에 취미가 생긴다면 괜찮은 그라인더를 나중에 들여놓고 갈아서 마시는 것도
괜찮지 싶어요.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경로 중엔 구매대행보다도 오히려 부담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24개월 무상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신경 쓸 게 없어서 너무 좋네요.
사기 전까지는 아주 머리가 복잡하도록 고민했는데, 막상 사고나니 예상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먼저 글 올려주시고 귀찮은 쪽지에 친절히 답해주신 하늘바람구름님께도 감사드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