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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이걸 뭐라고 부르죠? 커팅 기계? 자동 가위?

| 조회수 : 22,981 | 추천수 : 1
작성일 : 2019-08-13 04:58:35
크리컷, 실루엣, 부라더...
등의 회사에서 만드는 기계 말이예요.







스캐너나 프린터 비슷하게 생겼는데 컴퓨터랑 연결도 가능하고, 컴퓨터에서 저장한 그림을 그대로 오려주는 이 기계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작년에 코난군과 친구들이 함께 쓴 소설책을 제본해주다가 코난군 친구 엄마에게서 이런 기계가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그 엄마가 책 제목을 멋지게 오려다 주었거든요.
여기 미국에서는 저런 기계를 통칭하는 이름은 따로 없는 것 같고, 그냥 가장 많이 팔리는 상표의 제품명으로 크리컷 이라고 부르는 것 같아요.
크리컷으로 이런 것도 만들고 저런 것도 만들고...
한다며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 같은 곳에 작품들을 많이 올리더군요.







저희도 크리컷을 구입했더라면 이 기계의 이름을 따로 궁금해 하지않고 그냥 크리컷이라고 불렀을텐데, 저희집에 있는 건 미싱으로 유명한 부라더 회사에서 만든 스캔 엔 컷 이라는 제품이어요.
스캔 엔 컷 이라고 말끝마다 부르자니 이름이 길고 입안에서 말이 꼬이는 일이 생겨요 ㅠ.ㅠ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그냥 커팅기 라고 부를께요 :-)



커팅기는 생긴 것도 그렇지만 작동하는 원리도 프린터와 비슷한 것 같아요.
컴퓨터에서 원하는 그림 데이타를 기계로 보내면 그대로 잉크 카트리지 대신에 칼날이 장착된 카트리지 (위 사진에서 파란 고리가 달린 부분)가 움직이면서 그 그림 그대로 오려줍니다.

종이를 넣으면 종이를 오려주고, 스티커 용지를 넣으면 스티커를 오려주니, 사용하는 사람의 창의성에 따라서 오만가지 물건을 만들거나 꾸밀 수 있겠더군요.
저는 다림질해서 옷에 붙일 수 있는 용지를 사용해서 티셔츠를 꾸몄어요.
오늘부터 130일이 지나면 카리브해 근방으로 디즈니 크루즈를 타고 여행가기로 예약을 했거든요 :-)
그래서 또 가족 셔츠를 꾸며서 단체로 입으려구요.

인터넷을 뒤져서 찾아낸 이미지를 컴퓨터 화면에서 자르고 붙이고 키우고 줄이고...
그렇게 해서 완성된 디자인을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무선으로 커팅기에 보내고,
다림질해서 붙이는 접착지를 (heat transfer vinyl 이라고 합니다) 커팅기에 끼우고 셋팅을 맞춘 후에 오려냅니다.
아참, 다림질해서 붙여야 하니, 이미지를 거울속에 보이는 것처럼 한 번 뒤집어 주어야 해요.
또한, 커팅날이 너무 깊게 들어가면 접착시트 말고도 뒷면 보호막까지 다 잘리게 되니, 셋팅을 용도에 맞게 맞추는 것도 절대 잊으면 안됩니다.







커팅기가 오려내면, 필요없는 부분은 먼저 뜯어내야 하는데, 큰 부분은 쉽게 제거 가능하지만, 작은 부분은 송곳이나 이쑤시개 등의 작고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서 찍어내야 합니다.
월토그라피 (디즈니 폰트) 라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 깨알보다 작은 조각을 뜯어내야 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딱 한군데 제거해야 할 조각을 제거하지 못한 곳이 있습니다.
맞춰보세요~~~
ㅎㅎㅎ







불필요한 조각을 다 제거한 후에는 셔츠 위에 뒤집어 놓고 낮은 온도 (울 셋팅) 에서 다림질을 1-2분간 합니다.
그리고 보호필름을 제거하면 완성!







7천원짜리 무지 스포츠 셔츠를 사다가 만들었어요.







스포츠 셔츠라서 매끈매끈한 옷감인데, 그 위에 은색으로 글씨를 써붙이니 아주 마음에 드는 작품이 되었어요.







작년에는 스티커 용지 위에다 손으로 따라 그리고 가위로 하나 하나 오리느라고 손가락에 쥐가 여러 번 났더랬죠.



(이거 손으로 오리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




디자인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야 했었구요.





이제는 커팅기 덕분에 디자인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가지를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가족 셔츠는 하루만에 다 만들었고, 곧 개학하는 아이들 물품 (도시락통이나 물병 등) 에도 스티커를 만들어서 붙이는 놀이를 하면서 주말이 후딱 지나가 버렸습니다.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초보파이
    '19.8.13 11:48 PM

    뜨헉~~ 어마무시 탐나는 신문물이네요~
    애들도 다커서 크게 쓸곳이 없을것같거나말거나 지름신 강림입니다...
    이름은 앤빼고 스캔커팅기...라고 부를까요?ㅎ

  • 소년공원
    '19.8.14 1:33 AM

    스캔커팅기, 참으로 시의적절한 이름이로다... ㅎㅎㅎ

    아주 재미난 장난감이더군요.
    가지고 놀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
    자동차 스티커나 창문 장식 등등 애들 물건 아니더라도 만들 것은 많죠.

  • 2. 김민지
    '19.8.14 2:43 PM

    오~~ 이런것도 있군요
    퀼팅 라인 그릴때 도안을 어떻게 옮기나 늘 고민이었는데
    이거 딱이네요.

  • 소년공원
    '19.8.14 10:44 PM

    커팅기 사용후기를 보면 천이나 자석판, 나무판, 등등 여러 가지 재질을 다 자를 수 있나봐요.
    일본산 아닌 제품으로 하나 구입해서 써보세요 :-)

  • 3. 소년공원
    '19.8.14 10:43 PM

    아니!!!
    부라더 회사가 일본 자본이었군요??!!
    그런 줄도 모르고...
    저희집 미싱도 부라더, 프린터도 부라더, 커팅기도 부라더...
    (다행히도 그 이상은 없군요 :-)

    이 글을 읽으시고 커팅기 하나 장만하시려는 분들은 (저는 이미 샀으니 어쩔 수 없지만요) 크리컷이나 실루엣 회사의 제품을 이용해 주시길...
    그 두 회사는 미국 회사라는 것을 블룸버그 웹페이지에서 확인했습니다.

  • 4. yummy
    '19.8.16 1:26 AM

    전 크리컷 있는데, 이게 요물이더군요. 매력있어요.
    크리컷에서 나온 다리미가 있는데, 이지프레스요.
    이걸로 한번에 다림질이 평정돼요.
    보아하니 조만간에 반드시 장만하실듯 ㅎㅎㅎ

  • 소년공원
    '19.8.16 2:05 AM

    크리컷은 커팅기계도 기계지만, 액세서리를 참 많이 잘 만드는 것 같아요.
    이지 프레스는 검색해보니 무척 편리할 것 같은데 값이 좀 비싸네요.
    크루즈 비용을 내고나니 빈털터리에다 카드빚까지... ㅠ.ㅠ
    그냥 집에 있는 다리미로 버텨야겠어요.
    yummy 님은 크리컷으로 무얼 만드셨나요?
    아이~~~ㅇ 구경 좀 시켜주세요~~~~~~~ㅇ
    :-)

  • yummy
    '19.8.16 5:21 AM

    저도 티셔츠부터 시작했는데,
    요즘은 반짝이에 꽂혀서 rhinestone 템플릿을 만들어요.
    보여드릴 만큼 뛰어난 능력자가 아니라 지송..
    한군데 안 따신? 부분이 여기군요. 디즈니 판타지의 F
    ㅍㅎㅎㅎㅎ

  • 소년공원
    '19.8.17 12:02 AM

    반짝이는 어떻게 만드나요?
    검색해보니 그것도 참 예쁘네요 :-)

    따지 못하고 놓친 곳을 찾으셨군요!
    날카로운 눈썰미를 칭찬합니다 :-)
    크리컷 꼬부랑 송곳이 갖고 싶어요... ㅎㅎㅎ
    저런 깨알같은 조각 따낼 때 아주 편리하겠더라구요.

  • 5. spoon
    '19.8.18 3:45 PM

    우오오~~~ 참으로 탐나는 신 문물이군요~
    아마존 검색하면 될까요?
    십수년전 프랑크푸르트 메쎄에서 종이만 그것도 정해진 문양(?) 만 종이로 컷팅할수 있는 기계보고 반해서 본사에 구입 하고 싶다고 메일 보냈더니 업체(?)가 아니라서 안된다는 답변 받고 울었더랬죠
    아마 아시아쪽 총 판 찾고 있었더듯...
    기계가 저리 진화를 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 소년공원
    '19.8.19 12:24 AM

    아마존에 검색하시면 아주 다양한 기계와 부속 도구들을 찾으실 수 있어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엔지니어들이 참 많은 기계를 잘 만들어 내었더군요 :-)
    가지고 놀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어요.
    저는 아이들 가방과 도시락 물병은 물론이고 급기야 자동차 스티커까지 만들어 붙였어요 ㅎㅎㅎ

  • 6. 쑥송편
    '19.8.18 6:24 PM

    ㅎㅎ Fantasy에서 F의 조각 하나를 못 떼셨네.. 라고 생각하다가 아래쪽 사진을 보니 커다랗게 그 F가 확대된 모습이 똬악....

    청동기 시대에 살았던 저는 단추 모양을 프린트해서 100 개를 오리고 그걸 일일히 코팅지에 펼쳐 놓고 코팅하고 나니 또 100개를 오려야 했었죠... 엄지손톱만한 동그란 단추를 200번... 가위질을 한 거죠.

    동그라미 오려본 사람만 알껴....

    그런데 이제 커팅기가 다 해 주세요. 신문물은 놀라운 것이여...

  • 소년공원
    '19.8.19 12:28 AM

    아니, 곧 손주 보실 연세라더니 시력은 저보다도 한참 더 생생하십니다, 쑥송편 님!
    아래 힌트 사진을 보시기도 전에 그걸 발견하셨다니 말이예요 :-)

    저도 몇 년 전에 손으로 그리고 오리고 붙여서 가족 셔츠를 만들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저희 아이 이름을 영어로 간단하게 짓지 않은 것을 후회했어요 ㅎㅎㅎ
    Tom, Mike, John, 이랬으면 무척 간단했을 이름 오리기 작업이...
    ㅎㅎㅎ

    신문물이 생겨나니 좋기는 한데, 이제 티셔츠 프린팅 비지니스 하는 사람들은 무언가 다른 궁리를 얼른 해야겠다 싶은 생각도 들어요.

  • 7. 제닝
    '19.9.2 11:48 PM

    와 일종의 3d 프린터 같은데. 2d 커팅프린터 ㅎㅎ
    타임의 i 아닌가요? ^^

  • 소년공원
    '19.10.11 4:29 AM

    리빙데코 게시판을 너무 오랜만에 들어왔어요 제가!
    뒤늦은 답댓글입니다 :-)
    제가 빼먹고 못따낸 곳은 위의 쑥송편님께서 맞추셨어요.
    에프에서 깨알만한 동그라미 하나를 빠뜨렸었죠.
    커팅프린터, 그 이름 참 좋네요.

  • 8. 브라이언
    '19.9.11 6:38 PM

    자동컷팅기 정도로 부르면 되겠네요.

    저도 갖고 싶네요.
    부라더꺼는 빼고요.

  • 소년공원
    '19.10.11 4:29 AM

    네, 저같은 실수 하지 마시고 원하시는 물건 다 가지시길 빌어드립니다 :-)

  • 9. 소연
    '19.10.8 8:31 AM

    ㅎㅎ 도안컷팅기 쯤으로
    커팅기 보다 둘리양 코난군이 더 잘보여요

  • 소년공원
    '19.10.11 4:30 AM

    키친토크 게시판에서 뵈었는데 여기서 또 만나니 따블로 반갑습니다 소연님!

  • 10. 짱가
    '19.10.27 5:40 PM - 삭제된댓글

    https://smartstore.naver.com/rianastudio/products/2298090506?NaPm=ct=k28qn3s0|...

    글씨 떼어낼 때 사용하는 도구인데 디자인 커터기? 나이프?로 검색해보시면 될것같고

    http://logosystem.co.kr/index.html?PNO=114008019136951000
    제가 사무실에서 사용하는건 타올스티커기 인데 이 제품이 해외에서는 30만원대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프로그램 설치하느라 80만원 주고 구입했습니다.

  • 11. 짱가
    '19.10.27 5:42 PM - 삭제된댓글

    https://smartstore.naver.com/rianastudio/products/2298090506?NaPm=ct=k28qvt1s|...

  • 12. 짱가
    '19.10.27 5:45 PM - 삭제된댓글

    https://ispry.co.kr/?NaPm=ct=k28qyaqe|ci=checkout|tr=ds|trx=|hk=286ca427a6924e...

  • 13. 짱가
    '19.10.27 5:50 PM - 삭제된댓글

    https://blog.naver.com/yjung0311/221514460472
    사진 필요해서 다른 블로그 글 퍼왔는데 이걸 디자인나이프? 커터?라고 부르는것
    같던데 이게 있으면 더 편합니다.

  • 14. 미즈
    '20.8.26 11:01 PM

    요거 레이저 아닌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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