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찜에 이어 꽃게찜 얘기 해보려구요.
(아.. 제가 제 발등을 찍습니다. 아침부터 침이 좔좔..)
저는 꽃게찜이란 음식을 여기서만 먹어봐서..^^ 비교는 불가이긴 한데.
특별히 다른 곳을 찾고싶은 마음이 안들만큼..만족도가 높은 집입니다.
허나 가격의 압박으로 자주는 못가고. 친구들 생일날에 거의 고정으로다가 가는 집이죵
생일모임의 변천사를 문득 되짚어보니..
20초반 - 무조건 삼겹살집(+소주, 백세주)
20대 후반 - 패밀리레스토랑 (+각종 쿠폰과 할인통신카드)
30대초반 - 이탈리안레스토랑 (+ 와인과 파스타)
30대중후반 - 분위기나 가격보다는 무조건 '맛'있는 집..
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이제 점점 '건강'...'보양'..으로 바뀌어가겠죠? ㅎㅎ
아무튼!
여자 네명이서 대자 두 접시를 해치운 전설도 있는 (꽃게백찜+빨간찜) 무시무시한 곳이라죠.
사실 아구찜은..양념맛이지 '아구'의 맛이 콩나물이나 양념에 어우러져있지는 안잖아요.
오히려 미더덕 맛이 배어있으면 배어있지..^^ 아구를 양념에 무쳐먹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 곳의 꽃게찜은 양념과 콩나물에 꽃게내장의 깊은 맛이 어우러져있어요.
그리고 양념이 진한데도, 먹고 나서도 물이 먹히거나 입안이 텁텁하지가 않아요.
마늘이나 양념이 많이 들어간 이런 종류의 음식을 먹고 나면
보통 강한 양념과 조미료 등으로 하루종일 개운치가 않은데. 여기는 그런 느낌이 없더라구요.
(물론 개인적인 반응입니다만. ^^)
제가 고기라든지, 이런 일품요리를 먹을 때는
밥을 거의 먹지 않는데도 ^^;;;;; (밥으로 배채우는거 아깝...) 이런 것이면
간이 세지않고 조미료도 많이 넣지 않는것 같아요.
같이 나오는 반찬들은 손은 안가는 것들이지만..
밥을 시키면 고구마 한쪽이 들어간 돌솥밥을 내주는 것은 좋아요.
그리고 나중에 누룽지도 주고요...(누룽지는 각자 물부어서 먹는건가? 가물가물하군요)
그리고 꽃게가 푸짐하게 들어가는 편이여요.
가격이 센 만큼 (아마 6~8만원) 실한 꽃게들을 넣어 줘요.
꽃게철이 아니어서 살이 없는 계절이면 마리수를 더 넣어주고요.
꽃게철엔 통통한 꽃게가 정말 먹을만 합니다.
식당 전면의 수족관에는 정말 수많은..살아있는 꽃게들이 게걸음을 치고 있지요.
제가 최근에 가본적은 없어서 그게 좀 걸리긴 하는데..^^
마장동이 멀지 않으신, 꽃게찜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참, 마지막으로 분위기는..
제가 좋아하는 곳들이 그렇듯이 ㅋㅋㅋ
(왜 전 분위기에 약하지 않을까요;;; 공대나온 뇨자라서 그럴까요;;)
고급스럽거나 정갈하지는 않습니다요.
편하지 않은 사람들과 가기엔 불편하실 수도 있어요.
철퍼덕 앉는 자리도 다닥다닥 붙어있고, 오래된 느낌의 실내분위기여요.
참, 여기 포장도 가능해요.
저도 몇번 포장해서 먹어봤는데 스티로폼 용기에 싸주셔서
집에서 먹어도 괜찮았어요. 약간 식어도 비리거나 하지않고 맛있더라구요.
저는, 11월 초에 생일모임이 있어서
거기 가기로 이미 정해놨어요.흐흐흐흐..
다녀와서 실망스러운 점이 발견되면 보고 정정 후기 올리겠슴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