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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열무 물김치, 우엉 김치..

| 조회수 : 3,694 | 추천수 : 5
작성일 : 2005-06-13 00:07:34


주말.. 김치 담그는 날이었습니다.

김치는 대개 사 먹거나 얻어먹습니다.
재료 싸고 만들기도 쉬운데 값은 비싼 깍두기, 오이소박이는 담가 먹습니다.

그런데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살 수 없는 것들이 있지요. 그건 참거나 담그거나.
친정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제겐, 우엉 김치와 열무 물김치가 바로 그런 겁니다.

우엉김치는 김치와 무침의 중간 어디 쯤인 음식인데, 친정 엄마가 해주는 거 말고는 먹어본 적이 없는 음식입니다. 마른 오징어가 약간 들어가는 데 이게 별미죠.

열무 물김치는 더러 아는 분도 있겠지만 역시 파는 건 보지 못했습니다. 열무김치라고 파는 것은 대부분 국물이 없는 짠지더군요. 우리집은 여름에 열무 물김치가 꼭 있어야 합니다.
열무 건더기 건져서 참기름, 고추장 넣고 쓱쓱 비비면.. 게다가 더운 여름에 시원한 국물..

하여 작정하고 마트에 갔습니다.

두 개씩 묶은 우엉 두 단, 열무 한 단, 빨간 고추 사가지고 나오는데,

마트 오픈 기념이라며 오이를 10개 가까이 넣어서 1,500원, 감자도 10개 쯤 들었는데 천 몇백원, 호박은 좀 작지만 2개 980원..

생각없이 일단 들고 왔습니다. 하여 토요일 오후 내내 김치랑 사투를..

우엉 김치 담고, 열무 물김치 담고, 오이 소박이 담고, 남은 부추에 남은 양념으로 부추 김치까지..

사진은 위에 있고 간단 레시피입니다. 오이 소박이는 생략입니다.
간이나 양념 정도는 먹성에 맞게 가감하셔야 할 것입니다.

우엉김치(어제 담은 양을 기준으로 -- 오늘 먹어보니 맛이 괜찮았습니다)
집에 저울이 없어서..

재료: 우엉 (길이 50센티정도, 굵은 쪽 지름 1,5센치 정도짜리 4개), 밥숟갈로 액젓 3, 고춧가루 3, 다진 마늘 1, 물엿 2, 마른 오징어 반마리

0. 젓갈과 고춧가루, 마늘을 섞어둔다.
1. 우엉을 씻어서 3-4센치 정도 길이로 토막 썰어 완전히 무르지 않도록 설컹하게 찐다 (압력솥에 하면 추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30초)
2. 꺼내서 굵은 무채 정도로 썬다 (이게 귀찮지만, 한 10여분이면 돼요)
3. 마른 오징어를 가늘게, 길이는 2센치 정도로 가위로 자른다.
4. 우엉, 오징어, 양념을 넣어 무친 후, 물엿을 섞는다. 끝.

** 우엉은 약간 설익은 듯 하는 것이 맛이 가장 좋은데, 푹 무르게 익히지만 않으면 됩니다. 날걸로 다 썰어서 익히면 좋지만, 그러자면 손이 검게 물들어서...
** 푹-익어버린 가느다란 끝부분은 그냥 먹든지 간장에 조려 먹습니다.
** 오징어가 젓갈과 양념을 먹으면 말랑말랑해서 씹히는 맛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맛없는 다리, 머리, 몸통과 다리의 중간 부분을 모아두었다 씁니다. 익히지 않은 날 것이 좋습니다.


열무 물김치

열무 한 단, 물 20컵, 밥숟갈로 구운소금 6 + 1, 젓갈 1, 다진 마늘 3, 양파 작은 거 1, 홍고추 1, 보리가루 2 (찹쌀가루, 밀가루, 쌀가루 다 됨)

0. 물 20컵에 가루를 넣어 끓여 식힌다(경빈마마 물김치와 비슷..) 끓을 때 넘치기 때문에 지켜보아야 함.
1. 열무의 줄기 부분만 길이 4센치 정도로 자른다. (대개 두 토막, 또는 세 토막 나옴) 잎은 따로 모아서 시래기를..
2. 자른 열무를 씻어 건져 소금 1숟갈, 젓갈 1숟갈에 버무려 10분 쯤 두었다, 소쿠리에 건져 물 뺀다.
3. 홍고추를 다지거나 물 조넘 넣고 갈아두고, 양파는 큼직하게 썰어둔다
4. 물이 다 식으면 소금을 6숟갈 넣고(간을 보면 짜다 싶을만치) 녹인다.
5. 열무를 넣고 물을 부은 뒤, 다진마늘, 홍고추, 양파를 위에 넣고,
6. 하루밤 정도 밖에 두었다가 냉장고로..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황마담
    '05.6.13 12:44 AM

    우엉김치먹어봤는데 만드는게 어렵더군요. 적당히 삶는게 중요한것같아요.
    다시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감사^^

  • 2. 령이맘
    '05.6.13 8:16 AM

    옷....우엉김치 정말 맛있을까요...?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우엉조림이 질릴려고 하던 차였는데....아는게 조림밖에 없거든요..^^;

    우엉이 혈당을 안정시켜주면서 당분을 섭취할수 있고 섬유질이 많은 장수식품이라지요...^^
    좋은 레시피 감사합니다....^^

  • 3. 안개꽃
    '05.6.14 2:12 PM

    열무무김치 너무 좋아하는데... 쉽게 설명해주셔서 담가보고 싶은 맘이 드네요.
    젓갈 대신에 멸치액젓 넣어도 되나요? 그리고 위에 계량은 큰술이죠?

  • 4. 생강나무꽃
    '05.6.15 1:18 PM - 삭제된댓글

    맛있을 것 같아요~! 해먹어보고 보고드릴께요~^^

  • 5. 어림짐작
    '05.6.16 9:46 PM

    안개꽃님, 젓갈 안 넣어도 돼요. 보통 땐 안 넣고 하다가 이번엔 좀 진한- 맛 내볼까 하고..
    넣지 말고 해 보세요. 계량은 보통 어른 밥숟갈이랍니다. 계량스푼이 없어서리..
    저- 위에 오렌지피코 님이 하신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가루를 물어 풀어 끓이면 넘치기 십상인데, 오렌지피코님은 찹쌀풀 쑤어서 물어 풀어서 하셨더군요.
    저도 담엔 그렇게 해 볼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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