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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7살 아들과 한끼먹기3

| 조회수 : 3,279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06-03 06:55:42

밤새 바람이 심란하게 불었지만 비는 갰다.
퇴근이 조금 늦어 방과후에서 돌아오는 7살 녀석과 아파트 현관에서 만났다.
5시 40분. 늦을 뻔 했다... 후유
놀다 들어가겠단다. 어제 집에만 있었으니 몸이 근질근질한가보다.
놀이터엔 아이들이 많다.
내 가방과 작은 짐 하나, 아이 책가방에 신발주머니까지 주렁주렁 들고 들어왔다.
좀 놀겠거니 싶어 급한 다른 일부터 했다.
벌써 7시? 그런데 아직? 내다보니 정신없이 놀고 있다.
흠.. 오늘 밤에는 저녁 먹으면 바로 자겠군..
(밀린 일을 들고 온 터라 흐뭇하다) 단백질 빵빵한 걸로 왕창 먹여야겠군.

냉장고에 쓸만한 건 계란, 토막친 닭 몇조각, 그리고 생선..
오늘 방과후의 점심 식단은 해양수산부 쪽이었다.
(이곳 식단은 영양성분상으로는 비교적 골고루.. 인데, 항상 한 부처로 몰리는 게 특징이다)
어떤 날은 해양수산부(북어국, 어묵조림, 김), 농림부(두부, 배추국, 들깨머위탕), 어떤 날은 목축협회(계란 부침, 소고기 무국, 고사리나물) 하는 식..
그래서 고른 것이 닭고기다. 고기 먹여야쥐...

오늘도 메인이란 거 한 가지로 밀고 간다.
이걸 뭐라고 하나? 닭 야채 간장 조림?

토막친 닭(중간 크기 1마리의 1/3 정도) + 데리야끼 소스 밥숟갈로 하나 + 후추 + 생강가루 + 청주 반 숟갈 + 양파 (컵형 블렌더에 국물처럼 확 - 갈아서 반 컵)
호박(오늘도!), 당근, 다진마늘 밥숟갈로 1/2, 물 적당히

1. 껍질 벗긴 닭에 잔 칼집을 많이 넣은 뒤, 위의 양념을 쏟아붓고 주물럭 주물럭, 20분 쯤 방치
2. 호박과 당근을 한입크기로 막썰어서
3. 우묵한 팬에 기름 티스푼으로 하나 넣고, 센 불에서 닭과 야채를 쏟아붓고 치지직! 잠깐 볶은 뒤 익을 동안 견딜만큼 물을 붓고 (오늘은 한 컵 좀 못되게)
4. 국물 간을 보아 데리야끼 소스나 간장을 맘에 들 때까지 넣는다. (우리집은 싱겁게 먹기 때문에 간장 반 숟갈만)
5. 물이 반 될 때까지 센불로 익히고, 그다음엔 약한 불에 조린다.

특징: 데리야끼 소스는 마트에서 산건데, 없음, 간장 2: 청주 1/2: 설탕이나 물엿 또는 매실즙 1로 대체 가능하며, 있으면 생강가루를 좀 넣으면 비슷한 맛이.
양파 갈아넣으면 국물도 걸쭉해지고 단 것도 안 넣어도 됩니다.

원래는 감자가 더 어울릴텐데, 있는 채소가 (아직도!) 호박하고 당근밖에 없어서.

얼음물에서 건진 양상추 채썰어 담고 오리엔탈 드레싱 휙-
냉장고에서 시원한 배추들깨된장국 꺼내 담고, 김치 한 쪽..

오늘은 구색이 맞네요.
7살짜리는 30분쯤 더 있다 왔고 준비도 끝났다.
손씻고 밥먹고, 샤워시키니 하품을...  성공이다!!
바로 잤기 때문에 특별한 후식은 없었고, 기냥 밥 먹은 뒤 오렌지 몇쪽.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이아
    '05.6.3 10:59 AM

    닭조림 맛있겠어요. 우리 가족 모두 닭을 엄청 좋아라 하는데.. 한번 해먹야 겠어요.
    울 아들도 7세인데... 저희는 저랑 7살 아들..6살 딸과 저녁을 먹죠.. 남편이 종종 합석하기도 하고...
    어제는 우리모두 면이 땡겨서리 칼국수 끓여 먹었어요..
    풀*원 칼국수면을 샀는데.. 멸치육수를 사은품으로 주더라구요. 맛이 괜찮았어요.
    따로 육수 안내서 편했구.. 인스턴트 냄새도 심하지 않더라구요.

  • 2. 이지연
    '05.6.3 5:35 PM

    저도 6살 딸이랑 매일 저녁을 먹어야 한답니다..직장다닌다는 핑게로 이렇게 못해줘요...
    그래도 기특한 딸이 김치 한가지만으로도 밥을 잘 먹어줘서 고맙답니다...
    이거 보면서 정말 분발해야 겠단 생각이 드네요...
    화이팅입니다...ㅋㅋ

  • 3. 작은정원
    '05.6.7 9:43 AM

    영양과 사랑이 가득한 저녁이네요...무럭무럭 자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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