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엔 많이 피곤했던건지, 아기를 재우다가 그만 같이 잠이 들어서 아침까지 자버렸지 뭐예요!
그 바람에 아침에 나와보니 부엌이 아주 엉망이더군요.
밥솥엔 남은 찬밥이 쉰내가 더럭더럭 나고, 가스렌지 위의 남은 국도 상해버렸어요...ㅠ.ㅠ;;
음식물 쓰레기 못 버려서 냄새도 나고...흑!!
의욕 상실과 함께, 누구 탓할일이 아닌데 괜시레 화가나서 짜증을 있는대로 냈어요.
아침거리가 모두 쓰레기 통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음식 버리면 벌받는다는 친정엄마의 목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는듯한 느낌이....ㅠ.ㅠ
부엌정리 대충 마치고 언제 밥하고 국끓이랴 싶은 생각에 아침으로 핫케익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저에게 핫케익은 추억의 음식입니다.
어렸을때 엄마가 자주 해주셨거든요.
토요일 오후 학교 갔다 집에 오면 아주 배가 많이 고팠어요. 집에 와 신발 벗기가 무섭게 "엄마, 밥~" 하고 외치기 일쑤였는데, 가끔 주말 별식 차원으로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것이지요.
엄마가 원래 손이 좀 크시기도 했지만, 우리 형제들이 워낙 먹성이 한창 좋을때라, 한번 하면 보통 밀가루 6컵으로 커다란 양재기 하나 가득 반죽을 했습니다.
후라이팬 두개 놓고 부쳐내기가 무섭게 먹어치우던 때였죠. ^^
....오늘은 엄마의 핫케익 반죽에 먹다 남은 딸기 한줌과 냉동실에 모셔둔 냉동 블루베리를 각각 한줌씩 넣어 만들었습니다.
지난번에 어느분이 올리신 제이미올리버의 팬케익 반죽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는데요, 핫케익에는 계란 흰자를 거품내서 넣어야 훨씬 맛이 좋습니다.
이렇게 직접 반죽한 핫케익을 먹다보면 시중에 파는 핫케익가루는 다신 안사고 싶어질거예요.
그 글은 찾아보지 않아서 잘 기억이 안나고, 하간 이 기본 레시피는 30년된 엄마의 요리책에서 배운 것입니다. 딸기와 블루베리를 넣은 것은 저의 아이디어구요...
<베리를 넣은 핫케익>
재료 : 밀가루 2컵, 계란 1개, 설탕 4큰술, 버터 3 큰술, 베이킹파우더 1큰술, 소금 약간, 우유 1컵, 딸기와 블루베리 합쳐서 1컵 정도
1. 계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합니다.
2. 버터를 전자렌지에 30초 돌려서 녹입니다.
3. 노른자에 설탕을 섞고, 녹인 버터, 우유를 섞어요.
4. 가루류를 채에 내려 멍울 지지 않게 잘 섞습니다.
5. 4에 베리 믹스를 섞습니다.
6. 흰자에 소금을 약간 넣고 거품을 세게 올립니다.(약 80-90%%정도 올립니다.)
7. 반죽 믹스에 흰자 거품을 섞습니다.
8. 코팅이 잘 된 팬을 조금 달군 후(식용유나 버터는 두르지 않습니다.), 반죽을 한 국자 올려 얇게 펴요.-->얇게 해도 베이킹파우더의 힘으로 조금 부풉니다.
9. 불은 약하게 하고 뚜껑을 덮어 잠시 두었다가, 윗면에 기포가 생기고 약간 마르는듯 하면 뒤집어요.
....다 구워진 팬케익을 접시에 담고 버터 한조각을 올린 다음 메이플 시럽이나 꿀을 조금 뿌려서 먹습니다.
저는 메이플 시럽이 없어서 늘 꿀을 조금 뿌려서 먹어요. *^^*
크림치즈를 곁들여도 맛있어요.
이 반죽이면 적당한 크기의(지름 약 10센티 조금 넘는 정도의) 팬케익이 10개정도 나옵니다.
블루베리와 딸기가 상큼하게 씹히는 것이 아주 일품이네요.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토요일 아침의 베리베리~~ 핫케익
오렌지피코 |
조회수 : 4,961 |
추천수 : 7
작성일 : 2005-04-30 11: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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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jolie
'05.4.30 12:08 PM주말 아침에 넘 어울리네여...
블루베리 씹히는 맛도 좋을 것 같구여..^^2. 율리아
'05.4.30 12:08 PM와!! 안그래도 토요일이라 다른때 같음 점심 시간이 12시인데 오늘은 1시에 끝나서 배고프던 참인데...
정말 토요일은 배가 많이 고파요...
지금 정말 먹고싶네요...
시중에 파는 믹스로만 만들어 먹었는데 저두 도전해볼께요^^3. 깜찌기 펭
'05.4.30 12:34 PM보자.. 집에 냉동딸기/베이킹파우더/버터.. 다있으니, 달걀/밀가루만 사오면 되겠네요. ^^
4. 미스마플
'05.5.1 1:05 PM제 레시피랑 너무 비슷해요.
저는 밀가루(한컵 반)랑 베이킹파우더(2작은술 좀 안되게), 설탕(3큰술)를 좀 덜 넣고, 나머지 재료는 똑같거든요.
오렌지피코님은 딸기를 넣으시니까 되직하지 않은가 봅니다.
저는 우유를 조금 더 넣다시피 하는데.. ^^
근데, 저도 제 레시피로 만든 팬케잌이 젤 제입맛에 맞아요.
저번에 어느분이 올려주신 제이미올리버의 레시피.. 저희집에선 잘 안 먹더라구요.5. 레인트리
'05.5.5 11:59 PM저도 꼭 만들어볼께요.
휴일 아침에 먹는 핫케익 너무 맛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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