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하루에 받는 전화중에서 어떤게 가장 신나고 즐거우세요?
저는요.... 말하자면 좀 창피하고..... 찔리긴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남편 저녁먹고 온다고 전화하는거예요..... ㅋㅋㅋ
주변 사람들이 제가 음식을 -- 요리랄 것도 전혀 없기 때문에... -- 잘 하는 줄 아는데 -- 제가 원래 뻥이 좀 쎄서... ㅋㅋ -- 전혀 그렇지도 못하구요, 사실 때마다 반찬걱정하는 것이 스트레스 중의 하나랍니다. 그리고 저희 집은 매일 이것 저것 잘해먹고 사는 줄 알고 -이것도 역시 강력한 저의 뻥 때문이긴 하지만... ㅋㅋ -- " 오늘은 뭐 해먹을꺼야~?" 하고 물어오면 내심 찔릴 때가 한두번이 아니구요...
게다가 82쿡에는 왠 고수들이 그리도 많으신지.... 내가 한없이 부족하고 모자라게만 느껴질때가 한 두번이 아니랍니다. 그렇게 스트레스 받은날은 걍 피자든 짜장면이든 시켜먹고 자고 싶죠... 헤헤
어제는 오랜만에 남편이 저녁을 먹고 온다길래 " 그래? 알았어~" 하고 무덤덤히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앗싸~~~~' 를 외쳤답니다. ^^ 제 남편 흉을 좀 보자면..... 국이나 찌개 없으면 라면이라도 끓여서 국물을 떠먹어야 하구요, 두부 없으면 아예 김치찌개는 끓이지를 말아야 합니다. 참치넣은 김치찌개는 쳐다도 안보구요, 라면 먹을 때도 반찬이 다 따라올라와야 합니다. - 라면에 김치면 되지.... 쳇! 그래서 남편이 저녁을 먹고 온다고 하면 날아갈 것 같이 좋은게 사실입니다. ㅡ.ㅡ;; 저만 그런가요? 전 아들만 둘인데 제 자식만큼은 절대로 그렇게 안 키울려구 노력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저녁먹고 오는 날이면 국물종류는 대략 생략입니다. 아이들이 국을 찾으면 " 국 없으면 밥 못먹냐!!!! 그냥 먹어!!!! " ㅋㅋㅋ

그런데 오늘은 애아빠가 늦어도 국을 끓였네요. 왜냐하면... 반찬이 영~~ 빈약해서리....
죠~오기 김치도 가위로 대충 대충 자르고.. 파전은 대충 큼직하게 썰어 젓가락으로 잘라먹었슴돠~
양념간장을 빼고 사진찍었네요. ^^

위의 세가지는 늘 먹어도 아이들이 잘 먹는 음식이랍니다.
앞으로 또 며칠은 '오늘은 또 뭘 먹나...' 하며 고민해야겠죠? 그래도 82쿡이 있어 매일 상 차리기가 많이 수월해졌답니다. 저 오늘 82쿡 수준을 확실이 낮춘듯..... ㅋㅋ
그리고......... 제가 남편 흉본거 어디가서 소문내지 마세여 .....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