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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두가지 밥상의 의미 2

| 조회수 : 3,517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5-02-25 08:46:33
요리에 관심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내 편식의 정도는 보통 사람의 수준 이상이고,

먹는 행위에 대한  욕망도 그리 크지도 않다.

학교 다닐 때도 뭔가에 빠지게 되면, 하루 종일 먹는 일도 잊고 그일을 하곤 했으니깐...

식탐이 없는 편이다.

지금은 남편과 둘이 살고 있지만, 내가 만든 음식을 남편이 좋아라하고 먹는 모습을 볼 때면,

그 모습은 어떤 누구의 식탐이상으로,

내게 행복의 포만감을 주기도 하고 기쁨을 주기도 한다.



결코 상상할수 없다만은,

몇년 뒤면 내 자식들이 먹는 모습을 보며, 뭔가를 끊임 없이 하고 있을것도 같다.



오늘도 내가 먹을수 없는 음식을 만들었다,

얼마전 내가 못먹는 굴밥을 남편에게 해주며,

예전 어머니가 차린 두가지 밥상에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있었는데,

아마 부부가 살아간다는 의미는 이 두가지 밥상의 의미처럼,

내가 아닌 상대방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할수 있는 일이 점점 늘어간다는것일 수도 있다는...



하지만,

10개월 짧은 시간동안 느끼게 된 내 짧은 생각일 수도 있을것 같다.

누가 알지, 몇년 후 두가지 상 차리는 정성이 바닥나서,

내 입맛이 남편의 입맛을 따라가게 될지,

남편의 입맛을 무시한 내식의 밥상을 차리게 될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또리
    '05.2.25 9:19 AM

    2년좀넘게 살았지만 감히 말씀드리자면 타협점을 찾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음식하는 사람에 달린것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30년가까이 엄마랑 살면서 유부음식을 먹은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클때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알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엄마가 유부를 싫어하신답니다.
    친정아부지 냄새나는 음식 정말 싫어하십니다..
    젓갈, 생선 좋아하는 친정엄마..결국에는 아부지도 좋아하시게 되더라구요..
    다른것처럼 식성도 닮아가는게 부부의 모습인거같습니다..

  • 2. woogi
    '05.2.25 9:34 AM

    전 악처인가봐요. 저 좋아하는게 아직은 우선이고, 안먹는건 안하는데..
    모 콩밥은 해서 콩있는쪽 남편한테 다 주는거 말고는..
    휘님은 정말 배울게 많은 새댁이네요.

  • 3. 빈수레
    '05.2.25 12:08 PM

    음, 아이 낳기 전까지는, 아이가 밥을 먹기 전까지는...

    '왜 힘들게 사람숫자만큼의 밥상을 한상에 차릴까, 그냥 편식하지 말게 통일된 밥상을 하지..' 했었는데...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두 가지, 세 가지 밥상까지 차리게 되더이다....-.-;;;;

  • 4. 안개꽃
    '05.2.25 12:12 PM

    결혼전에 못 먹던 회, 생선구이들 지금은 남편보다 더 잘 먹고요. (남편이 저보고 무섭다합니다.자기 먹을 거 없이 제가 먹는다고.ㅋㅋㅋㅋ)
    들깨가루로 볶은 나물들도 이젠 맛있다고 난리피우죠.
    전 너무 빨리 남편의 식성을 따라 간 것 같아요.
    휘님. 굴이 얼마나 맛있는데요(결혼전 몰랐던 맛)... 드셔보세요^^

  • 5.
    '05.2.25 12:34 PM

    또리님.. 저도 요즘 서로 너무 많이 닮아간다고 느끼고 있습니다.좋은 증상이죠? ㅋㅋ
    woogi님,, 칭찬이 저를 부끄럽게 하네요..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가봐요..
    빈수레님.. 아이를 나면 세가지 밥상의 의미에 대해 올려야되나? ㅋㅋㅋ
    안개꽃님.. 굴.. 저도 요전에 조금 먹어봤어요. 맛나더라고요.. 이제 저도 남편보다 굴밥 더 많이 먹게되는건 아닌지.. ㅎㅎㅎ

  • 6. 준희맘
    '05.2.25 1:52 PM

    오늘 낮 남편 밥상 : 우동
    오늘 낮 아이 밥상 : 밥, 미역국, 먹다 남긴 불고기,깍두기
    오늘 낮 나의 밥상 : 밥, 호박고지 볶음, 미역국, 마늘쫑무침, 무우말랭이
    셋이 다 다르죠.
    우리신랑 비린거 싫어하죠. 김치는 매니아. 저는 김치 싫어하고 생선 무지 좋아합니다. 근데 신랑 입맞춰 가게 되더라구요. 결혼전 김치 안 먹었는데 지금 먹습니다. 김치찌개도. 생선 가끔 굽죠. 모든 국물에 멸치육수 들어가서 비린내 나면 우리신랑 손도 안댑니다.고기 양념 무조건 빨갛게 해야합니다.샤브샤브 무슨 맛으로 먹냐고 합니다. 외식하면 자기좋아하는 음식으로 결정합니다. 삼겹살, 닭갈비, 숯불구이로..
    저 좋아하는 생선회, 해물탕,삼계탕, 샤브샤브, 굴솥밥은 아예 카테고리에서 제외됩낟.
    저는 제가 손을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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