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냐 맘대로 - 생치즈 머핀

[라자냐]

여기 계시는 분들 모두 그러시겠지만 저는 요리재료 욕심이 무쟈게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설 연휴에 이거 저거 만들어 보겠다고서 재료 사재기를 막 해뒀죠.
근데 어찌 빈둥거리다보니 계획했던 요리 몇개 빠지고 하여...
설 끝날무렵에 보니 상하기 직전의 생치즈, 생크림, 크림치즈가 남아버린거에요.
그래서 어쩔까 궁리하다가, 기냥 제 맘대루 레시피를 지어서 머핀을 만들었답니다.

음, 생치즈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사진 올려드려요. 윗쪽에 있는게 생치즈구요~
맛은 신맛 적고 아주 깔끔한 플레인 요구르트 같아요.
이 치즈를 가공해서 수천종류의 치즈를 만든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당.

에, 암튼...맛있습니다! ㅎㅎ
첫맛은 밋밋하리만치 달지 않은데, 씹을 수록 단맛이 살살 우러나오구요.
그와 동시에 입 안에서 치즈와 생크림의 고소한 맛이 확확 살아나는 뒷심이 좋아요.
그 고소한 뒷맛은 아!주! 만족스러웠는데...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굽고 난 후에 조직이 약간 찐빵 같은 느낌이라 그게 좀...-_-
밀도 높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제 머핀 스타일로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아마 생크림과 우유의 양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모양이나 맛은 나쁘지 않으니 한번 도전해 보시구여...
아, 생치즈가 없다면 크림치즈로 해도 무방할 듯 합니당.

저는 요거 구워서 라자냐 이름표 붙여서 직원들이랑 또 나눠 먹었심다~ ^^


<치즈머핀>
*재료 (에코 머핀틀 21개 분량/ 약간 작게 만듭니다 저는)
생치즈(fromage frais) 200그램, 크림치즈 100그램, 버터 120그램, 달걀 1개, 설탕 1컵, 생크림 1컵,
우유 1컵, 밀가루 400그램, 베이킹파우더 1큰술, 바닐라 익스트렉 1작은술, 소금 약간

1. 크림치즈와 버터는 상온에 두어 부드럽게 만든다.
-> 모든 요리책에는 이렇게 나왔는데 저 처럼 빨리 만들고 싶은 분은 전자렌지에 넣고 해동으로
살짝씩 돌리셔도 됩니다. 이젠 뭐 배짱으로 요리하는 라자냐...ㅎㅎ
2. 생치즈에 부드럽게 만든 크림치즈와 버터를 넣고 잘 섞는다.
3. 여기에 설탕을 넣어 섞은 뒤 달걀과 바닐라 익스트렉을 넣고 섞는다.
-> 크림치즈는 상온에 오래 두었다가 핸드믹서로 저어도 잘 풀리는 느낌이 안듭니다.
그럴 때는 설탕을 넣고 저어보세요. 이상하게 크림치즈가 잘 풀리면서 마요네즈처럼 됩니다.
괜히 크림치즈 저어도 저어도 안풀린다고 애쓰지 마세요.
4.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 소금은 잘 섞어 체에 한두번 내린다.
5. 3번에 4의 가루 재료를 넣은 뒤 잘 반죽한다.
6. 여기에 생크림 1컵과 우유 1컵을 넣고 약간 질게 반죽 농도를 맞춘다.
-> 생크림 없으시면 우유만 넣어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향미는 생크림을 못따라가죠.
7. 머핀틀에 넣고 150도에서 35분 내외 구워낸다.
-> 저는 180도에서 25분 한판 구워 보고 150도에서 35분~40분을 구워봤는데 반죽의 안정감이
150도 쪽이 더 낫더라구요. 180도는 오븐 안에서 퍼핑은 좋은데 꺼내면 좀 꺼져요.


- 낼부터 열흘 휴가, 홍콩 가는 라쟈냐 (딤섬 많이 먹구 올게요~)


ps- 생치즈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있어요~ 전수입하는 분에게 직접사서 가보진 않았어요.

ps2- 사진이 많이 안올라가고 용량문제루다가 작게 했어요. 아쉬워요...ㅠㅠ

[김계인]

앗,,라자냐님...부지런도 하셔라...설 연휴에 이런걸 만드셨군요....
아~ 나도 먹구싶다...^^

[라자냐]

김계인니> ㅎㅎ...저희 회사에 입사라도 한번 고려해 보심은...ㅎㅎㅎ

[분홍고양이]

홍콩가신다니...에구 부럽어랑...ㅜ.ㅜ
오븐이 없는 걸 천만다행으로 알고 삽니다. 안그럼 맨날 아무것도 안하고 먹는 것만 만들거 같아요.
게으른 주제에 왕 착각~~~ -.-;;
꼭 친해져서 만들지 말고 얻어 먹는 그날이 오기를.../(^.^)/

[Terry]

라쟈냐님.... 외국회사다니시나봐요. 이런 뜬금없는 계절에 열흘이나 휴가를 주고...
부러워라...

예전에 활개치고 돌아다니던 처녀시절이 그립당~

[라자냐]

분홍고양이님> 분홍고양님이시라면 충분히 매일 만들어 드실 겁니다. 오븐 하나 장만하시죠?

테리님> ㅎㅎ...외국회사 안다니구요...
작년 여름에 여름 휴가를 못간지라, 이런 뜬금없는 계절에 휴가를 가게 됐심다~
휴가를 주던가 나를 짤른던가, 맘대루 하세요..뭐 이런 자세...^^; 곧 짤리겠쥬?

[다솜]

생치즈.. 어떤맛인지 먹어보고싶네요

[엉클티티]

저 머핀 딱 다섯개와 우유 한잔 마시고 싶다.....좋은 음악 있으면 더 좋고....

[라자냐]

다솜님> 아주 깨끗한 플레인 요구르트 맛이라고 할까요? 순수 그 자체...^^

엉클티티님> 잼 곁들여도 좋을 맛...^^ 차도 좋구요. 저도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