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발하신 시어머님 방금 부산집에 들어가신것까지 획인했으니깐요.
경빈마마님댁처럼 너른 마당이라면 좋으련만, 좁은 아파트에서 김장을 하려니 번거롭네요.
우선 재료가 좋아야 겠기에 직접 가서 보고 배달까지 해 준다기에 600원씩 주고 사온 배추입니다.
원가도 안되는 배추값에 차로 배달까지 해주다니... 저야 편했지만 쫌 맘이 거시기 하더만요.
푸대에 담아주니 운반하기도 편하고, 무우랑 30KG짜리 소금도 같이 사 왔습니다.

김치에 박아 넣을 300원짜리 무우 13개 입니다. 3개는 채썰어 양념에 보탤려구요.

어때요? 맛있어 보이남요? 속이 노~오~란것이 잎도 앏고 잘 고른것 같지요?

옆집에서 공수해온 커다란 그릇들입니다. 욕조가 없는 관계루다가...

생새우랑 굴은 직접 들고 오시기로 했고 들고 오기 무거운 재료만 택배로 먼저 보내셨네요.
고추가루 닷근, 갈아넣을 홍고추, 반찬 쓰라고 청량고추, 부산오뎅도 함께 보내셨네요.

직접 담그신 멸치 젖갈입니다.저거이 포장은 허접해도 엄청 맛납니다.

130리터 짜리 김치냉장고에 꽉 채운 모습입니다. 배춧입으로 잘 덮어주고요.
중간 중간 막아 넣은 무가 아마 예술일 것입니다. 흐미 좋은거...^^
바깥에 아이스 박스로 한통 더 있답니다.

주변에서 김장한다고 다들 부러워 하셔셔 나누어 먹을려고 한쪽씩 담아 두었습니다.

이거이, 결과물입니다. 쭉쭉 찟어 담은 겉절이지요.
생새우를 갈아 넣어서인지 엄청 시원하고 맛나요. 그릇에 담으면서도 집어 먹으니 진짜 맛있네요.

올해 73이신 시어머님이 거의 다 하신 김장입니다.
어제 온천 모시고 가서 목욕하고, 뜨뜻한 순대국밥 사드리고, 머리 염색해서 저녁에는 호박죽을 해 드렸더니, 맛있다고 아침에도 밥먹기 전에 한대접 드시고 가시네요.
저요, 인제 든든-- 합니다. 1년 먹을 거리 장만해 두었으니까요.
울 딸 오면 라면 끓여서 김장김치랑 맛나에 먹을랍니다.
참! 며칠 안들어 왔더니 혜경샘님께서 쓰신 책이 나왔나 보네요!!!
세상 살면서 책은 커녕, 이름자 남기기도 쉽지 않은데. 세권이나 쓰셨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본 받고 싶으네요. 계속 계속 발전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