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마님을 열받게하는 머슴표 떡볶이(닭? 혹은 고발?)

| 조회수 : 3,840 | 추천수 : 4
작성일 : 2004-12-03 01:28:01
요즘 군기가 욜라 빠져서리 도통 부엌일을 안하는 머슴님이
지난 주말 모~처럼 부엌에 납시어 맹그신 떡볶입니다.
요새 떡볶이 구신이 쓰였는지 다늙어서 무쟈게 떡볶이 찾더만요.
모른채 샤워하고 나왔더니 이리 맹글어 놨습죠.

ㅉㅉㅉ, 이이 상태 보십시요.
우째감히 마님헌티 이리 후라이팬채 드리밀수 있답디꺄?
또, 하고많은 연장중에 하필이면 저 새하얀 주걱을 꺼내 저리 벌겋게 맹글고 싶답니꺄?!
더더군나나 머슴님이 이미 반이상 뚝딱 해치우시고 저먹으라고 저만큼 냄겨놓은거랍니다.
이기이기...이래가지고 어찌 마님 체통을 살리누...
마님이여...꿀꿀이여...ㅜ.ㅜ

끓어오르는 울화를 애써누르며,
"오늘 이 떡볶이의 감상뽀인트는 뭔가?"하고 근엄하고 나직한 어조로 함 물어봤더니,
"모든 재료들의 흐느적거림!"이라는 어이없는 대꾸가 돌아오고...
없는 재료로 이만한 맛을 아무나 내는게 아니라며 무아자뻑지경에 돌입!
참내, 새우까지 넣어놓고 없는 재료로 맛을내???

그래두 그나마 쬐금 점수를 준건 다음의 간장 떡볶이 때문입죠.

보던 가락은 있는지, 매운 떡볶이 못먹을 어린 얼라들을 위해 따로 맹글었더군요.
쪼매 기특한지고...
쑹덩쑹덩 양파까지 썰어 넣고.
전 후라이팬채주더니 그래두 얼라들은 그릇에나마 담아 줬더군여. -.-

하여 비위 강하지않고는 감히 쳐다볼수없는지경의 이 떡볶이나마 사진찍어 올려줍니다.
자기두 양심은 있어 대체 무신 용도로 이 사진을 찍는지 몹시 껄쩍지근해하더이다.

기왕이면 이쁘게좀 담아서 주지, 저리 지지분하게 묻혀가며....
할라면 좀 똑바로를 해야지말이야말이야...
내 저를 그리 안키웠건만...
(늘 보던대로 했을거라 말씀하신다면야...그저 제가 조용히 찔린 가심을 움켜 쥘수밖에...-.-+)

설거지요?
거야 당근 제가 했습죠...ㅜ.ㅜ
배터지게 드시고는 현실도피차 컴세상으로 떠나시더이다 우리의 머슴님이...

무수리로 전락한지 애저녁이나 그래두 쪼매 부리던 가락이 남아있는지라 차마 무수리임을 인정치몬하고
닭클럽과 무수리클럽의 기로에서 정체성을 찾지몬하고 하염없이 방황만하고있다보니
이런 자아분열적 글까지 올리게되는군여.

대체 이글의 주제가 뭐시던가...

하루에도 열두번 우리 닭클럽 지존님들의 행각과 사진을 머슴에게도 보여줌서
경각심을 불끈 달아오르게하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바뜨, 그럼 여서 헷소리로 암약하고있는 저의 마각이 드러나는지라 차마 그리도몬하고...
흑...

닭이라하기엔 98% 부족하고...
무수리가 되기엔 2% 남은 자만심이 허락을 안하고...

정녕 전 어디로 가야한단말입니꺄?!
닭클럽입니꺄...
무수리클럽입니꺄...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러브체인
    '04.12.3 1:50 AM

    아쉽게도..사진이 아니보이옵니다..

  • 2. 밴댕이
    '04.12.3 2:08 AM

    이론이론...--;;;
    또 시작이네...잠시만요!

  • 3. 이론의 여왕
    '04.12.3 2:09 AM

    그런데 사진 없이 글만 읽어도 넘넘 재밌어요!!
    역쉬 밴 님이양...^^

  • 4. 밴댕이
    '04.12.3 2:33 AM

    허접한 사진이라고 인터넷이 거부를 하나벼요.
    제눈에는 멀쩡히 뵈는지라 전 알수가 없어요. ㅜ.ㅜ
    지금도 안보이나요?
    대답해 주시어요!
    계속 안보이면 html포기하고 걍 업로드할께여...ㅜ.ㅜ

  • 5. 까미
    '04.12.3 2:37 AM

    보여요^^

  • 6. 돼지용
    '04.12.3 2:48 AM

    전 밴댕이님 팬여요. 님 글 검색해서 다 봤지요.
    떡볶기가 제대로 된 걸요.
    이쁜 그릇이 받치면 더 좋았을 테지만
    암튼 분명 닭임니다여. 저 같은 무수리가 보기엔여.

  • 7. cinema
    '04.12.3 3:12 AM

    어머머..진짜 잼나요...모든 재료들의 흐느적거림~ㅋㅋㅋㅋ
    뭔가 어설픈듯하지만..제맛나게 생겼네요..
    거기다 아이들 몫으로 따로 간장떡볶이를 하시는분이라니..넘 부러워요.
    울신랑 같음 빨간것만 해놓고 물에 씻어 먹일텐데..
    아이를 챙기는 자상함까지...
    부러워요..밴뎅이님~

  • 8. tazo
    '04.12.3 3:18 AM

    저도 모든 재료들의 흐느적거림~에서 넘어갑니다.

  • 9. 깜찌기 펭
    '04.12.3 3:59 AM

    이거 닭 아닌척..하는 닭이네요. ㅋㅋ

  • 10. 이론의 여왕
    '04.12.3 4:04 AM

    머슴뉘임~~ 저도 한 그릇 부탁해용~~

  • 11. 뉴욕댁
    '04.12.3 4:42 AM

    아님 무수리인척하는 닭임니다요~

  • 12. 홍차새댁
    '04.12.3 7:05 AM

    마자요~ 무수리가면아래 감춰진 닭살~
    새우까지 넣었으면 마님을 위한 최상의 떡볶기 같아요 ^^

  • 13. 러브체인
    '04.12.3 7:30 AM

    닭떡볶기로 개명하심이..ㅋㅋ
    아라레님........여기 한분 더 있슈~

  • 14. 김혜경
    '04.12.3 8:30 AM

    당근 닭이구만요..ㅋㅋ...

  • 15. 훈이민이
    '04.12.3 8:44 AM

    맞아요. 닭이구만 뭐~~~

  • 16. yuni
    '04.12.3 9:05 AM

    에잇!! 돌 맞으슈. 슝슝 =3=3=3

  • 17. vixenhera
    '04.12.3 9:23 AM

    하하하....참말로 야그를 잼나게 하시네요....혼자서 낄낄거림서 아침부터 웃고 시작해봅니다.
    여그 파헤쳐놓은 돌산이 지천인디....여그저그서 염장지르시믄 돌산가지고는 부족하것시유....
    울집은 먹은 그릇 물에 담가놓는 경지밖에 안되는디..넘어야할산이 넘 높은지고~~~

  • 18. orange
    '04.12.3 9:30 AM

    맞아요... 닭이시네 뭐....
    제가 머슴님 팬입니다... ㅋㅋ
    근데 머슴님 생각하면 자동으로 날씬한 다리가 생각납니다... ㅋㅋ

  • 19. 아라레
    '04.12.3 9:31 AM

    밴님 마저!!!! 파르르~~~ 뽀골뽀골....
    98%의 자만심과 자존심으로 군림하는 것 같지만 허구헌날, 주구장창 내 손에 물을 묻혀야만
    입에 밥이 들어가는 저는 도대체 뭐란 말입니꺗?!!!
    그냥 씰데없는 '무수리의 오만'이랄까...ㅠㅠ
    어흑~! 남편이 떡볶이라도 한번 맹글어서 먹어보라고 주면 여한이 없겠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0. 강아지똥
    '04.12.3 10:29 AM

    ㅋㅋㅋ

  • 21. 쭈니맘
    '04.12.3 11:15 AM

    닭표인디요...ㅋㅋㅋㅋ
    떡볶이 디게 맛있어보여요...
    쩝쩝....

  • 22. 미스테리
    '04.12.3 12:33 PM

    백조인데 미운오리새끼인줄 알고 사셨군요...^^;;;
    자 이제 날개를 활짝펴고 외치세요....꼬꼬댁~~~~~~~~~~~~~~~~~~~~~~~~~~~~~~~~~^^*
    감축드리옵니다....!!

  • 23. yozy
    '04.12.3 2:28 PM

    ㅎㅎㅎ
    그래도 닭이신데요.^^

  • 24. 제임스와이프
    '04.12.3 4:12 PM

    하하하하하하....
    현재 시각 새벽 1시 15분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떡복이네요..^^
    혼자 킬킬대다가 신랑이 달려온 떡볶이네요..^^
    이밤에 여길 들어온걸 후회하게 하는 떡볶이네요..^^

  • 25. 경연맘
    '04.12.3 10:42 PM

    닭에 밑줄 좍~~~~^^

  • 26. 핫쵸코
    '04.12.4 12:32 AM

    넘넘 잼있어요...ㅋㄷㅋㄷ

  • 27. 지성조아
    '04.12.4 10:00 AM

    후후후...^^
    머슴님께서 만든 떡볶이는 안먹어봐서리 모리겠고...
    어쩜... 밴댕이님 글이 정말 맛있네요.
    아주 쫄깃쫄깃 합니다.
    정말 가슴시원하게 웃었습니다.^^

  • 28. 달이
    '04.12.4 1:01 PM

    정말 밴님 글이 맛있네요..
    짝짝 붙는 글입니다~

  • 29. 로로빈
    '04.12.5 1:21 AM

    닭 맞습니다...

    울 남편이 할 수 있는건 자기가 먹는 무파마 라면 끓이는 것 뿐입니다. ^^
    과일도 주지 않으면 혼자서는 먹지 않습니다. 제가 챙겨주지 않으면 반찬도 냉장고 가득 있어도
    아무것도 꺼내먹지 않고 달랑 김치만 꺼내먹죠.

    별로 귀하게 대접 받으며 크지도 않았는데 (ㅋㅋㅋ)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8423 여러부~운! 5 limys 2004.12.03 1,810 8
8422 남편을 위한 해삼덮밥2 5 2004.12.03 2,073 11
8421 애플드롭 3 머깨비 2004.12.03 1,751 20
8420 엄니 생신! 25 김혜진(띠깜) 2004.12.03 4,578 8
8419 닭도리탕 2 sarah 2004.12.03 2,682 7
8418 마님을 열받게하는 머슴표 떡볶이(닭? 혹은 고발?) 29 밴댕이 2004.12.03 3,840 4
8417 김선생님 책 표지 문안 당첨자 명단입니다 50 김수희 2004.11.29 4,578 17
8416 민수간식(방글이 녹두빈대떡) 6 기무라타쿠야 2004.12.03 2,337 3
8415 웰빙도시락 2탄 - 배추쌈밥 3 maeng 2004.12.02 3,875 20
8414 요란뻑쩍 디너라구~~~라구 6 하코 2004.12.02 2,803 10
8413 12월2일 저녁식단~ 14 러브체인 2004.12.02 4,756 10
8412 아이들 간식 6 뿌요 2004.12.02 3,252 8
8411 간단잡채 2가지 4 혁이맘 2004.12.02 3,954 9
8410 색다른 시금치요리 7 뿌요 2004.12.02 2,770 17
8409 콩나물잡탕 따라했어여. 3 봄이 2004.12.02 1,779 11
8408 오늘저녁 - 갈비 우거지탕 4 cook엔조이♬ 2004.12.02 2,371 21
8407 어제저녁 - 김치볶음밥 3 cook엔조이♬ 2004.12.02 2,672 1
8406 초코칩머핀 2 밤톨이맘 2004.12.02 1,776 9
8405 구름떡(칼라님의) 6 tazo 2004.12.02 3,372 16
8404 엔지니어님의 불닭!!! 15 tazo 2004.12.02 5,442 14
8403 오늘은 김장 Day! 5 오렌지피코 2004.12.02 2,758 10
8402 이른아침 만두 만들기.... 7 포포얌 2004.12.02 2,762 2
8401 ♣유자 롤빵 13 다꼬 2004.12.02 3,336 8
8400 저의 데뷔 김밥입니다. 4 상진맘 2004.12.02 2,677 1
8399 기분 저조한 울신랑을 위한 음식~^^ 7 cinema 2004.12.02 3,419 2
8398 시~원한 어묵매운탕 드세요 5 비니드림 2004.12.02 2,973 2
8397 송이 에피타이져 만들기 11 2004.12.02 2,137 3
8396 고구마시리즈2 6 알콩달콩 2004.12.02 3,7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