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모~처럼 부엌에 납시어 맹그신 떡볶입니다.
요새 떡볶이 구신이 쓰였는지 다늙어서 무쟈게 떡볶이 찾더만요.
모른채 샤워하고 나왔더니 이리 맹글어 놨습죠.

ㅉㅉㅉ, 이이 상태 보십시요.
우째감히 마님헌티 이리 후라이팬채 드리밀수 있답디꺄?
또, 하고많은 연장중에 하필이면 저 새하얀 주걱을 꺼내 저리 벌겋게 맹글고 싶답니꺄?!
더더군나나 머슴님이 이미 반이상 뚝딱 해치우시고 저먹으라고 저만큼 냄겨놓은거랍니다.
이기이기...이래가지고 어찌 마님 체통을 살리누...
마님이여...꿀꿀이여...ㅜ.ㅜ
끓어오르는 울화를 애써누르며,
"오늘 이 떡볶이의 감상뽀인트는 뭔가?"하고 근엄하고 나직한 어조로 함 물어봤더니,
"모든 재료들의 흐느적거림!"이라는 어이없는 대꾸가 돌아오고...
없는 재료로 이만한 맛을 아무나 내는게 아니라며 무아자뻑지경에 돌입!
참내, 새우까지 넣어놓고 없는 재료로 맛을내???
그래두 그나마 쬐금 점수를 준건 다음의 간장 떡볶이 때문입죠.

보던 가락은 있는지, 매운 떡볶이 못먹을 어린 얼라들을 위해 따로 맹글었더군요.
쪼매 기특한지고...
쑹덩쑹덩 양파까지 썰어 넣고.
전 후라이팬채주더니 그래두 얼라들은 그릇에나마 담아 줬더군여. -.-
하여 비위 강하지않고는 감히 쳐다볼수없는지경의 이 떡볶이나마 사진찍어 올려줍니다.
자기두 양심은 있어 대체 무신 용도로 이 사진을 찍는지 몹시 껄쩍지근해하더이다.
기왕이면 이쁘게좀 담아서 주지, 저리 지지분하게 묻혀가며....
할라면 좀 똑바로를 해야지말이야말이야...
내 저를 그리 안키웠건만...
(늘 보던대로 했을거라 말씀하신다면야...그저 제가 조용히 찔린 가심을 움켜 쥘수밖에...-.-+)
설거지요?
거야 당근 제가 했습죠...ㅜ.ㅜ
배터지게 드시고는 현실도피차 컴세상으로 떠나시더이다 우리의 머슴님이...
무수리로 전락한지 애저녁이나 그래두 쪼매 부리던 가락이 남아있는지라 차마 무수리임을 인정치몬하고
닭클럽과 무수리클럽의 기로에서 정체성을 찾지몬하고 하염없이 방황만하고있다보니
이런 자아분열적 글까지 올리게되는군여.
대체 이글의 주제가 뭐시던가...
하루에도 열두번 우리 닭클럽 지존님들의 행각과 사진을 머슴에게도 보여줌서
경각심을 불끈 달아오르게하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바뜨, 그럼 여서 헷소리로 암약하고있는 저의 마각이 드러나는지라 차마 그리도몬하고...
흑...
닭이라하기엔 98% 부족하고...
무수리가 되기엔 2% 남은 자만심이 허락을 안하고...
정녕 전 어디로 가야한단말입니꺄?!
닭클럽입니꺄...
무수리클럽입니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