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티라미수 만들었습니다~~~
간만에 그때 선배, 친구, 후배 10명 정도 모여 결혼식도 보고 차도 한잔 하게 되었거든요.
저번 치즈케이크 성공에 아주 업!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겁도 없이 티라미수를 만들어 가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비밀의 손맛 레시피를 곰곰히 보니까, 시간이 지나면 형태가 무너질 것 같은 예감이 들더라구요.
이것저것 생각해보니 젤라틴, 생크림 휘핑 같은 대안이 떠오르긴 했는데 자신이 없어서 요리조리Q&A에
SOS를 날렸습니다. 요리 초짜인 저를 구원해주신 분은 빈수레 님이었구요. 아래는 빈수레 님의 답변이자, 젤라틴이 들어가는 티라미수의 레시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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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 확실하게 무너집니다.
제과점들에서, 안 무너진 채로 파는 것들, 다들 젤라틴 넣은 겁니다.
호텔제과점에서 만드는 것에도 레시피에 젤라틴이 떡~~하니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생크림 휘핑해서 섞어봤자...아무리 부드럽게한 크림치즈라도 달랑 크림치즈에다가만 섞을라면 그렇게 부드럽게 크림이랑 섞이지도 않을 것이고, 섞다가 거품 다 꺼질걸요??
신라호텔 주방장들이 낸 레시피로 해 보세요,
여기서는 달걀노른자에 물이랑 설탕 섞어서 중탕으로 휘핑한 후에
찬물에 불린 젤라틴을 넣고 식혀서,
부드럽게한 크림치즈에 잘 섞은 후에,
단단하게 휘핑한 휘핑크림을 섞으니까,
거품도 죽지않고 잘 섞이기도 하더이다.
과정이 한단계 더 있지만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고 젤라틴도 그리 많이는 안 들어가더이다...
분량은....
크림치즈 170그람에 대해서,
달걀노른자 2개, 설탕 40그람, 물 30씨씨, 휘핑 안한 생크림 340씨씨, 젤라틴 3그람...입니다.
전날 만들어 뒀다가 들고 가도 됩니다, 오히려 커피시럽맛이 충분히 배고
향이 잘 어우러져서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남들도 그러기는 합니다..^^;;;)
그래도 요즘 날씨면 실내는 난방을 하고 사람들이 많으면 온도가 더 올라가니,
가능하면 한시간이라도 더 시원한 곳에 두시는 것이 나을 겁니다.
(하다못해, 그늘에 주차해 둔 차 트렁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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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을 1.5배로 해서 21센티 짜리 무스링틀에 굳혔습니다.
(그러고도 남아서 밥그릇보다 큰 유리볼에 저랑 신랑 먹을 것 남겼답니다)
16시간 정도 냉장실, 그 다음에는 2시간 정도 냉동실에서도 두었어요.
날이 너무 좋아서 자꾸 녹을까봐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사람들의 호기심 찬 눈빛에 등장한 케이크는 그 모습 그대로 조신하게, 아주 얌전히 잘 있더라구요~~
다들 "정말 직접 만든 것 맞냐~"라는 감탄을 하는 것으로 보아 실패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레시피 분량 지키시면 정말 사는 것과 같은 맛의 티라미수를 드실 수 있습니다.
집에서 그냥 드실 거라면 젤라틴 넣지 말고 비밀의 손맛 레시피대로 만드셔서 냉장실에서만 굳히세요.
12시간 넘게 냉장실에서 차갑게 해준 티라미수만큼 맛있는 케이크는 없는 거 같아요ㅠ_ㅠ
참, 위에 사진은 들고 예식장 가기 전에 빨간 부직포(전에 치즈케이크 장식하고 남은 것;;) 깔고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티라미수 시트 사진입니다. 카스테라 사서 쓸까 하다가 하는 김에 쿠쿠밥솥으로 만들어봤어요.
아마 82쿡에도 올라와 있었던 것 같은데, 나물 님의 전기밥솥으로 만드는 시트입니다.
(관련레시피 링크 : http://cauart.com/community/zboard.php?id=p1&page=27&sn1=&divpage=1&sn=off&ss...
저는 밥솥이 10인용이라 레시피의 1.5배로 만들었더니 저 두께가 나왔습니다.
빵칼이 없어서 무식하게 식칼로 잘랐더니 스폰지가 6장 밖에 안 나왔어요ㅠ_ㅠ
아, 주저리 주저리 너무 말이 길었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도와주신 빈수레 님, 그리고 82쿡 회원 여러분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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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드니댁
'04.10.16 6:37 PM와~ 너무 환상적이네요. 레드카펫^^ 위의 티라미수라 더 멋지게 보이는지도~
너무 얌전하고 예뻐요 맛도 좋겠죠?
그날 참석한 분들이 부럽네요^^2. 앙팡
'04.10.16 8:41 PM너무 예뻐요..
3. 감자
'04.10.16 10:50 PM예술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방법이,,,,
4. 빈수레
'04.10.16 11:42 PM와~~!!@@
옆면을 어찌 저리 깨끗하게 정리를 하셨어요???
전...옆면 장식 좀 할라다가, 본판 자체를 망칠 뻔~한 적이 두어 번 있어서,
저렇게 테 두른 마무리는 한번도 못 했어요...
대신, 판쵸컬릿을 칼로 썰어서 붙었지요(제이미가 긁어서 하는 것처럼, 얇게잘리도록 애써서 자른 것들..^^;;;)5. blue violet
'04.10.17 5:41 AM참 잘하셨어요.
steal님 레시피대로 한 번 해볼게요.6. 배짱
'04.10.17 8:16 AM대단하세요.
저도 궁금한것이, 어떻게 옆면을 저리 깨끗이 하셨어요?
정말 맛있겠어요.7. 아라레
'04.10.17 9:16 AM정말 저것이 집에서 만든 케이크란 말입니까????!!!! @_@
더구나 밥통으로...
솜씨가 대단하세요!8. 예술이
'04.10.17 10:25 AM기가 막혀요.
9. steal
'04.10.17 12:29 PM시드니댁 님, 제가 보기에도 흐뭇하게 잘 나와서 놀랐답니다. 부직포의 효과가 저리 좋을 줄이야;; 사진이라 더 좋아보이는 걸지도 몰라요;;
파파야 님, 아이고 저 솜씨로 어디를 팔아요. 사진 안 나온 구석은 매끄럽지 않고 스폰지도 보이고 엉망이랍니다;;;
앙팡 님, 감자님, 과분한 칭찬입니다. 감사합니다^^
빈수레 님, 덕분에 제가 어찌나 칭찬을 많이 들었는지요^^ 옆면은 특별히 다듬은 게 아니구요. 저는 무스링 틀에서 굳혔기 때문에, 틀 밖에 뜨거운 물수건 둘렀다가 살살 그 틀을 들어냈더니 저렇게 이쁘게 나오더라구요. 초콜릿으로 장식해도 예쁘겠어요*_* 저는 다음에 만들 때는 시트에 무가당 코코아가루를 넣어볼까,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그럼 자른 단면이 더 이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근데 언제가 될지, 아하하하;;;
blue violet 님, 감사합니다. 제 레시피가 아니라 신라호텔 주방장들 레시피에요. 빈수레 님이 알려주셨지요. 근데 집에서 드실거면 젤라틴 넣는 과정만 빼셔도 될 듯해요. 꼭 맛난 티라미수 만들어 드세요^^
배짱 님, 옆면의 비밀이 들통나서 지금 저는 부끄럽습니다;;;;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라레 님, 아이고 감사합니다. 저도 쿠쿠밥솥을 이렇게 잘 활용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오븐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정말 하다보니까 요령이 생기더라구요. 시트도 포실포실하니 맛났습니다.
예술이 님, 감사합니다. 좋은 일요일 되세요^^10. 이론의 여왕
'04.10.17 1:30 PM아직도 남아있나요? 저 지금 커피 한잔 들고서 스틸님 댁에 쳐들어갈랍니당!! ㅎㅎ
11. steal
'04.10.17 4:31 PM여왕님~~ 저 영등포 살아요. 얼른 오세요^^ 저랑 신랑 먹으려고 유리볼에 만들어 둔 거, 지금 절반도 넘게 남아 있습니다. 당최 우리 신랑은 단 거라면 질색이라...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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