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어설픈 자취생 생활 지혜 (?)
얼마전에 나물이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대강 짐작 하시듯이 자취생들, 정말 섬유질 공급이 절실합니다. 맨날 인스턴트식품에 손이 먼저 가다 보니.(자취생활 오래 하신분들은 혹 나중에 시체 안썩을지도 몰라요.. 방부제를 하두 많이 먹어서.. ㅠ.ㅠ) 나물, 이거 재료 간단하긴 합니다. 엄마나 주변 음식 잘하시는 분들께 여쭤보면, "뭐, 소금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하면 되지." 내지는 "갖은 양념"이라는 정말 죽었다가 깨어나도 모를 표현들을 쓰셔서 내공의 부족함을 한탄하게 만드십니다... 혹, 개량화된 레시피를 받게 되더라도, 정성이 부족한지, 손에 음식 냄새 배일까봐 낀 비닐 장갑 때문인지... 도대체가 맛이 안납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
지금부터, 자취생, 절대 실패 안하는 나물 나갑니다.
1.시금치를 깨끗이 씻어요. 비닐봉지에 넣고, 전자랜지 강에서 3분 돌리고, 뒤집어서 다시 2분 돌리고.(이때 전자랜지시간은 정해진거 없어요. 대강 먹기 좋게 숨죽으면 됩니다.) 시금치는 휘발성 수산인가? 여하튼 먹으면 결석 생기는 걸 포함하고 있으니, 땡 소리가 나자마자 겁나게 시금치를 꺼내어 봉투에서 펼쳐 줍니다. 밥위에 올려서 기호에 따라 고기류 좋아하시는분 고기 익혀 넣고, 계란 좋아하시는분 계란 올려 놓으시고, 그냥 저처럼 이것도 저것도 다 귀찮다 싶으면 시금치 하나로도 충분해요. 고추장 한숟가락 올리고 비벼 먹어요~ ^^
2.양배추도 똑같아요. 양배추도 씻어다가 한입한입 손으로 대강 찢어서 비닐봉투에 넣고 익힌다음, 가위로 대강 잘라서 밥위에 놓고 기타 부속재료 넣고 비벼 먹어요. 양배추는 개인적으로, 고추장 보다는 된장이나 쌈장에 넣고 비벼 먹는것을 좋아합니당 ^^;;
3.혹, 집에 굴러다니는 양파 있으면, 냉동감자 한봉지 사서, 내열 용기에 넣고, 전자랜지 중간 파워에 놓고 10분정도 데워다가 (수분 손실 방지용 뚜껑 필수!!) 꺼내서 정성껏 숟가락으로 으깨듯이 비빔니다. 소금 후추 간하고, 집에 오이피클 다진게 있으면 좀 넣어요. 마요네즈 조금 넣고 다시 비비면, 어설프게 나마 감자 샐러드 됩니다.
4.제가 피클 엄청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맨날 피클 국물이 남아요. 피클 국물 재활용 방법 엄청 많던데...
저는요,(1)피클 국물에 다진 양파, 김 잘게 부스려 넣고, 김이 적당히 불면 반찬으로 먹어요. 새콤 달콤하니 맛있어요.(제가 먹는 피클은 약간 단맛이 나는 거거든요. bread& butter 라고...) (2)같은 방법으로 피클 국물에 말린 미역을 손으로 잘 부셔서 넣어 불려 먹어요. 여름에는 냉국 대신 좋은것 같아요. 미역이나, 김이 물을 많이 흡수 하기 때문에 아주 조금만 넣어도, 국물이 많이 없어져요. 위 두가지 야채 비빔밥에 넣어먹어도 좋아요. (3)초밥 만들때 식초 대신 넣어요. (4) 샐러드에 새콤한 맛이 필요할때 식초 대신 넣어먹어요. (5)초고추장 만들때 식초대신 넣으면, 오이 향이 약간 나는듯 마는듯..(기분인가..) 뭐, 피클의 식품첨가물은? 이라고 말씀하신다면, 저 쥐구멍 찾아들어가야 되욤... ^^;;
5.전에 비빔 국수가 너무 먹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설탕을 찾으니.. 있을리가 있나.. ㅡ.ㅡ;; 뒤져보니, 냉장고 저~ 구석에 복숭아 쨈이 보이더군요. 설탕 대신 넣고 하니~ 오! 예술이였습니다. 그 뒤로 저는 양념 고추장 만들때 꼭! 과일 쨈을 넣어요. (그러고보니.. 어머니들 께서는 다 과일즙을 넣으시는군요.. ^^;; 여기서 들어나는 자취생의 귀차니즘.. ㅋㅋㅋ)
사진은 오늘 없어용.. 왜냐믄.. 컴 얼마전에 다운되서뤼 하드 포맷하고..(가족사진 다 날려서 한동안 아~ 주 우울 했답니다.. ㅠ.ㅠ), 시디는 짐옮기다가 박살 냈는데, 이놈의 소*, 연결 프로그램 다운 받으려니 돈주고 사라길래.. 어디 공짜로 다운 받을 때 없나 찾고 있답니다.
흐미.. 저 얼마전에 집에 붙일려고 그릇샀거든요.. 그것도 사진 찍어서 자랑하고 싶은데. 쩝.
엄마가 올여름 사람 엄청 잡는다고 하더군요. 건강 조심하세요~~~
ps> 지난번에 한참 개발한 요리 라고 글을 올리고 나니.. 김혜경 선생님 비슷한 요리법이 있더군요. (바나나 튀김...^^;;) 읽어놓고 머리속에서 끄집어 낼때 출처를 헷갈렸나봐용. 혹... 제가 올린것 중에 파리지엔 님들이 올린거랑 중복 되는게 있으면, 그냥 "어라, 얘가 또 출처 헷갈렸네?" 이럼스, 애교로 넘어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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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폴라
'04.8.12 6:36 AM다 모르던 것들에요.ㅎㅎ
특히 4번.저도 b&b 좋아한답니다.달달하니 맛나지요.피클 국물 재활용법 고맙습니다.^^**2. 런~
'04.8.12 7:49 AM저도 자취생활 해봤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3시 세끼를 학교 기숙사에서 먹는 날이 허다했습니다..^^;;..
너무 안 해먹었더니 나중엔 아무거나 해도 맛있더군요...^^;;;
Ellie님은 그래도...잘 해드시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이 역력히 보입니다..^^
잘 챙겨드시고...몸성히 공부 열심히 하세요~..^^3. 나나
'04.8.12 12:11 PM자취 생활한 사람,,,
시체 안 썩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뜨끔...
전 과일쨈은 빵먹을 때 보다 양념장이나 샐러드 드레싱 만들 때 주로 쓰는데요.
살구,사과,복숭아,무화과 정도가 요리용으로나 간식용으로나 자취생으로써..
꼭 상비하면 좋은것 같아요^^4. 깜찌기 펭
'04.8.12 12:29 PM가끔.. 헝그리했던 자취생활이 그립기도 해요. ^^
저도 설탕떨어져서 비빔국수할때 과일쨈넣고 맛나게 먹었는뎅~ ㅎㅎ 반갑네요.5. Ellie
'04.8.12 12:29 PM합! 폴라님 같은 고수님껜, 정말 하찮은 정보일텐데, 관심 보여 주셔서 감사해요. 런~님... 이렇게 챙겨 먹는게 일주일에 한 두번 되나? 맨날 사다놓긴하는데, 잘 안먹어져서 냉동실은 터질듯~ 냉장고는 널널 하답니다..
나나님~ (와락~)그 동안 왜 뜸하셨나요~~~
을매나 보고 싶었는데...
말 나온김에... 과일쨈 활용법( 양념장으로... )좀 정리해 주세욤... 오늘 포도쨈 큰거 하나 사왔으요.. ㅋㅋㅋ6. 솜사탕
'04.8.12 1:32 PM^^ 저두 나 죽으면 시체 안썩을것 같다 라는 생각을 무척 많이 했더랬었는데.. 저같이 생각하는 분이 여기 또 있군요!!
그래서 요즘엔 화학조미료 뿐만 아니라.. 이왕이면 방부제 없는거 살려고 노력한답니다.7. champlain
'04.8.12 2:13 PM저도 감사..
피클 많이 먹는 저희도 국물이 지금 잔뜩이거든요...^ ^8. Ellie
'04.8.12 2:52 PM오홋. 자취생들 사는거 다 똑같구나~~~.
펭님. 제가 젤루 부러운 사람이 펭님 이랍니다. 완존히 공주시더구만요. ^^ (자유 게시판에서 헤붕님이 선풍기 꺼주시는거 읽고.. 다시한번 꺼이 꺼이 울었다지요... ㅡ.ㅡ;;)
사탕님.. 울엄마가요~ 처녀들은 좋은것만 먹고 좋은것만 취해야 한데요. 왜냐면 나중에 애기 낳을거라서요.. 사탕님은 더더욱 그래야 겠지요 ^^ (사진 철저히 숨기시더구만. 나중에 애기 사진이면 공개 하시려나~~~^^)
champlain님. 저 변형 피클. 꼭! bread&butter로 사용하세요~
(아차, 그리고 아쉬운대로 피클 고추장에 버무리거나, 고추가루 참기름 깨소금에 버무리면, 나름대로 오이지로 업그래이도 시킬수 있어용.ㅋㅋㅋ)9. 솜사탕
'04.8.13 12:29 AMㅋㅋㅋ 사진을 제가 숨기고 싶어하는것이 아니라.. 나무.가 수줍어(?) 한답니다.. 꺼이꺼이..
10. 눌
'04.9.6 12:32 AM자취생활 오래 하신분들은 혹 나중에 시체 안썩을지도 몰라요.. 방부제를 하두 많이 먹어서.. ㅠ.ㅠ
-----> 요거 읽고 끄아 했어요;;
자취생활 5년동안 섭취한 방부제 양이 어마어마할 거에요 진짜.. ㅠㅠ11. 앙팡
'04.10.12 6:50 PM아, 뒤늦게 82에 빠진 저는,
예전 글 읽는게 취미생활이 되어 버렸어요,,,
저도 자취하거든요..
왠지 싱글 자취생들 글 발견하면 오랜된 친구인냥 반가워요..
(괜히 혼자 실실거리며 반가워함.. ㅎㅎ ^^)
앞으로도 자주 뵐께요..
-근데, Ellie님이 이 글 보실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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