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이 안떠질 정도로 몸이 찌뿌둥 하더군요.
마치 바닷가 옆에 있는듯 눅눅한 찬 바람들이 씽씽...
오늘 여기는 하루종일 비가 주룩 주룩...
여기온지 6년만에 이렇게 눅눅하다고 느낀적이 첨인것 같은 그런 날이였어요.
전 비오는 날엔 진짜 밖에 나가는거 싫어하는데..
몸도 끊어질듯.. 안좋은데..
나갈수 밖에 없는 외출약속이 있어서... 나가야 했습니다.
다운타운이니.. 차를 가지고 나갈수는 없고...
1.5 마일. 흠.. 2.4 킬로이니 그냥 걸어다녀오길로 했답니다.
주차자리를 찾아서 헤맬 생각을 하니.. 차라리 빗물을 여기저기 튀기며 다녀오는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른 점심으로 너구리 두개를 얼릉 끓여 먹고...
나무.랑 나갔다 왔어요.
갈땐... 시간이 없어서 빨리 걸어갔는데.. 25분 걸렸음.^^V
올때는 82쿡 님들 생각하면서...
비오는 거리를 활보하며.. 장장 3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더랬습니다. -_-;;
4시간 정도 걸려서 돌아왔는데...
중간에 크레이프 카페에 들려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쉬다 왔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오니.. 으.... 참았던 허리가 끊어질라 하구... (ㅠ.ㅠ 아시죠? 제 병명이 뭔지.. )
으슬 으슬 춥구..
전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지요. ^^
저녁 먹자고 하는데.. 진짜 넘 하기 싫은거에요.
아니... 하기 싫은거 보다.. 내 배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니.. 무슨 입맛이 있겠어요. ㅠ.ㅠ
그래서 에고.. 한국 같으면 중국집에서 짜장면 배달해 먹을텐데..
피자라도 시켜 먹을까 하니.. 싫다고 하네요.
자기가 만들어 주겠대요.
믿기 힘들었지만.. ^^;;; (아직 부엌 정리가 덜 되서 저도 재료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모르거든요)
그냥 그래라 했어요.
뚝딱 뚝딱...
조금후엔.. 맛난 냄새가 솔솔~
'음.. 어제 먹다 남긴 닭콩찜 소면볶음 소스군.. '
'음.. 이 냄샌?? 흠.. 이건 타코 씨즈닝...'
'아니.. 전자렌지 다 끝났는데 왜 문을 안여는거야?? ' (끝나고 음식 안빼면 자꾸만 땡땡 거리거든요. ^^)
좀 있다 문을 빼꼼히 열더니.. ^^ 뭐하나를 숟가락에 담아 왔더군요.
닭인데 맛좀 봐줄수 있냐고 해서 먹어봤더니 맛있었어요.
맛있다고 하니.. 어린애처럼 좋아하긴.. ^^;;;;
나무.가 만든 저녁입니다. ㅋㅋ

어제 남긴 찜국물로 볶음밥도 만들고...

그럼, 공정하게(?) 평가해 볼까요? 점수를 얼마 줘야 하는지?? ^^
닭고기 부리또입니다~

비록 쌀사랑 싸워크림 넣는것을 빼먹어서 이렇게 따로 얹어먹었어야 했지만..

이만하면 A+ 줘야 하지 않을까요? ^^
다 먹고 나서 복숭아... 하니.. 얼릉 가서 물에 씻어서 껍질 벗겨서 가져다 주네요.
전 그때 코코님의 애니메이션 gif 따라하기 하고 있었거든요. ^^
A+ 제자 키우는 선생님 맘이 이런 맘인가 봅니다. ㅎㅎㅎ
꼬랑쥐..... 잘했다고, 맛있다고 칭찬해주니.. 기분이 업되서.. 앞으로 계속 해주겠다고 합디다.
그래서 빈말로.. "그래.. 그럼 난 뭐할까? " 하니..
-_-;;; 자기 대신 논문 쓰라고 하네요. -.- 결국 없던일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