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에서는 '고디' 전라도에서는 '대시리' 충청도에서는 '올갱이'
라고 부르는데 저는 현재 대전에 살고 있는 관계로 올갱이 라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 서울에서 시엄니 아부지께서 기차를 타고 오셨는데
대전역에 내리셔서 머위때를 사시고 올갱이를 사려고 시장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보이질 않아서 아주 대실망을 하고 오셨드랬습니다
이 올갱이와 머위때를 넣고 끓인 국을 아주 좋아하시거든요
근데 토요일 오후에 보미아빠와 주말 농장에 가셨다가 거기 근처 개울
에서 이걸 잡아 오셨지 뭡니까 스텐레스 작은 밥공기 반정도 잡아오셔서
그날 된장찌게에 넣어 드셨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오후에 아주 작정을 하고 이놈을 잡으러 가셨드랬습니다
시장에서 할머니들이 역시 스텐레스 작은 밥공기로 퍼주시는데 그걸로 따지면
10,000원 정도 되겠드라구요 크기도 제법 실하고 좋네요
-시어머니 버전 올갱이 국 와 장조림 -
고디든 대사리든 올갱이든 좌우지간 이놈을 4-5 시간 정도 물에 담아 어두운곳에
놓은뒤 (소금물 절대로 아님) 빡빡 아주 빡빡 더러운물 나오지 않을때 까지 3-4번
씻어 준뒤 그릇에 담고 이놈들이 슬금슬금 머리를 내밀때 까지 내둡니다 (한10분 이상..)
그동안 냄비에 된장과 마늘풀어 끓여 놓은 국물을 적당히 덜어서 머리내민 이놈들에게
확~ 부어 기절을 시켜야 합니다 꼭 머리가 나왔을때 기절을 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단계가 수월하거든요 그리고 기절한 이놈들 다시 냄비에 부어 팔팔 끓여 주다가 (한30분정도)
건져서 이쑤시개로 살살 돌려서 빼내면 알맹이만 쏘~옥 빠져 나옵니다
알맹이는 머위때나 호박을 들깨가루와 넣어 국을 끓이고 장조림할꺼는 알맹이를 빼지 않은걸
덜어내어서 간장 마늘 후추 설탕.. 넣은 간장양념에 넣고 조려주시면 됩니다
드실땐 역시 이쑤시개로 살살 돌려서 알맹이만 쏘옥 빼먹습니다
전 이음식을 결혼하고 처음 먹어봐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요 국도 제입엔 맛도 없고
슬금슬금 머리내미는 올갱이들도 징그럽고 ..제가 넘 징그럽다고 하니까 시아부지께서
이것이 몸에 아주 좋은거라고 하시면서 많이 먹으라고 하시는데 아휴.. 쬐금은 먹어도
많이는 못먹겠어요--; 하지만 시엄니덕에 새로운 음식을 알게 되어서 참 흥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