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하고 별 관심이 안 가 장만 안 했던 것이 오븐이었어요.
크기도 그렇고 일년에 몇 번이나 쓸까 생각하면 별로 사고 싶지 않았지요.
그래서 다른 요리에 비해 오븐 사용하는 요리는 관심 밖이었고 막상 좋은 기회가 돌아왔는데도 뭘 해 먹고 체험기를 써야 할지 막막했답니다.
그래서 82쿡 체험기들을 이틀에 걸쳐 공부한 결과 종합버전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주로 많이 하시는 음식들이 역시 스테이크, 구이 종류들이고, 토마토 구이가 몇 번 눈에 띄더군요.
마침 안심스테이크를 하면 좋을 것 같은 좋은 고기가 생겨 여기에 곁들이는 야채요리 몇 개 (감자, 토마토, 호박)응용해 보았습니다.
저희는 안심스테이크를 후라이판과 가스레인지 그릴을 이용했는데, 아무리 약한 불에 해도 가장자리가 타는 경우가 많아 먹을 때 잘라내곤 했는데, 오븐을 쓰니 그런 일이 없어 좋으네요,
오븐 체험기 쓰려고 좀 무리한 면은 없지 않지만 해보니 데치거나 볶거나 전자레인지 사용하는 것 보다는 좀 간편하고 모양도 그럴듯하게 나는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이렇게 같이 조리하기에는 높이가 좀 낮은게 옥의 티였습니다.
한 3센티만 높았어도 참 좋았을 것 같은데, 그릇을 좀 낮은거 쓰면 물론 되지요.
제가 갖고 있는 그릇이 그랬다는 말입니다.
자 그럼 레시피 나갑니다.
재료: 안심 (또는 등심) 1kg, 맥주(또는 와인) 1컵, 소금, 후추, 도비그라 소스 1컵, 토마토케첩 1/2컵, 브로컬리1/2개, 양파 1/2개, 당근 약간, 감자 1개, 표고버섯 2개, 토마토 2개, 호박 1/2개, 소금, 후추 등.
1. 안심스테이크
1) 고기준비
- 안심 또는 등심을 1.2cm 두께로 준비한다.
- 고기망치나 또는 포크로 고기 앞, 뒤에 칼집을 낸다.
- 고기 1kg(5-7조각)을 기준으로 와인이나 맥주(저는 김빠진 맥주를 애용합니다. 와인향이 좀 싫어서) 1컵에 소금2ts, 후추 1/2ts를 섞어 고기 앞, 뒤에 뭍히고 약 1시간 재워둔다.
2) 소스준비
-남비에 버터를 녹이고 마늘 다진 것을 넣어 볶다가 양파, 브로컬리, 버섯 다진 것을 넣어 볶은 뒤 도비그라 소스(아래 팁에서 설명)를 넣어 물을 붓고 끓인다.
-소스가 끓을 때 토마토 케첩, 후추, 소금, 핫소스 등을 넣으면서 기호에 맞게 간을 한다.(새콤한 것을 좋아하면 케찹을 좀 많이 넣어도 되고, 핫소스나 후추를 많이 넣어 매콤하게 해도 됩니다. 겨울 같은 때는 풋고추를 칼집내서 넣어 아주 매콤한 맛을 내기도 함.)
팁 한가지.
-저는 평소 하이라이스를 할 때 야채 넣지 않은 하이라이스 분말만 끓인 것(도비그라 소스라고도 하더군요)을 농도가 약 두배쯤되게 좀 넉넉히 준비합니다.
-이 것을 종이컵에 몇 개 담아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시키고, 남은 소스에 따로 볶은 야채, 고기들을 넣고 물로 농도를 맞추어 하이라이스를 한 번 끓여 먹지요.
-냉동시킨 도비그라 소스는 스테이크나 돈까스 를 할 때 소스 재료로, 또는 있는 야채나 햄 대충 넣고 간편 하이라이스를 만드는 데 사용하면 매번 개서 끓이고 하는 번거로움이 좀 줄어듭니다.
-오늘 안심스테이크 소스는 이걸 이용했습니다.
3) 고기 굽기
- 재워진 고기를 아주 센불에서 후라이판에 버터를 넉넉히 두르고 약간 갈색이 돌 정도로 앞, 뒤로 지집니다.(그냥 생고기를 오븐에 넣으면 육즙이 흘러내려 맛이 없어요.)
- 지진 고기를 210도로 10분간 예열된 오븐에서 20분동안 굽습니다.(야채와 같이 조리할 경우에 그렇고, 고기만 구울 경우는 15분이면 됩니다.)
2. 곁들이 야채
1) 감자, 버섯 볶음
- 감자는 채썰어 물에 물에 담가둔다
- 표고버섯 기둥은 결대로 찢고, 지붕은 채썬다.
- 그밖에 당근, 브로컬리 기둥 등도 있으면 가늘게 채썰어 사용한다.
- 물에 담가둔 감자를 채반에 건져, 다른 재료들과 함께 소금1/2ts, 후추약간으로 버무려 오븐에 들어갈 용기에 담는다.
- 오븐에 들어가기 직전에 식용유를 스프레이로 뿌린다.
2) 토마토 치즈구이
- 토마토를 둥글게 저며서 켜켜마다 모짜렐라 치즈를 뿌린다.
3) 호박구이
- 호박은 길이로 반을 가르고 2cm로 도막을 친다.
- 각 도막을 밑면 약간을 남기고 칼집을 두 번씩 낸다.
- 칼집이 벌어지도록 채친 당근조각을 하나씩 끼우고 소금을 약간씩 뿌린다.
3. 오븐에 굽기
1) 고기는 맨 밑칸에 채반을 아래로 가게 놓고, 법랑 받침에 물을 담는다
2) 구멍뚫린 법랑 받침을 ┎┒모양이 되도록 놓고 후라이팬에서 지진 고기를 놓는다.
3) 윗 칸의 채반을 ┎┒모양이 되도록 놓고 오븐용기에 담은 야채들을 놓는다.
4) 210도로 10분간 예열된 일반 오븐에서 20분동안 굽습니다.
4. 평가
1) 윗칸에 사용한 야채용기들이 높이가 좀 높았던 것 같아요.(아니면 오븐이 좀 높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2) 고기는 알맞게 구워졌는데, 감자가 약간 서걱거렸어요.(전자레인지에서 약 2-3분 돌려 넣었으면 어땠으려나 싶은데...)
3) 감자의 윗면이 좀 타고 말랐는데, 중간에 한 번 뒤적여 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어요.
4) 요리에 관심 많은 우리 아들 왈, 감자에 치즈를 뿌렸으면 좋았을 것 같다네요.(저나 남편은 담백해서 좋았는데, 기름진 것 좋아하는 우리 아들은 좀 아쉬웠나봅니다. 아이들 있는 집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5) 밑에 물을 깔아선지 생각보다 설거지나 오븐 청소 등은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냄새도 그리 많이 나지 않았구요
6) 고기와 야채 모두 오븐에 있는 사진을 못 찍었어요.(우리 아들 행동이 하도 빨라서리)
오븐 아래 칸에 죽 깔면 됩니다.
* 김혜경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6-28 00:49)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드롱기 오븐 체험 종합 버전으로
일복 많은 마님 |
조회수 : 2,317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4-06-28 00: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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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Ellie
'04.6.28 7:17 AM허거걱.. 이거 드롱기 회사에서 마님에게 상주어야 될것 같은~^^;;
너무 열심히 쓰셨어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무엇보다..
쩝. 그릇이 너무 이뻐 보이네요. ^^;;2. 이영희
'04.6.28 9:04 AM일.마님!!!!! 열심히 하고 계시군요. 전 왜 이리 바쁜지 굽기만 하게 해놓고 못하는데.....저도 오늘 해야쥐~~~~~~~~ 아 글구 감자 설컹하게 삶아 하세요. 제이미 감자를 삶아 하드만.......ㅎㅎㅎㅎㅎ
3. 일복 많은 마님
'04.6.28 9:58 AM헉, 제가 이걸 어데다가 올렸던가요?
뭔 정신으로 사는지...
그리고 잠보님 채반 거꾸로 하면 고기에 닿아서 못했어요.
그릇을 좀 낮은 것으로 장만해야 할까봐요.
이영희님 안녕하셨어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감자를 전자레인지에 한 2,3분 돌려서 넣을까해요
어제 우리 아들놈 고기를 좀 많이 먹더라니, 밤에 체해서 손발 따고 아침에 여직 자고 있답니다.
다음주부터 시험인데 속은 에미만 타고....
좀 있다 눈치봐서 집에가 학교 데려다 줘야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전쟁이 눈에 보이네요.4. 김혜경
'04.6.28 8:37 PM살림돋보기에 있길래...집 찾아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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