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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음식 까탈?

| 조회수 : 2,481 | 추천수 : 23
작성일 : 2004-05-26 03:10:33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몇가지에 대해 상당히 예민합니다.

첫째가 방향제나 향수 냄새.
버스나 지하철에 향수 뿌린 사람이 타면 저는 저만치 도망갑니다. 머리가 지끈지끈 해지니까요.
택시에 방향제가 있을 때는 거기에 중추신경을 마미시키는 성분(포름알데히드)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문을 엽니다.
뿌리는 모기약은 일체 안쓰고, 바퀴벌레용 분무제는 뿌려놓은 후 냄새가 없어질 때까지 나가 있습니다.
아마 우리 상궁마마한테 화장수 냄새라도 났다면 키스 할 생각도 안났을 겁니다.
제 유일한 아킬레스 건이 편도선인데, 모기향은 삼십분만 피우면 목이 아프고, 이어 감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체 피우지 않습니다. 지하철을 한시간 이상 탔을 때는 꼭 소금물 양치질을 해야지, 그렇지 않았다가는 역시 감기로 진행합니다.
몸이 약한 게 아닌가 하실지 모르겠는데, 저 겨울에도 찬물로 목욕하고 내복은 커녕 양말도 안신고 돌아다닙니다.

두번째 항생제에 대해서입니다.
항생제 들어있는 약을 먹으면 설사 증세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스물 이후로 항생제를 거의 복용하지 않았습니다. 딱 한번, 맹장수술 받은 후 주사를 맞았는데 그것이 항생제라는 것을 알고(뻐근하죠) 더 이상 주사하지 말라고 우겨서 결국 한번의 주사로 끝냈습니다. (제가 아파서 병원 가본 건 이게 유일합니다.)
종기가 생긴 적이 몇번 있었는데 약국에서 권하는 건 결국 항생제더군요. 세탁비누와 설탕을 섞어 테이프로 붙여뒀습니다. (이것이 고약의 근 빼는 약과 같은 작용을 합니다)
환절기에 감기 걸린 적 몇번 있었지만 약 안먹습니다. 감기약 그게 사실 감기를 낫게 하지도 못하면서(감기 바이러스는 계속 변형되기 때문에 감기에는 사실 약이 없습니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없에는 주범입니다.
그래도 몸이 아플 때가 있을 것 아니냐? 그럼요. 평소에 마늘, 다시마, 식초 이 세가지만 잘 챙겨 먹으면 약이 필요없다는 게 제 지론이지만, 컴퓨터 앞에서 오래 작업하다 보니 어깨나 몸이 무거울 때가 많죠. 그럴 때는 증세가 느껴지는 초기에 침 한방이면 바로 해결됩니다.
그리고 일찍부터 지압의 효험을 알게 되면서 예찬론자가 됐구요. 이제는 어지간한 지압사 못지 않게 합니다. 지압사보다 팔 힘이 떨어져서 한시간이나 하지는 못하고, 수기요법이라고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서 몸을 꺾는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전에 설날 직후에 올린 "노동절을 치른 전사여러분 ..." 글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부황과 뜸은 어머니와 제가 서로에게 해줍니다.
한마디로 밥을 약으로 여기고, 우리 몸의 자가 치유력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습니다.

세번째가 음식에 대해서입니다.
매실처럼 좋은 것이 들어오면 바로 피곤이 풀리고, 라면을 이틀 정도 먹으면 두드러기가 나면서 근지럽습니다. 한마디로 인간 몰모트인 셈이죠.
얼마 전 대림에서 나온 햄을 몇조각 먹었다가 속이 거북해서 결국 나머지는 못먹고 버렸습니다.
몇년 전에는 중소업체에서 나온 햄이 고기함량(돈육%)이 높게 표시되었길레 사먹었다가 속이 무척 거북해서 소비자 보호원과 식약청으로 전화해서 알아낸 게, 전 글에 썼던 "돈육과 돈지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돈육이라고 표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햄, 고기는 별로 없고 비계로 만든 것이었고, 그걸 숨기기 위해서 색소는 색소대로 잔뜩 넣은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회사로 전화해서 사장과 제조 책임자를 상대로 한바탕 난리를 치른 후 사과와 보상을 받아냈고, 추후에 또 이런 제품을 만들면 고발해도 좋다는 각서까지 쓰게 했습니다.

저의 원칙이랄까, 용서의 기준이 있습니다. 모르고 한 실수는 아무리 큰 것이라도 용서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의도적으로 저를 헤꼬지 할 경우는 기어이 끝장을 봅니다. 음식갖고 장난치는 것은 후자에 속하죠, 그런건 꼴을 못봅니다.  반면에, 제가 경험해서 좋은 것은, 사방 팔방 좋다고 광고하고 다닙니다.

이러 저런 까닭에, 그리고 음식은 건강과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생각에서, 식품에 관련된 사이트는 어디든 주의깊게 살피는 편입니다.
얼마전부터는 체계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식품영양학 사이트를 뒤져서, 느즈막에 팔자에 없던 공부를 새로 하고 있습니다.  여지껏 단편적으로 알아왔던 것들이 이미 식영학 전공과목 안에 다 들어있더군요.
역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가 봅니다.

시간 날 때마다 제가 공부하는 사이트를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환경연합에서 아질산염 문제로 인터뷰를 요청하니까 "우리는 법대로 하니까 소비자가 어떻게 알던..." 하면서 인터뷰를 거부했다는 바로 그 CJ에서 운영하는 식품안전연구센터입니다. (아이러니하죠?)

http://www.cjfoodsafety.co.kr/

홈에 가서 주의깊게 보실 것은 [식품첨가물]인데 "4. 대표적인 식품첨가물"에 보시면 다음 물질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보존료, 인공감미료, 합성착색료, 항생물질 및 합성항균제, 산화방지제, 카페인

--------------------

어떤 분은 제 글을 읽으시고, "음식에 대해 너무 까탈스럽게 구는 거 아냐?" 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까탈이라면, 까탈스런 사람이 하나쯤 끼어 있는 것도 나쁘진 않을겁니다.
그리고 저로서는 그 까탈로 인해 공부거리도 생겼으니 좋구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이프런
    '04.5.26 6:37 AM

    체질이 예민한 사람 있어요
    소수이긴 하지만...저도 좀 그쪽에 가까워서 무슨 말씀이신지 금방 감이 잡히네요
    저는 무우꽃님 보다 약간 덜 예민하네요
    저도 먹기 싫은 음식 억지로 먹음 밥맛이 떨어져서 일주일도 좋다 한달도 좋다 밥을 제대로 못 먹어요
    라면은 일년에 1개도 못 먹을 정도로 싫어하구요
    향수 냄새는 질색이고 화장품냄새도 그렇고...
    이렇게 까탈 맞다 보니 반기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당연히 이해 해줄 사람도 없구요

  • 2. 나나
    '04.5.26 8:55 AM

    어떻게 보면..
    이번에는 cj만 재수없게 두드려 맞는 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사실..우리나라 가공 식품 업계에서..
    이런일 정도는 지금껏 많았거든요,(알게 모르게..)
    업체가 이 지경이니.소비자가 알하서 현명하게 대처 해야 할 것 같아요.
    평상시 많이 먹는 알록 달록한 과자나 음료수,아이스크림이..
    사실 정말 위험한 건데...
    일반 슈퍼마켓에 파는 먹거리는 한 번더 생각해 보고 사야 될거예요.
    혓바닥에 물이 드는 인스턴트 식품들은...
    몸속에 그 색소가 아주 미량씩 축적 된다고 보면 되요.

  • 3. 예술이
    '04.5.26 9:03 AM

    "까탈"아닙니다. 돈육 표시 때문에 전화까지 하며 애써주신 것 감사합니다.
    가족의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세상이.. ' 하면서 안사먹는 것에서 그친 사람이었던 것이 부끄럽군요.

  • 4. 무우꽃
    '04.5.26 11:52 AM

    흠 .. 나나님 전공이 이쪽이신가 본데, 나나님이 제대로 된 자료로 글 써주시면 훨 낫겠네요.
    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잉잉 갈쳐줘요)

  • 5. 딸기
    '04.5.26 1:54 PM

    무우꽃님...제가 요즘 추구하는 웰빙라이프를 추구하시는거 같네요...
    얼마전...정경재 한의사이던가 그 사람이 아침프로에서 알레르기에 대한 얘기를 하던데...
    우리 중 알레르기가 없는 분은 없을거예요...
    먼지,고양이,찬바람,우유,계란, 등등....
    어느 한가지씩 알레르기가 있을텐데..그게 다 뱃속만 편하면 없어진다는군요...
    그 말이 참 맞는거 같아요...
    우린 요즘 현대문명속에 너무나 몸에 않좋은것들을 무의식적으로 섭취하면서 몸을 혹사시켰던거 같아요...그걸 우리 몸은 두드러기,알레르기라는걸로 표현하면서 화를 낸다고 할까...
    언급하신 감기약도 그렇구요...
    이젠 저도 약 안먹으려고..감기기운 느껴졌을때...
    여기분들의 조언대로 대추생강차와 마늘다진물을 마시고 싹 가셨답니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그게 참 무서운거 같아요...
    그래서 저도 한방차를 집에서 슬로우쿠커에 달여서 먹고 있어요...
    티비에서 본건데 양파3개/구기자20그람/물4리터를 40여분간 달여서 체에 걸러 차처럼 마신분이 천식을 거의 고치셧다구요...정말 한약재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져간답니다...
    자꾸 얘기가 딴데로 새는데..
    무우꽃님...무우꽃님의 감기 쫒는 노하우나 머 여러가지 자세히 알려주시면 돔이 많이 될거 같아요...

    참...혜경샘님...저희 사이트에도 의료정보게시판 그런거 만들어서 몸에 좋은음식,의료정보 그런거 올릴수 있도록 하는건 어떨른지요..

  • 6. 빈수레
    '04.5.26 3:21 PM

    아, 마늘과 다시마와 식초라구요??
    울아들, 마늘 좋아하지요, 생마늘도 먹습니다...
    전 풋고추 안 좋아하는데, 아들은 풋고추, 고추장이나 쌈장 푹 찍어서 꼭 먹습니다, 하나 다 안 먹어도 반은 넘게 먹지요, 흐뭇.

    신 것도 엄청 좋아합니다, 오미자 쥬스를 만들어 놨는데 거기에 레몬즙을 섞어 마시길 즐긴다면...말 다 했지요?!

    근데 다시마 같은 해조류를 안 좋아합니다, 비린내난다고.

    뭐 존 방법 없나요??

  • 7. 뒷북
    '04.5.26 5:04 PM

    무우꽃님...B형이신가봐요...지구끝까지 좇아가시는 걸 보니..
    후다닥 =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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